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어학원에서 장학생이 되다!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학원도 이제 끝이 났다. 여러 티처들이 대표 Speech를 하라고 해서 내가 맡게 되었다. 대표 Speech는 졸업식날 대표로 나와 소감이나 감사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영어가 제대로 안 되던 때라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네이티브 티처와 내 1:1티처가 도와줬다. 내 1:1 티처였던 체체는 틀린부분을 빨간펜으로 찍찍 그으면서 고쳐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1:1 수업시간에도 역시 대표 Speech를 고치면서 이야기하며 보내고 있었는데 한통의 쪽지가 교실로 들어왔다. 나는 오늘 졸업식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기에 졸업식을 참가하라는 쪽지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읽어내렸다. Congratulations! You are one of the scholars for the mon..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세부에서 3개월 학원생활도 이제 끝 세부에서 보내는 학원 생활도 이제 거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3개월이라는 학원 생활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고작해야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서서히 주변 사람들 대신 새로운 사람들로 학원은 가득찼다.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한국으로 가거나, 제 3국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헤어짐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학원에서 그냥 있으면 굉장히 어색해지곤 한다. 밖에 나오기만 해도 아는 사람들뿐이었는데 이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학원 생활이 끝나감에 따라 나도 호주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주로 가긴 가는데 과연 내가 무얼 할것이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래도 이 때만 하더라도 호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더 큰 상태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 시기에 나는 수..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세부의 골목 세부는 다운타운과 업타운으로 나뉘는데 그 중 다운타운이 조금 더 음침해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좁은 골목이 유난히 많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여기로 온 많은 한국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일부러 음침한 곳을 다니는 것도 여행자가 하지 말아야할 행동 중 하나는 맞다. 하지만 낮에는 그런 느낌도 없을 뿐더러 사실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세부의 골목이었다. 학원 바로 옆에 있었던 골목이었는데 나는 이미 몇 주전에 혼자서 둘러본 곳이었다. 좁은 골목의 양 옆에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길 위에는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과 그냥 앉아있었던 어른도 볼 수 있다. 한 눈에 봐도 외국인임을 알고 센스있게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은 어딜 가나 볼 수 있었다. 좁은 골목 사이에 있던..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기숙사에서 본 세부의 밤 세부에 온 지 2달이 넘었을 무렵 학원 생활이 슬슬 지겨워지기도 했다. 공부는 잘 안 되는거 같고 앞으로 남은 기간은 산더미처럼 많다고 느껴졌다. 그런 생각이 날 때 창문에서 바라본 세부의 밤, 하루 종일 뜨겁던 태양은 가라앉고 있었고 아직 불빛이 비춰지지 않았던 세부가 신비롭게 느껴졌다. 하루가 또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English Competition 자주 이런 행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동안 우리 학원에서는 영어 대회를 했었다. 이게 하루 이틀만 했던게 아니라 한 일주일간 여러 종목을 놓고 했던거라 가끔씩 참관을 할 수 있었다. 나보고 참가하라고 했던 슈퍼바이저가 있었지만 난 영어가 안 되서 도저히 참가할 수 없다고 손서레쳤다. 그래도 내 주변에서 참가했던 몇 사람이 있었는데 그 중 English Decathlon에 참가한 형을 응원하러 갔다. English Decathlon 즉 영어 10종경기쯤 되겠다. 영어 대회라고 했지만 이 대회는 영어실력과는 살짝 무관해보였다. 영어보단 거의 상식문제에 가까웠는데 거기에 운까지 잘 작용해야지 이기는 그런 게임이었다. 5개 항목을 적고, 사회자가 부르는 단어가 있을 때마다 점수를 얻는 방식이었다. 물..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세부를 걷다 항상 가만히 있기를 싫어해서 수업이 끝나면 혼자라도 돌아다니곤 했다. 멀리갈 때는 지프니를 주로 이용했고, 가까운 곳은 그냥 마음내키는대로 걷곤 했다. 세부는 다운타운과 업타운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다운타운은 특히나 작은 골목들이 많았다. 좁은 골목 사이로 사람은 많고, 밤이되면 가로등도 몇 개 없어 으슥해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삶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좁은 골목이라 그런지 내가 지나가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지나가다가 만난 아저씨들 역시나 사진찍히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무려 3장이나 찍어주고 보여줬더니 무척이나 흡족해했다. 3개월 동안 공부를 했던 학원 CPILS. 예전 호텔로 쓰던 건물을 개조해서 학원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확실히 오래된 시설이었지만 학원..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2년만에 다시 찾아간 세부, 그런데 느낌이 좀 틀린데? 첫 해외 경험이었던 필리핀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매일 매일 세부를 다시 가는 꿈을 꿨다. 세부는 그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었고,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남겨져 있었다. 세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 들뜨는 기분을 좀처럼 가라 앉히기 힘들었다. 기껏해야 이제 3번째로 해외로 나가보는 것이었는데 이미 수 십번 해외를 들락날락 해본 것처럼 나 자신조차 익숙한 느낌에 적잖아 놀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행기는 여전히 익숙한 교통수단은 아니었다. 비행기에 올라타고 이륙하기 전까지는 항상 공상에 빠진다. 소위 말하는 재수없는 생각인데 영화 '데스티네이션'의 폭발 장면이 자꾸 아른거린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진짜 쓰잘데기 없다는 듯 비행기는 아주 아주 잘 이륙했고, 홍콩을 거쳐 세부로 향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세..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