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정면에 보였던 방비엥 거리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너무 안 좋았다. 어제 먹었던 야채가 문제인지 고기가 문제인지 체한것 같다. 그래도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제 방비엥도 떠나는구나. 방비엥의 작은 마을같은 분위기가 실망할 법도 하지만 나에겐 더 기억에 남는 도시로 기록되었다.
풀 뜯어먹지 얘네들은 왜 여기 있니?
그렇게 비엔티안으로 출발한 버스는 또 다시 산을 넘고 넘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줄이야. 우리는 비교적 뒤쪽에 앉았는데 맨 뒤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 뒤에있던 사람들이 여기 연기 난다고 소리를 질렀다.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버스는 잠시 정차했고 아저씨는 뒤쪽 에어컨을 만져보더니 다시 출발했다. 그런데 출발한지 10분도 안되서 뒤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불이야하고 외치는 소리가 너무 다급해보였다. 나도 뒤쪽에 있었기에 바로 볼 수 있었는데 뒤에 설치되어있던 에어컨에서 검은 연기가 마구 치솟는 동시에 에어컨의 틈 사이로 시뻘건 불이 춤을 추고 있었다. 척보기에도 이젠 심각한 상황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불난집에 구경하는 것도 잠시 이 버스가 우리가 타고 있다는 사실이 공포스러웠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쳐다보더니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앞쪽이야 별로 다급한걸 못 느꼈지만 맨 뒤쪽과 우리들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hurry up!!" 이라고 외치며 독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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