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어두워지자 올드마켓 주변의 거리는 무척 활기가 가득해 보였다. 우리는 더 레드 피아노를 나와 거리를 걸었다. 화려한 불빛이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우리는 자주 갔던 씨엠립 카페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로 감자튀김과 과일을 주문했다. 맥주를 마시다가 승우가 라오스에서 공수해온 라오라오를 꺼내 들었다. 마실 기회가 없어서 마시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이다 보니 이 라오스의 강한 술을 먹기로 했다. 우선 라오스를 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한잔씩 돌려 마셨는데 너무 쎄다고 그랬다.
이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씨엠립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자 캄보디아를 함께 여행했던 자칭 '트랜스포머'와 헤어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헤어지기는 너무나 아쉬웠는데 그만큼 우리는 많은 추억거리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우리들의 수다는 새벽 2시까지 계속 되었다. 아마 과거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현재와 미래까지 이야기가 오고갔던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참 신기한 인연의 끈이 계속됨을 느꼈다. 근데 항상 북적대다가 다시 나와 승우 둘이서만 여행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어색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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