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 같다. "나도 푸르고 맛있는 풀을 뜯어 먹고 싶다고~"
카약킹은 적은 인원이 하면 재미가 없었는데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같이 내려오면서 서로 경쟁도 하고, 노를 이용해 물을 튀기며 물싸움을 하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앞에 있는 팀을 따라잡은 뒤 노를 이용해 물을 뿌리기도 했는데 문제는 뿌리는 것보다 맞은게 더 많았다. 물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물에 빠져버린 것처럼 다 젖어버렸다.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도 계셨기 때문에 그분들께는 함부로 물을 뿌리지는 않았고, 삼촌이나 이모뻘정도 되는 아저씨, 아주머니께는 마구 뿌리고 우리들끼리도 서로 물을 뿌렸다. 왜 조용히 가지 않고 물을 뿌리며 카약을 타냐면 처음 출발 때부터 투어 직원들이 먼저 물을 뿌리면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약에 능숙했던 직원들이 물을 뿌려대니 우리도 참을 수 없어 물싸움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약킹은 오후 내내 탔는데 나중에는 어깨가 무지 아팠다. 돌에 부딪히기도 했고, 물에도 두번이나 빠져 조난되기도 했다. 나중에는 우리가 가장 뒤처져서 앞에 있는 사람들을 따라잡느라 무진장 체력을 소비했다. 카약을 처음타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
카약을 타고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잠시 쉬어가는 장소에 도착했다. 젖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모닥불도 있었고, 맥주와 과자를 파는 곳이었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던 곳으로 카약투어나 튜브투어를 하면 거치는 장소였다.
그네 타는 방법은 무척 간단했다. 그냥 매달리고 뛰어 내리면 된다. 그리고는 원하는 때에 강물로 풍덩하고 떨어지면 된다. 정말 설명하는 것처럼 간단한 그네 타기이지 않은가? 게다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튜브와 카약 투어를 하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
처음에 그네 타는 것을 꺼렸던 이유가 바로 가운데 물살이 굉장히 빨랐기 때문이었다. 수영도 못하는 나는 물에 빠져버리면 그저 떠내려갈 수밖에 없었기에 타는 것을 고민해야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네를 안 타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공포스러운 그네타기에 도전했다.
그나마 그네와 가까운 쪽은 깊이도 가슴정도에다가 물살의 흐름도 약했는데 그네를 타다가 그쪽으로 뛰어내리는 방법을 이용해서 두 번이나 탔다. 소감은 정말 스릴만점이었다. 처음에는 공포스러운 그네였지만 무지하게 재미있었다. 다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두 번째 뛰어내릴 때에는 팔에 힘이 빠져서 자칫하면 줄을 놓칠뻔했다.
현지 애들은 거꾸로도 타는 여유로움을 보여줬는데 거꾸로 타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은 두 남자는 이렇게 한번 타보겠다고 그네에 올라섰다.
현지 애들은 이런 다양한 묘기도 보여주곤 했다. 더 멋진 모습도 많았지만 마침 카메라의 메모리가 부족한 탓에 동영상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근데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타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담는건데 왜 찍지 않았는지 뒤늦은 후회를 했다.
다시 카약을 타고 이번에는 마을이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 우리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도착하는 것으로 카약 투어가 마무리 되었다. 처음해보는 카약킹이었는데 노를 열심히 젓느라 물싸움하느라 힘들었지만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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