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연] 보고 싶다는 한 마디에 캄보디아까지 날아간 사연 “어, 그래? 그럼 캄보디아로 놀러 와라. 보고 싶다.” 기가 막혔다. 당시 나는 이제 막 호주 멜번에 도착한 상태였다. 네이트온을 켜자 나에게 안부를 물은 뒤 무작정 놀러오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저 웃어넘겼다. 아니 여기가 어딘데 캄보디아까지 가냐고 반문했지만 이내 이 사람의 말이 농담이 아닌 진심임을 깨달았다. 근데 더 웃긴 사실은 ‘캄보디아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이미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했던 사람은 2007년에 배낭여행을 하다 만난 상민이형이었다. 우리는 같이 태국과 라오스를 여행했고, 베트남에서도 우연히 다시 만났다. 한국에서도 몇 번 만났을 정도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당시 형이 지내고 있던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여행과 인연 그리고 추억 11년 전
[동남아시아]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앙코르와트, 보로부두르, 바간 알다시피 불교의 발상지는 인도다. 하지만 불교를 믿는 인도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불교는 인도가 아닌 동아시아 일대에 널리 전파되어 그 나라의 현지 종교와 융합해 찬란한 문화를 남겼다. 그래서 서양 문화에서 기독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처럼 동아시아에서는 불교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흔히 동북아시아로 전파된 불교를 북방불교(대승불교)라 부르고,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불교를 가리켜 남방불교(소승불교) 혹은 테래바다 불교라 부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세계 3대 불교 유적지가 모두 동남아시아에 있다는 점이다. 바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미얀마 바간 지역인데 나는 어쩌다보니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라 불리는 곳을 모두 가봤다. 이곳을 여행하게 되면 불교에 관심이 없다고 하..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2년 전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밤, 헤어짐을 아쉬워하다 거리가 어두워지자 올드마켓 주변의 거리는 무척 활기가 가득해 보였다. 우리는 더 레드 피아노를 나와 거리를 걸었다. 화려한 불빛이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다만 카오산에서는 이 시각이라면 가게에 사람이 붐빌텐데 여기는 한가한 곳이 많았다. 아마 캄보디아에 온 초기에 이곳을 알았다면 밤이면 항상 이쪽으로 와서 수다를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우리는 슈퍼에서 맥주 한 캔씩 사들고 숙소에서 놀았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자주 갔던 스타마트보다 더 큰 슈퍼를 발견했다. 그곳에 가서 우리는 내일의 간식거리로 이것저것 샀다. 우리는 자주 갔던 씨엠립 카페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로 감자튀김과 과일을 주문했다. 맥주를 마시다가 승우가 라오스에서 공수해온 라오라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던 레드 피아노에서 칵테일 한잔 영화 촬영을 하기 위해 씨엠립에 있었던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다고 하는 카페가 있었다. 그곳이 바로 더 레드 피아노The Red Piano였는데 올드마켓 주변 거리에 있었다. 이 주변은 씨엠립에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점들이 있었고, 분위기가 딱 방콕의 카오산로드 같았다. 물론 카오산로드처럼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씨엠립에 있는 동안 흔히 보지 못했던 세련된 가게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많이 눌러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쨌거나 안젤리나 졸리가 즐겨 찾았다는 이곳을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들어갔다. 1층과 2층으로 되어있던 더 레드 피아노는 생각보다 한가했다. 아직 밤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부의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사람이 거의..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캄보디아에도 중국집이 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여태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올드마켓쪽으로 걸어갔다. 생각해보니 캄보디아에 도착한 첫날은 깜깜한 밤이었고, 다음날에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았고, 그 다음날에도 유적지를 돌아다니느라 씨엠립을 제대로 구경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었다. 유적지를 보고 돌아오면 너무 어두워진 거리를 돌아다니기가 싫었던 것도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는 늦은 밤까지 돌아다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기는 너무 으슥해 보여서 꺼려졌었다. 어쨌든 저녁이 되기 전에 씨엠립에 돌아온 우리는 올드마켓쪽으로 향했다.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한국 음식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비싸겠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보다 비쌀듯 싶다. 올드마켓쪽으로 오니 분위기가 많이 틀려졌..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앙코르 유적지에서 1달러짜리 커피 한잔의 여유 전날에도 잠깐 쉬어가기 위해 앙코르왓 바로 앞에 있던 가게에 다시 왔다. 밥은 씨엠립에 가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더운 날씨라 달달한 아이스 커피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어제 한가한 탓인지 1.5달러짜리 커피를 1달러에 줬는데 오늘은 1.5달러짜리 메뉴판을 보여줬다. 어제 우리가 1달러에 커피를 마셨다고 물어보니 마치 선심을 쓰는 것처럼 깎아줘서 1달러에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달러짜리 커피, 꽤 비싼 거였네? 커피는 동남아 커피답게 연유가 가득 담겨서 엄청 달달했다. 커피가 나오면 한참을 섞고 적당하게 얼음이 녹아야 진하고 시원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서 내가 말하면서도 민망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내가 특정 인물 의혹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커피..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벽돌로 지어진 힌두사원 쁘라쌋 끄라반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쁘라쌋 끄라반이었다. 어떤 목적지가 있어서 이곳으로 왔다기 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돌다보니 이 근처에 있는 유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쁘라쌋 끄라반이었던 것이다. 발음하기 참 어려운 곳이었다. 앙코르 유적의 규모가 엄청나기도 하고, 사실 일반인에게는 아무리 거대하고 멋진 유적이라고 해도 3일동안 보고 있으면 그냥 전부 돌덩어리일 뿐이었다. 이틀까지는 책을 보면서 역사까지 함께 살펴보며 실제로 보라는 부조까지 다 봤다. 그런데 3일째 되니 조금 흥미가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주변 유적들은 중심에 있었던 앙코르톰과 앙코르왓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았고, 외곽 지역에 하나씩 있기 때문에 관심 있지 않으면 전부 살펴보기는 힘들었다. 아직도 앙코르 유적은 외곽지역에서 발견되..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씨엠립 도로에 차량이 하나도 없던 순간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트랜스포머 티셔츠를 입고 씨엠립 거리를 나섰다. 이젠 익숙한 거리와 사람들 때문에 캄보디아도 상당히 많이 적응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숙소에서 가까웠던 씨엠립 카페라는 곳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고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 뒤에 자전거를 빌려 유적지로 향하곤 했다. 듣기로는 씨엠립의 도로를 한국의 기업이서 깔아줬다고 한다. 실제로 2년 뒤에 다시 캄보디아 프놈펜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캄보디아의 성장 뒤에는 한국이 아주 밀접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캄보디아의 음식들은 딱히 맛이 없었다. 특색도 없었고 맛에 비해 가격도 비쌌다. 태국이나 라오스에서는 1달러면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여기서는 2달러였으니 2배 가격이었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