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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 보내는 학원 생활도 이제 거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3개월이라는 학원 생활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고작해야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서서히 주변 사람들 대신 새로운 사람들로 학원은 가득찼다.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한국으로 가거나, 제 3국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헤어짐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학원에서 그냥 있으면 굉장히 어색해지곤 한다. 밖에 나오기만 해도 아는 사람들뿐이었는데 이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학원 생활이 끝나감에 따라 나도 호주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주로 가긴 가는데 과연 내가 무얼 할것이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래도 이 때만 하더라도 호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더 큰 상태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 시기에 나는 수업을 듣지 않았던 많은 티처들과도 친해져있었다. 할로윈데이 때 촬영한 동영상 파일을 주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공부는 조금 덜 하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냈다. 같이 삼겹살도 먹으러 가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남자끼리 내기 스타도 하기도 했다. 때론 지루하기도 했고 재밌었던 일도 정말 많았지만 다 이야기 할 수 없는 개인적 사생활이 대부분이다.

학원 생활이 막바지가 되면서 이제서야 영어가 조금 늘고 있는것 같은데 끝난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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