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카미긴 여행 밥먹고, Pastel먹고, 피자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우리는 캐서린네 집에서 좀 쉬기로 했다. 카미긴 여행이 더욱 즐거울 수 있었던 까닭은 캐서린을 비롯해서 캐서린네 가족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TV를 같이 보다가 캐서린이 가지고 온 사진과 지역 신문을 봤는데 신문에 캐서린이 실려있었다. 지역에서 좀 유명한 인물인가? 얘기를 들어보니 캐서린도 캐서린네 어머니도 학교 선생님이었고, 아버지는 공무원이었다. 원래는 이 날 캐서린네 아버지가 산을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일정은 취소되었다. 짧게 머물렀던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대신 우리는 캐서린네 학교를 찾아갔다. 학교 건물만 있는 삭막한 우리나라 학교와는 다른 넓은 교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캐서..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나에게 여행이란? '나에게 여행이란?' 이러니까 마치 라디오스타의 신정환이 떠오른다. 글쎄... 나에게 여행이란 무얼까? 라고 생각해보면 티스토리 인터뷰 (http://thereal.tistory.com/98)했을 때 답변이 떠오른다. 여행, 그것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나의 선택이었다. 해외 여행만이 여행이 아닌 것은 맞는데 사실 여행으로 돌아다녀 본 것은 몇 번의 해외 여행밖에 없다.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국내 여행도 멋드러지게 해보고 싶은게 소원이다. 내가 했던 여행은 말 그대로 배낭여행, 그래서 나는 배낭을 너무 좋아한다. 무겁고 불편했던 캐리어를 한국으로 보내버리고, 70리터짜리 배낭을 메고 다녔을 때는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처음 배낭여행을 했을 때 태국에서 바라본 수 많은 .. 끄적끄적 일상다반사 16년 전
작지만 내 마음에는 딱 들었던 카미긴 시내 카미긴의 중심부는 정말 여기가 시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고 작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분위기만큼은 내가 딱 좋아하는 그런 시내였다. 사실 시내라고 보기에도 너무 없었다. 그만큼 카미긴은 큰 섬도 아니었고,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면이 나의 마음을 끌리게 했던것 같다. 그렇다고 완전 오지같은 느낌도 들지 않았으니 참으로 평화롭고 좋은 섬이었다.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밤이 되면 많이 어두웠지만 그렇다고 음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기서 지나가다 문득 옆을 봤을 때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필리핀 사람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카미긴 아직 때묻지 않은 곳이라고 믿고 싶다. 가난한 곳도 아니었고 그냥 필리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중심부이지만 그저 동네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카미긴의 특산품 Pastel 이른 새벽부터 화이트 아일랜드 갔다 왔더니 꽤나 피곤했다. 잠시 쉬겠다고 숙소로 돌아가 살짝 쉬기로 했고, 캐서린도 피곤한지 집에 잠시 있겠다고 했다. 1시간 정도 잤을까? 잠만 자기에는 너무 심심함을 느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웰라를 잡아타고 그냥 시내로 가자고 했다. 카미긴의 시내는 정말 작았다. 걸어서 5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무척 작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카미긴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거리에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었고, 귀엽게 생긴 웰라가 이리 저리 다니는 모습은 진짜 필리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시장도 구경할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여행자에게는 딱 맞는 장소였던 것이었다. 우리가 이 곳에 온 이유는 바로 카미긴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바다 위에 모래로만 이루어진 화이트 아일랜드 새벽 4시 반, 알람소리에 눈이 떠졌고 정신 없이 일어나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어두웠던 주변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화이트 아일랜드를 가기 위해 서둘렀다. 원래부터 장우형은 부지런한 타입이었고, 나 역시 해외에 있는 동안에는 부지런한 편이었으니 강행군에도 끄떡이 없었다. 카미긴의 둘째 날 우리는 이렇게 새벽부터 일정이 시작되었다. 캐서린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이 유난히 파랬다. 역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각이라 덥지도 않다. 조금 뒤에 캐서린이 캐서린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캐서린은 그냥 우리들의 여행 가이드이자 친구였는데 계속되는 안내로 무척 피곤할 것 같았다. 우리는 웰라를 타고 화이트 아일랜드로 향했다. 화이트 아일랜드를 이렇게 일찍 가는 이유는 섬이긴 했지만 아무런 시설도, 나무도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이번에는 카미긴의 온천을 가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캐서린의 카미긴 투어 가이드는 지칠줄 몰랐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웰라를 타고 늦은 밤 카미긴을 달렸다. 가로등이 많이 없는 카미긴이라서 그런지 많이 어두웠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달리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한 30분을 달렸을까? 한참을 오르막길을 오른 끝에 Hot Spring 말 그대로 온천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미 어두워진 시점에 온 탓에 다른 것을 볼 것도 없이 들어왔다. 내부는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던게 주변에 의자도 있었고, 특히 가족 단위로 올 수 있도록 테이블도 많이 있었다. 여기도 자연 그대로의 온천을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곳이었는데 신기한 것은 위쪽부터 물이 흘러내려오는 중간 중간마다 탕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연 상태 그대로 여러 가지 탕이 존재했다...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70미터가 넘는 카티바와산 폭포 웰라를 타고 카미긴을 또 돌기 시작했다. 애초에 카미긴 한 바퀴 도는 것을 코스로 정했는데 중간 중간 내려서 주요 관광 포인트를 둘러봤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살짝 살짝 졸려서 내부의 봉을 잡고 졸아버렸다. 카미긴은 평화스러워 보였다는게 맞았다. 사실 필리핀에서도 위험한 지역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민다나오 지역이다. 항상 필리핀 정부측과 반군과 대립이 벌어지는 곳인데 카미긴도 민다나오 지역이었다. 다만 민다나오 지역과는 다르게 이슬람 문화가 거의 없었고, 그냥 완전 평화스러웠다. 사람들도 너무나 친절했고 내가 생각했던 필리핀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다음 목적지인 카티바와산까지는 꽤나 멀었다. 아마도 카미긴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것이라 더 멀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날은 이제 서서히 저..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카미긴의 Green Church 콜드 스프링에서 열심히 놀다보니 벌써 점심 때가 지났다. 카미긴은 아직까지 관광지로서 개발이 덜 된 곳이다. 그래서 식당이나 리조트가 별로 없었다. 캐서린의 안내로 간 식당에서 밥과 함께 치킨을 먹었는데 그런데로 먹을만했다. 밥도 먹고, 콜라도 한잔 마시니 다시 힘이 솟아 오른다. 우리를 계속해서 태워줬던 웰라 드라이버 아저씨가 밥 먹기를 거부해서 그냥 콜라 하나를 사다줬다. 다시 웰라에 타고 카미긴 투어를 시작했다. 깔끔한 카미긴의 풍경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웰라를 타고 지나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무언가 말을 했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고 캐서린에게 물어보니 잘생겼다는 뜻이라고 했다. (죄송합니다 -_-) 이후에도 우리를 발견한 사람들은 꼭 잘생겼다는 말을 했다. 뭐~ 사람들의 미적 기준이 조금씩..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