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억에는 무척 남는 나라 라오스. 이젠 라오스와 헤어짐을 시작해야했다.
가만 라오스의 수도가 이곳이고, 운동장은 여기 하나뿐이니까 국제 경기가 이루어진다면 이곳에서 한다는 것인가? 생각해보니 그럴것 같았다. 라오스에서 국제경기가 이루어진 것을 본적이 없지만 아마도 국제경기를 치룰수 있을지 궁금하다.
메콩강가에 있는 노점에 가서 고기를 사정을 하며 깎았다. 결국 밥 3개와 고기 몇점으로 흥정에 성공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 생각해보니 저녁식사도 아니었고 점심을 굶은 뒤 3시정도에 먹은 식사였던 식사로 낭만이 아니라 참으로 초라하게 먹은 저녁식사였다.
내가 돈을 모아서 계산을 하고자 할 때 뭔가 이상했다. 분명 14000킵으로 간신히 깎았는데 내가 가진 돈은 13500킵이었던 것이었다. 그랬다. 처음부터 13500킵 가지고 있었으면서 나는 14000킵가지고 있다고 판단을 하고 아저씨와 14000킵으로 흥정을 했던 것이었다. 으앙~ 어떡해.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왔다. 너무 미안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13500킵밖에 없다고 얘기를 했더니 친절한 아저씨 괜찮다면서 13500킵만 받았다. 우왕~ 아저씨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난 후 대충 씻고, 숙소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이제 라오스도 떠나는구나. 홀에서 일본인과 무척 재밌게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버스가 도착했다는 말에 뛰어나갔다. 거미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던 우울한 방에서의 기억도 잠시 잊고 이젠 활기찬 태국으로 향하는거다!
국경에 도착하니 버스에 내려 출국심사와 태국입국심사를 했다. 태국입국심사가 끝나자 나는 "컵쿤캅"이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태국어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눴다. 라오스에서 하도 '컵짜이'라고 했기 때문에 조금은 헷갈리기도 했지만 태국은 한번 갔다왔기 때문에 더욱 인사말은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것 같다.
내가 인사를 하자 뒤에 있던 이탈리아 아저씨가 컵쿤캅이 무슨뜻이냐고 물어봤다. 내가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니까 옆에 있던 아줌마도 컵쿤캅을 말하길래 여자는 컵쿤카라고 다시 고쳐서 알려주었다. 잠시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이제 버스가 있는 곳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또 다른 검문소같은 곳이 있었다. 어라~ 이게 대체 뭐람? 하고 보니 출국세를 내는 것이었다.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에는 우정의 다리가 있는데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비용을 내야했다. 1500킵이었으니까 사실 큰 돈은 아니었는데 500킵까지 털털 털어서 밥을 먹은 까닭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곤란한 상황에 어쩔쭐 몰라하고 있더니 뒤에 있었던 이탈리아 아저씨가 10000킵을 그냥 줬다.
버스에 올라타서 계속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방을 뒤져서 1달러를 찾아 돌려줬다. 사실 안 받으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줬다. 작은 돈이었지만 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는 다는것은 굉장히 고맙고 놀라운 일이다.
다리를 건너 태국으로 오니 완전 다른 세상이다. 사방이 밝은 불빛과 수 많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태국의 국경도시도 분명 작은 도시일텐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역시 나라를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체험한다는게 색다른 느낌이다.
"노 포크, 노 치킨, 노 비프, 온리 베지터블~ 이걸 대체 먹으라는거야?"
나도 배고파서 다 먹긴 먹었지만 솔직히 정말 맛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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