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기존의 쌍둥이 빌딩들과는 틀리게 두 빌딩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 다리를 '스카이 브릿지'라고 불렀다. 이 빌딩은 기업 소유의 사옥이라 일반인에게 공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카이브릿지만큼은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여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료였다. 다만 미리 입장권을 받아 가지고 와야 원하는 시간에 관람을 할 수 있는데 오전만 되도 입장권이 동난다. 입장권 시간에 맞춰 가면 KL타워만큼 높지는 않지만 꽤 멋진 쿠알라룸푸르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다들 피곤했는지 늦잠을 자버렸는데 엘레나가 부지런하게 스카이브릿지 입장권을 여러 장 얻어가지고 왔다. 그것도 저녁에는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을 볼 수 있지 않겠냐며 일부러 저녁 시간 입장권까지 얻어온 것이었다. 어떻게 입장권을 한꺼번에 여러 장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승우와 희정누나는 늦게 합류하기로하고 나와 엘레나와 아르좀 이렇게 셋이 먼저 스카이브릿지로 들어가기로 했다.
엘레나와 아르좀 둘 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이 둘은 몰도바 사람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몰도바가 어디있는지조차 몰랐다. 하지만 엘레나는 현재 러시아에서 경제학 교수로 지내고 있고, 아르좀 역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었다. 엘레나는 굉장히 조용한듯 하면서도 자신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고 해야할까?
이제는 걸어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까지 가는 길이 익숙했다. 이 입장권은 정해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입장하지 않으면 다시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우리는 입장 5분 전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 주변에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관한 전시용 공간이 있었는데, 세계의 유명 빌딩들들과 자신의 키를 비교하는 것, 그리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공사방법 및 과정 소개 등을 볼 수 있었다.
스카이브릿지 들어가는 입장권에는 이렇게 시간이 적혀있기 때문에 미리 입장권을 받고, 다른 곳을 놀러다니다가 와도 상관 없었다. 하지만 이 입장권의 경우 조기에 다 마감되기 때문에 최소 오전에 가야지 그날 스카이브릿지를 들어갈 볼 수 있다. 이때도 오후가 되자마자 입장권을 줄 수 없다는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면 보안검색을 한 후 재미없는 3D 영상 한 편을 봤다. 3D이긴 하지만 전혀 입체감이 없었고, 그냥 페트로나스 기업에 관한 홍보 영상물이었다. 영상을 보고 난 후 스카이브릿지로 향하는 엘레베이터에 올라타는데 간단한 설명을 듣는 동안 스카이브릿지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스카이브릿지에 올라가서 다시 설명을 듣게 되는데 이 타워의 한쪽은 일본 기업, 그리고 다른 한쪽은 한국의 삼성에서 지었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자유롭게 스카이브릿지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게 하는데 그렇게 찾아도 안 보였던 KLCC 공원이 보였고 다른 한쪽으로는 쿠알라룸푸르의 시내 전경이 보였다. 스카이브릿지 자체도 꽤나 높은 곳이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를 바라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자동차가 장난감보다 더 작아보였는데 정말 높긴 무지하게 높나 보다.
엘레나와 아르좀과 사진도 찍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안내원이 친절하게도 먼저 사진 찍어주겠다고 다가왔다. 주변을 바라보니 사람들은 전부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카이브릿지에서는 KLCC 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이렇게 큰 공원을 왜 못 찾았을까?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의 수도답게 상당히 많은 고층빌딩이 있었다.
좀 더 관람을 하고 싶었지만 다음 사람들이 계속해서 스카이브릿지로 올라오기 때문에 10분정도 만에 내려가야 했다. 아쉽긴 하지만 무료로 매일 관람을 허용하는 이쪽 입장도 있을테니 어쩔 수 없었다. 세계의 높은 빌딩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모습은 좋은 이미지로 남을 것 같았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정면에 펼쳐진 거대한 공원이 KLCC Park였다. 이 거대한 공원을 지도를 보며 찾아 갔을 때는 전혀 못 찾았는데 알고 보니 바로 코앞에 두고 못 찾았던 것이다. KLCC 공원에는 분수대도 있고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서 앉아서 쉬기엔 딱 좋은 장소였다. 특히 밤에는 분수쇼가 펼쳐지기 때문에 수 많은 연인들이 앉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후덥지근한 날씨때문에 물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만 아르좀은 어느새 들어가버렸다. 물에 들어가면 안되는데 몰래 들어간 아르좀은 참 특이한 걸 좋아해서 하지 말라는건 무조건 하는 성격이다. 돌고래와 사진 한번 찍고 싶어서 일부러 물에 들어갔다.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연락을 하지 못해 희정누나와 승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이렇게 사진 찍고 놀았다. 잠시 후 희정누나와 승우가 왔는데 이미 우리는 스카이 브릿지 관람을 마친 한참 뒤였다.
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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