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의 상징, 츠루가오카하치만구 신사를 가다 생각보다 길었던 쇼핑거리 코마치도오리를 지나 조금 더 걸으니 거대한 붉은 도리이가 나타났다. 츠루가오카하치만구 신사가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가마쿠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답게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신사로 가볼까나. 멀리 츠루가오카하치만구 신사가 나타났다. 신사로 가는 길에는 간식거리를 파는 노점이 많았는데 내용물이 좀 허접했다. 딸기에 과자 하나 올려놓고 200엔 이런 식인데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신사의 외형은 우리나라의 큰 절을 보는 듯했다. 미나모토 가문의 수호 신사라 그런지 다른 곳에 비해 더 거대해 보였다. 일본인들은 신사에 오면 꼭 물로 손을 씻고, 입을 헹군다. 마시는 물이 아니다. 본궁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은 정말 .. 지난 여행기/도쿄근교 닛코와 가마쿠라 여행 12년 전
만화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 배경지, 에노시마 히가시하마 해변 에노시마 끝에 있던 치고가후치까지 봤으니 이제는 가마쿠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가마쿠라로 이동한 뒤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니 그닥 여유 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난 한 곳을 더 들렸다.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장소, 이름하여 ‘용연의 종’이었다. 특별한 무언가 있을까 싶어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는 없었다. 언덕 중간지점에 작은 종이 하나 있던 게 전부였다. 그나마 수많은 자물쇠가 매달려있는 모습이 조금 특별해 보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용연의 종은 연인이 함께 종을 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에 유명한데 이 풍경만 보면 자물쇠를 매달아야 사랑이 이뤄지는 것 같다. 남산에도 자물쇠가 엄청나게 많은데 이는 일본에서 유래된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니면 자물쇠는 .. 지난 여행기/도쿄근교 닛코와 가마쿠라 여행 12년 전
에노시마의 아름다운 경치를 더해주는 씨 캔들 전망대 에노시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씨 캔들(Sea Candle)이다. 섬 중앙에 우뚝 솟아오른 씨 캔들이 전망대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평소라면 전망대 따윈 관심이 없기 마련인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에노시마라 한 번 전망대에 오르고 싶어졌다. 그래서 원래 계획에도 없던 씨 캔들을 일정에 포함시키게 됐다. 전망대 입장료는 정원포함 500엔이었다. 이 요금체계가 좀 웃긴다. 정원만 둘러보고 싶을 땐 입장료가 200엔이지만, 전망대만 보고 싶을 때는 무조건 정원을 포함하는 가격인 500엔을 내야 했다. 오죽 이상했으면 옆에 있던 안내원에게 어떤 티켓을 구입해야 하냐고 물어봤을까. 정원은 굳이 볼 필요가 없었는데도 전망대가 정원 한 가운데 있으니 어쩔 수.. 지난 여행기/도쿄근교 닛코와 가마쿠라 여행 12년 전
[일본] 닛코 니시산도의 아담한 숙소, 터틀 인 닛코(Tutle Inn Nikko) 닛코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숙박의 어려움은 조금 있다. 대부분 온천이 주목적이라 추젠지 온천 근처에 있는 숙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렴한 숙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료칸에서 묵는다면 1박에 5000엔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보다 저렴한 숙소를 찾아 나서야 한다. 닛코에는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지만 간혹 저렴한 유스호스텔이나 여관급 숙소가 몇 군데 있긴 하다. 다만 이런 숙소는 추젠지 호수가 아닌 도부닛코역 부근에 있었다. 사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부닛코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도보로 20~30분 가야한다. 간혹 나처럼 온천이 아닌 일반 여행을 위해 닛코를 방문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묵었던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묵었던 곳은 니시산도에 .. 배낭여행 TIP/배낭여행자 숙소정보 12년 전
도쿄 근교, 한적한 온천마을 닛코로 이동 과연 도쿄는 복잡했다. 도쿄는 처음이라 헤매는 것은 어느 정도 각오했는데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철 노선표를 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런데다가 난 도쿄가 아닌 곧장 북쪽에 있는 닛코(日光, Nikko)로 가야했기에 일정이 빠듯해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아사쿠사까지는 공항에서 게이세이선(Keisei Line)을 타고 가니 한 번에 갈 수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50분쯤 달리니 멀리서 은빛 타워가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회색빛이 나던 스카이트리였다. 사실 이 타워의 이름이 뭔지 관심도 없었으나 다음역이 스카이트리인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아사쿠사역에서도 전철 노선도 앞에서 멈춰 섰다. 이런 지도를 보고 바로 알아보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 어디로 가야 할까? 다행히.. 지난 여행기/도쿄근교 닛코와 가마쿠라 여행 12년 전
[일본] 대마도(쓰시마) 주요 관광지 여행 정보 우리나라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은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일본은 2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일본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은 대마도(쓰시마)라고 할 수 있는데 부산에서 배를 타고 출발한다면 고작해야 1시간 20분이면 대마도 땅에 닿을 수 있다. 물론, 서울에서 출발하는 사람이라면 부산까지 가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있지만 부산이라면 바로 옆 섬을 간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사실상 섬이라고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마도 여행이 가지는 특별함은 이렇게 어렵지 않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대마도는 분명 일본이지만 본토와는 다른 시골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의 다른 지역처럼 빌..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2년 전
간편하게 먹는 즉석 일본식 미소 된장국 일본 식단에서 빠지면 섭섭한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식 된장국(미소시루)이다. 같은 된장이지만 일본식 된장국은 한국의 진하고 구수한 된장국과는 많이 다르다. 탁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된장국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도 한국 된장국보다 맑다는 점이 특징이다. 맛도 깔끔한 편이어서 아침에 먹으면 부담도 없고, 입맛이 살아나 무척 좋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일본식 된장국이 관련 상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국이라고 생각하면 큰 냄비에 끓여서 며칠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상품도 있고, 낱개로 포장되어 1인분씩 먹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지난 여행 때 1인분씩 포장된 일본식 된장국을 몇 개 사왔는데 가격도 저렴해.. 끄적끄적 일상다반사 13년 전
일본 100대 해변으로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을 가다 대마도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곳은 바로 일본 100대 해변으로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이었다. 원래 첫날 히타카츠항에 도착하자마자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일정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취소했다. 그래서 히타카츠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갔던 것이다. 근데 마지막 날에 날씨가 가장 맑아 오히려 일정을 변경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국 직전이라 시간은 거의 없었다. 아니 촉박했다고 보는 게 맞았다. 그런데 우리 일정은 히타카츠항을 지나치고,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아무리 작은 항구이고,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딱 30분만 머물다 돌아가면 배를 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무려 국경을 넘는 일인데 너무 빠듯한 일정이었다. 히타카츠 항구에서 약 10분 정도 달리니 미우다 해수욕장에 도착..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