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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겠다 이제 본격적인 카약킹을 시작했다. 이미 우리 옆 오두막에 있던 사람들은 카약을 타고 벌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카약을 타면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대신 다른 사람들이 카약킹을 하는 모습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소들이 풀을 뜯어먹다가 들어와서는 안되는 구역에 들어왔나 보다. 분명 쫓겨났는데 몇 몇 개념없는 소들이 또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결국 아주머니의 야단과 함께 쫓겨나던 소들이었다. 아까 쫓겨났으면서 머리가 나쁜지 맛있는 풀을 먹겠다고 또 들어갔던 것이다. 


소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 같다. "나도 푸르고 맛있는 풀을 뜯어 먹고 싶다고~"


이제 우리도 출발하기 위해 준비했다. 너무 재미있을거 같았다. 카약을 타는 도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게 안타까웠지만 막상 카약을 타고나서는 사진 찍을 틈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만큼 정신없이 내려왔다. 카약은 2명이 1조가 되어 알아서 내려오는 식이었는데 노를 저어본 적도 없는 나는 이런 빠른 물살에 카약킹을 어떻게 탈지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드디어 카약탄다. 장비를 챙기고, 2명이 1조가 되어 카약에 앉았다. 그리고 강물에 뛰어들어갔는데 빠른 물살덕분에 초반에는 노를 젓지 않아도 잘 움직여서 쉽기만 했다. 하지만 이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지 않아 당황하면서 열심히 노를 저었다. 그때마다 힘껏 노를 젓느라 어깨가 아플지경이었다.

카약킹은 적은 인원이 하면 재미가 없었는데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같이 내려오면서 서로 경쟁도 하고, 노를 이용해 물을 튀기며 물싸움을 하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앞에 있는 팀을 따라잡은 뒤 노를 이용해 물을 뿌리기도 했는데 문제는 뿌리는 것보다 맞은게 더 많았다. 물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물에 빠져버린 것처럼 다 젖어버렸다.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도 계셨기 때문에 그분들께는 함부로 물을 뿌리지는 않았고, 삼촌이나 이모뻘정도 되는 아저씨, 아주머니께는 마구 뿌리고 우리들끼리도 서로 물을 뿌렸다. 왜 조용히 가지 않고 물을 뿌리며 카약을 타냐면 처음 출발 때부터 투어 직원들이 먼저 물을 뿌리면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약에 능숙했던 직원들이 물을 뿌려대니 우리도 참을 수 없어 물싸움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약킹은 오후 내내 탔는데 나중에는 어깨가 무지 아팠다. 돌에 부딪히기도 했고, 물에도 두번이나 빠져 조난되기도 했다. 나중에는 우리가 가장 뒤처져서 앞에 있는 사람들을  따라잡느라 무진장 체력을 소비했다. 카약을 처음타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

카약을 타고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잠시 쉬어가는 장소에 도착했다. 젖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모닥불도 있었고, 맥주와 과자를 파는 곳이었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던 곳으로 카약투어나 튜브투어를 하면 거치는 장소였다.


그런데 여기에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그네가 있었다. 말이 그네 타기였지 처음 볼 때는 완전 공포스러웠다.


나무로만 이루어져있는 계단을 올라가서 그냥 줄에 매달리면 된다. 보기에는 무척 쉬워 보였는데 처음 옆에서 볼 때는 어떻게 저런걸 타는지 놀랍기만 했다. 


그네 타는 방법은 무척 간단했다. 그냥 매달리고 뛰어 내리면 된다. 그리고는 원하는 때에 강물로 풍덩하고 떨어지면 된다. 정말 설명하는 것처럼 간단한 그네 타기이지 않은가? 게다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튜브와 카약 투어를 하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

처음에 그네 타는 것을 꺼렸던 이유가 바로 가운데 물살이 굉장히 빨랐기 때문이었다. 수영도 못하는 나는 물에 빠져버리면 그저 떠내려갈 수밖에 없었기에 타는 것을 고민해야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네를 안 타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공포스러운 그네타기에 도전했다.

그나마 그네와 가까운 쪽은 깊이도 가슴정도에다가 물살의 흐름도 약했는데 그네를 타다가 그쪽으로 뛰어내리는 방법을 이용해서 두 번이나 탔다. 소감은 정말 스릴만점이었다. 처음에는 공포스러운 그네였지만 무지하게 재미있었다. 다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두 번째 뛰어내릴 때에는 팔에 힘이 빠져서 자칫하면 줄을 놓칠뻔했다.


현지 애들은 거꾸로도 타는 여유로움을 보여줬는데 거꾸로 타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은 두 남자는 이렇게 한번 타보겠다고 그네에 올라섰다.



현지 애들은 이런 다양한 묘기도 보여주곤 했다. 더 멋진 모습도 많았지만 마침 카메라의 메모리가 부족한 탓에 동영상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근데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타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담는건데 왜 찍지 않았는지 뒤늦은 후회를 했다.


추워진 몸을 불로 녹이기도 하고, 맥주와 과자를 먹으면서 달콤한 휴식을 즐겼다. 아까 점심 먹다 남은 바게트도 챙겨온 덕에 힘들었던 카약킹 하는 도중에 허기를 달랬다. 

다시 카약을 타고 이번에는 마을이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 우리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도착하는 것으로 카약 투어가 마무리 되었다. 처음해보는 카약킹이었는데 노를 열심히 젓느라 물싸움하느라 힘들었지만 너무 재밌었다.


우리 직원 아저씨가 더 신나셨다.


카약투어가 끝나고 사진을 찍었다. 폰트래블 직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유머있어서 재밌었고, 함께 했던 사람들도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내 바로 앞에 있던 사람은 박찬호를 닮아서 우리가 찬호박이라고 별명을 지어줬더니 너무 좋아했다. 서로 라오스 말도 배우고, 한국말도 가르쳐주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까 먼저 출발했던 유럽 친구들이 사진 찍길래 나와 상민이형도 끼어서 사진 찍었다. 이 친구들도 이러한 현상이 즐거웠는지 서로 자신의 카메라를 갖다주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무데나 끼어서 사진 찍었지만 마냥 즐겁기만 했다. 서로 같이 카약킹을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여행을 하다가 어울릴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즐거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카약킹하니 온몸이 뻐근해졌는데 이러다가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