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6, 여자4 무작정 보홀섬으로 떠나다 보홀은 세부에서 배로 1시간이면 갈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세부에 어학연수로 온 학생들에게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세부에 온지 3주차 보홀을 첫번째 여행지로 잡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막상 떠나려고 보니 다들 처음이니까 미리 모든 것을 다 잡아놓고 가자는 것과 그냥 배표만 산 뒤 무작정 떠나자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야 당연히 배표만 사고 떠나자는 쪽이었는데 곳곳에서 가면 잘 곳이 없다든가 예약하면 여행하기도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갈팡질팡하다가 끝내는 배표만 사서 무작정 보홀로 가기로 했다. 남자 6명과 여자 4명. 한가지 특이점이라면 한국 여인들이 아니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몰라도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결정이 되었는데 이 여인들 우리만 믿고 따라왔다. 보홀가는 배표만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걸어서 산토니뇨 교회를 다녀오다 학원에서의 첫 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고, 수업시간도 재밌었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끝나면 무료해진다. 더군다나 나는 다른 사람보다 좀 일찍 끝나는 편이어서 오후 3시면 모든 수업이 끝났다. 몸이 근질근질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필리핀 가이드북 하나를 챙겨들고 무작정 산토니뇨 교회로 향했다. 사실 세부는 휴양지로는 유명하지만 여행지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나마 가볼 만한 곳을 꼽으라면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인 산토니뇨 교회가 있다. 학원을 나와 가드에게 산토니뇨를 어떻게 가야하냐고 묻자 택시를 타라고 했다. 나는 걸어서 가고 싶다고 하니까 30분 정도 걸리고 안전하게 택시타는게 낫다고 했다. 방향만 알아내고 역시 걸어서 가기 시작했다. 지도상으로도 산토니뇨 교회까지 먼 거리는 아닌 듯..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2년만에 다시 찾아간 세부, 그런데 느낌이 좀 틀린데? 첫 해외 경험이었던 필리핀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매일 매일 세부를 다시 가는 꿈을 꿨다. 세부는 그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었고,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남겨져 있었다. 세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 들뜨는 기분을 좀처럼 가라 앉히기 힘들었다. 기껏해야 이제 3번째로 해외로 나가보는 것이었는데 이미 수 십번 해외를 들락날락 해본 것처럼 나 자신조차 익숙한 느낌에 적잖아 놀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행기는 여전히 익숙한 교통수단은 아니었다. 비행기에 올라타고 이륙하기 전까지는 항상 공상에 빠진다. 소위 말하는 재수없는 생각인데 영화 '데스티네이션'의 폭발 장면이 자꾸 아른거린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진짜 쓰잘데기 없다는 듯 비행기는 아주 아주 잘 이륙했고, 홍콩을 거쳐 세부로 향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세..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1년만에 돌아온 한국 무슨 이야기부터 펼쳐 놔야할까? 정말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까? 짧다고는 할 수 없지만 1년간 해외에서 지내다 어제밤 한국에 도착했다. 밤이라 한국이 변한지 안 변한지도 잘 구분이 되질 않았다. 다만 인천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기나긴 여정이 끝나는구나라는 후련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교차했다. 어제 밤 내달려 11시에 대전에 도착했다. 곧장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특별한 점은 잘 모르겠다. 그냥 택시비 기본료가 2300원이라는 점 빼고. 오늘 낮에는 잠깐 집 앞 대학가 거리를 나갔는데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한가했다. 어쨋든 이 곳도 몇 몇 상점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해 보였다. 지난 1년간 홍콩과 마카오를 국가로 취급하면 6개국을 돌고 들어왔는데 그 동안 지내온 수 많은 이야기들이 내 머리속을 맴돌고 있다. 작년 여름 떠났을 때는 정.. 끄적끄적 일상다반사 16년 전
올랑고의 푸 초등학교에 가다 올랑고의 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신기해하기도 하고, 좋아하던 아이들 덕분에 사진 몇장으로도 금방 즐거워졌습니다. 신기한 것은 제가 사진 찍을려고 아이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제가 아는 얼굴도 보이는데 2년이나 지났지만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거죠. 낯익은 얼굴이 저를 기억해도 신기할텐데 간혹 잘 모르는 아이가 제 이름을 부르면 화들짝 놀라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푸 초등학교에서 게임을 했는데 숟가락만으로 병에 물을 옮겨 담는건데 상당히 지루해 보이더군요. 바로 앞에서 옮겨 담는게 아니라 멀리서 옮겨 담는거라 게임시간도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게임이 너무 고난이도네요. 근데도 게임하는게 재밌나 봅니다.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낯익은 아이들 많이 보이네요..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7년 전
쟁반노래방을 그대로 베낀 중국 프로그램 딱히 할게 없다보니 숙소에서 TV만 보게 되었는데 한 채널을 돌리다가 많이 익숙한 프로그램이 나왔다. 다름아닌 KBS에서 했던 '쟁반노래방'과 완전히 똑같았던 것이다. 한 소절씩 부르다가 틀리면 쟁반이 떨어지는 게임의 형식이 똑같았던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배경음이나 편집방식도 너무도 유사했다. 이정도면 표절을 넘어선 진짜 고대로 베낀 것이다. 우리나라 버라이어티나 드라마도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차용해서 쓴다고는 하지만 이건 거의 100% 일치 하지 않은가? KBS에서 판권같은 것을 팔았는지 어쨋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완전히 똑같은 프로그램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끄적끄적 일상다반사 17년 전
앙코르왓의 해자 앙코르왓의 해자를 보고 있으면 정말 살아있는 유적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몇 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해자의 물은 넘실대고 있었다. 폭이 무려 200미터나 되고 앙코르왓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오직 중앙으로만 입장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앙코르왓의 신비감을 더 해주는 해자라고 할 수 있다. 깊어 보인다. 빠지면... 끄적끄적 일상다반사 17년 전
트랜스포머 캄보디아로 출동!! 치앙마이에서 헤어졌던 우리들이 이번에는 캄보디아로 함께 향하게 되었다. 전날 사정 사정을 하며 깎았던 트랜스포머 티셔츠를 맞춰 입고 말이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기뻤던 새로운 여행. 캄보디아를 기대하는 마음 가짐으로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참 좋았다. 아직 캄보디아를 향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수 많은 난관을 미처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끄적끄적 일상다반사 1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