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스트라 타워에 올라 캔버라의 야경을 보다 캔버라의 밤이 되자 생각보다 많아진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우리가 캔버라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도 한산한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우리는 시티에서 한식당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항상 밥먹고 다니긴 했지만 여기와서 햄버거나 케밥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쉽게 한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캔버라에도 꽤 많은 한인업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드니나 멜번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슈퍼에서 물어보니 호주 최고의 명문대학인 '호주 국립 대학교'을 비롯해서 여러 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다고 그렇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간 한식당은 꽤나 깔끔하면서도 오래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저녁으로는 김치찌게를 먹었는데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어서 밥 한공기를 더 달라..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커먼웰스 플레이스와 구 국회의사당 그리고... 국회의사당을 보고 난 후 우리는 재빨리 커먼웰스 플레이스(Commonwealth Place)로 향했다. 해가 점점 지고 있던 탓에 어쩌면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의 사진조차 남기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지도를 보면서 커먼웰스 플레이스로 이동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주변에서만 10분을 넘게 헤매다가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커먼웰스 플레이스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앞에다 차를 세워놓고 걸어갔다. 멀리서 보이는 텔스트라 타워가 구름때문인지 신비로운 장소인 것처럼 느껴졌다. 만화를 보면 특정 장소에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덧 달이 뜨기 시작했다. 벌리 그리핀 호수를 바라보며 형성된 이 곳은 캔버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듯 보였다. 여기가..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캔버라가 수도임을 증명해주는 국회의사당 캔버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자 관광지로 꼭 둘러봐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은 사우스캔버라의 캐피털힐이라는 언덕 위에 있었는데 그 독특한 건물뿐만 아니라 높이 솟아있는 국기게양대가 호주의 자부심을 나타내는듯 했다. 우리는 내셔널 캐피털 엑시비선을 둘러보고 나와서 곧바로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캔버라의 가장 큰 볼거리를 위해서 미리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고 해도 맞을 만큼 우리는 국회의사당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우리는 노스캔버라에 있었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가야 했다. 계획도시답게 방사형으로 잘 뻗은 도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멀리서부터 국회의사당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이 국회의사당의 국기게양대가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적혀있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캔버라는 어떻게 호주의 수도가 되었을까? 호주의 수도는 시드니도 아니고, 멜번도 아니고, 그렇다고 케언즈는 더더욱 아니다. 인구도 고작해야 30만정도 밖에 되지 않는 캔버라가 바로 호주의 수도인데 이는 시드니나 멜번에 비하면 1/10 수준이다. 시드니와 멜번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도시가 수도라니 나 역시 호주에 갈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었다. 호주는 영국으로부터 정치적인 독립을 한 후 각 주를 통합해서 하나의 연방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연방을 상징하는 한 나라의 수도를 정해야 하는데 호주 최대의 도시인 시드니와 멜번이 어느 한 곳도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지속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중간 지점에 새로운 수도를 건립하기로 했고, 수도가 건립되는 동안에는 멜번이 임시 수도를 맡게 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캔버라는 세계 최대의 계획도시이자 당당히 호..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호주의 수도 캔버라로 가다 난데없이 부활절로 며칠을 쉬게된 우리는 또 다시 지겨운 휴일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캔버라로 놀러가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의 수도를 시드니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멜번이라고 하지만 사실 캔버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캔버라는 멜번과 시드니 사이에서 수도자리를 놓고 다투다가 새로운 자리에서 수도를 건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캔버라의 인구는 고작해야 30만명으로 시드니 400만과 멜번 350만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작은 도시로 보이지만 명실상부한 한 나라의 수도이다. 크게 보기 우리가 있었던 배틀로에서도 그리 멀어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면 금방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캔버라로 가는 길은 호주 제 1의 도시 시드니로 가는 고속도로였기 때문에 넓직한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었다. 새벽..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고기에 눈 먼 개들 소고기를 보고 빤히 쳐다보는 녀석들이 무척 웃겼다. 얌전하게 자리를 뜨지 않고 한 곳만 응시하는 그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고기를 들고 옆으로 움직이니 고개만 살짝 움직였다. 이녀석들 눈에는 고기밖에 보이지 않다는 것이 확실했다. 이 모습이 너무나 재밌어서 동영상으로도 찍어봤다. 비스켓은 오로지 보스를 제외하고 은상이형만 좋아했다. 그것도 심하게 말이다. 은상이형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고 보스였던 수는 여자친구 어딨냐고 웃으면서 얘기하기도 했다. 대쉬와 비스켓 그리고 맥스가 풀밭에 누워있었다. 풀밭에 엎드려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가야워보였다. 대쉬는 또 뭔가를 던져달라며 꼬리를 흔들면서 짖고 있었다. 비스켓은 항상 뭔가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농장에서 다시 일을 시작..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호주 농장에서 회를 먹다 물고기를 잡아온다던 상민이와 현석이는 날이 저물어도 오지 않았다. 하늘이 붉게, 보랏빛으로 물들은 모습이 무척 신기하기만 했다. 하늘이 이렇게 신기한 색을 내었던 적이 있던가? 저녁을 먹을려고 할 때쯤 상민이와 현석이가 돌아왔다. 송어를 잡아왔다면서 신나서 사람들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우리도 낚시는 그닥 관심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물고기를 잡아왔다는데 관심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진짜 송어인지는 나도 물고기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모르겠지만 옆에서 다 송어라고 하니까 맞긴 맞나보다. 은상이형은 회를 뜨겠다고 물고기를 기절시켰다. 눈이 탱글탱글하다. 은상이형은 본격적으로 회를 뜨기 시작했다. 이런 장면은 쉽게 접하지 못해서 그런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나는 물고기를 손질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따사로운 햇살에 누워있는 개들이 더 편해보인다 배틀로에서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황하던 일주일이 지나자 보스 폴이 일을 하자면서 불러냈다. 갑작스럽게 시작한 일에 깜짝 놀랐고, 오랫동안 쉰 까닭에 우리는 기분 좋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일을 하면서 추운 가운데서도 땀이 주르륵 흘렀지만 말이다. 아마 보스는 일이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리가 쉽게 떠났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오래 기다린 모습을 보고 좋게 보았던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주말이 되자 현석이와 상민이는 또 낚시를 하러 떠났다. 나와 승이는 낮잠을 자기도 하고, 외장 하드에 있는 미드를 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지루함에 기지개를 펴고 밖에 나가봤다. 언제 찾아왔는지 대쉬와 비스켓이 나란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비스켓이야 원래 자주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