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적지가 외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는 몇 개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 엽서나 티셔츠를 파는 곳으로 우리가 들어갈 때 그리고 나올 때 아이들이 달려 들기 시작했다. 여태까지는 아이들이 달라붙으면 귀찮기도 하고, 너무 많은 아이들이 달려와서 도저히 사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배낭여행에서 우리의 원칙은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쓰지 말자는 것이었다.
4000 리엘이 약 1달러였는데 2500리엘정도 있었던 것 같다. 절대로 1달러가 아니면 안된다는 아이들과 흥정을 한 끝에 2500이었나 3000리엘에 엽서를 샀다. 아이들을 상대로 쬐금 미안한 감도 있지만 나름 웃으면서 흥정을 하며 구입했다. 엽서의 상태는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는데 어차피 엽서가 주 목적은 아니었다.
원래는 쓸모없는 리엘을 처리하고 싶어서 샀지만 마땅히 집에 가지고 가도 서랍 속에서 잠들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이 엽서를 가지고 헤어지기 전에 롤링페이퍼를 작성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끼리 캄보디아 엽서를 가질 수도 있고, 각자의 추억을 소유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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