베트남으로 가는 버스에서 본 여러 풍경 국경을 넘어다니는 일은 늘 설레고 흥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자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남아 배낭여행을 하면서 넘어다닌 국경은 총 7번이었다. 태국에서 라오스로 갈 때는 작은 보트로 메콩강 넘어가기도 했고, 말레이시아에서 태국으로는 기차를 타고 넘어갔고,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비행기 타고 넘어다니면 빠르고 편하긴 하겠지만 애초부터 비행기는 절대 안 타고 넘어다니는 육로 여행이 우리의 컨셉이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돈이 없었다. 다행히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갈 때 서비스 좋았던 캄보디아 버스를 타면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여행했던 시기가 동남아의 우기 시즌이라 비가 자주 왔다.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에도 수시로 비..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서비스 하나는 최고였던 호치민행 버스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우리는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다. 베트남으로 가야 했던 우리들은 천근이 되어버린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워 씻고, 배낭을 쌌다. 문을 열고 나가니 민정누나와 민자누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나가는 것을 지켜보려고 잠을 제대로 못 잔 모양이다. 원래 마중을 나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나머지 세 사람은 뻗어서 일어날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7시에 픽업이 온다고 했는데 정말 7시가 조금 넘자마자 뚝뚝이 도착했다. 조금 늦게 올법도 한데 의외였다. 우리는 작별 인사를 하고 뚝뚝에 올라탔다. 시종일간 싸워서 기억에 더 남았던 캄보디아였는데 이젠 캄보디아도 떠나는구나! 자전거로 달렸던 익숙한 거리를 뚝뚝으로 내달렸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별로 없었다. 근데 신기하게..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밤, 헤어짐을 아쉬워하다 거리가 어두워지자 올드마켓 주변의 거리는 무척 활기가 가득해 보였다. 우리는 더 레드 피아노를 나와 거리를 걸었다. 화려한 불빛이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다만 카오산에서는 이 시각이라면 가게에 사람이 붐빌텐데 여기는 한가한 곳이 많았다. 아마 캄보디아에 온 초기에 이곳을 알았다면 밤이면 항상 이쪽으로 와서 수다를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우리는 슈퍼에서 맥주 한 캔씩 사들고 숙소에서 놀았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자주 갔던 스타마트보다 더 큰 슈퍼를 발견했다. 그곳에 가서 우리는 내일의 간식거리로 이것저것 샀다. 우리는 자주 갔던 씨엠립 카페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로 감자튀김과 과일을 주문했다. 맥주를 마시다가 승우가 라오스에서 공수해온 라오라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던 레드 피아노에서 칵테일 한잔 영화 촬영을 하기 위해 씨엠립에 있었던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다고 하는 카페가 있었다. 그곳이 바로 더 레드 피아노The Red Piano였는데 올드마켓 주변 거리에 있었다. 이 주변은 씨엠립에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점들이 있었고, 분위기가 딱 방콕의 카오산로드 같았다. 물론 카오산로드처럼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씨엠립에 있는 동안 흔히 보지 못했던 세련된 가게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많이 눌러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쨌거나 안젤리나 졸리가 즐겨 찾았다는 이곳을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들어갔다. 1층과 2층으로 되어있던 더 레드 피아노는 생각보다 한가했다. 아직 밤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부의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사람이 거의..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캄보디아에도 중국집이 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여태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올드마켓쪽으로 걸어갔다. 생각해보니 캄보디아에 도착한 첫날은 깜깜한 밤이었고, 다음날에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았고, 그 다음날에도 유적지를 돌아다니느라 씨엠립을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었다. 유적지를 보고 돌아오면 너무 어두워진 거리를 돌아다니기가 싫었던 것도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는 늦은 밤까지 돌아다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기는 너무 으슥해 보여서 꺼려졌었다. 어쨌든 저녁이 되기 전에 씨엠립에 돌아온 우리는 올드마켓쪽으로 향했다.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한국 음식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비싸겠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보다 비쌀듯 싶다. 올드마켓쪽으로 오니 분위기가 많이 틀려졌..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앙코르 유적지에서 1달러짜리 커피 한잔의 여유 전날에도 잠깐 쉬어가기 위해 앙코르왓 바로 앞에 있던 가게에 다시 왔다. 밥은 씨엠립에 가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더운 날씨라 달달한 아이스 커피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어제 한가한 탓인지 1.5달러짜리 커피를 1달러에 줬는데 오늘은 1.5달러짜리 메뉴판을 보여줬다. 어제 우리가 1달러에 커피를 마셨다고 물어보니 마치 선심을 쓰는 것처럼 깎아줘서 1달러에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달러짜리 커피, 꽤 비싼 거였네? 커피는 동남아 커피답게 연유가 가득 담겨서 엄청 달달했다. 커피가 나오면 한참을 섞고 적당하게 얼음이 녹아야 진하고 시원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서 내가 말하면서도 민망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내가 특정 인물 의혹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커피..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질릴 때까지 계속 봤던 앙코르왓 하루 1달러짜리 자전거를 정말 온종일 탔다. 우리는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지도 상 북쪽으로 올라갈까 생각 했지만 나중에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질 것 같아서 반대 방향으로 갔다. 마지막으로 앙코르왓을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뻗은 좁은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도로가 너무 좁아 확실히 자전거 타기에는 좋은 곳은 아니긴 했다. 그렇게 또 다시 앙코르왓에 도착했다. 사실 앙코르패스 3일권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한 번 더 들어가 볼까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들어갈 맘이 생기지 않았다. 전날 앙코르왓을 6시간동안 꼼꼼하게 봤기 때문에 또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캄보디아도 떠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앙코르왓을 실컷 봤다. 정말 질릴 때까지 말이다. 크게 보기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벽돌로 지어진 힌두사원 쁘라쌋 끄라반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쁘라쌋 끄라반이었다. 어떤 목적지가 있어서 이곳으로 왔다기 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돌다보니 이 근처에 있는 유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쁘라쌋 끄라반이었던 것이다. 발음하기 참 어려운 곳이었다. 앙코르 유적의 규모가 엄청나기도 하고, 사실 일반인에게는 아무리 거대하고 멋진 유적이라고 해도 3일동안 보고 있으면 그냥 전부 돌덩어리일 뿐이었다. 이틀까지는 책을 보면서 역사까지 함께 살펴보며 실제로 보라는 부조까지 다 봤다. 그런데 3일째 되니 조금 흥미가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주변 유적들은 중심에 있었던 앙코르톰과 앙코르왓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았고, 외곽 지역에 하나씩 있기 때문에 관심 있지 않으면 전부 살펴보기는 힘들었다. 아직도 앙코르 유적은 외곽지역에서 발견되..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