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의 첫 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고, 수업시간도 재밌었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끝나면 무료해진다. 더군다나 나는 다른 사람보다 좀 일찍 끝나는 편이어서 오후 3시면 모든 수업이 끝났다. 몸이 근질근질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필리핀 가이드북 하나를 챙겨들고 무작정 산토니뇨 교회로 향했다. 사실 세부는 휴양지로는 유명하지만 여행지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나마 가볼 만한 곳을 꼽으라면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인 산토니뇨 교회가 있다.
학원을 나와 가드에게 산토니뇨를 어떻게 가야하냐고 묻자 택시를 타라고 했다. 나는 걸어서 가고 싶다고 하니까 30분 정도 걸리고 안전하게 택시타는게 낫다고 했다. 방향만 알아내고 역시 걸어서 가기 시작했다. 지도상으로도 산토니뇨 교회까지 먼 거리는 아닌 듯 보였기 때문이다.
교회 바로 앞에서는 이렇게 양초를 태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연하게 어린아이가 물을 마시는 장면을 찍게 되었다. 물을 달라고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교회 밖을 나와서 '마젤란의 십자가'를 찾으러 한바퀴 돌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교회 안 쪽에 있었는데 사실 평범해보이는 십자가였지만 이 십자가가 병을 낫게 한다는 믿음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의 역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던 마젤란은 세부에 상륙할 때 가지고 왔다고 해서 마젤란의 십자가로 불리우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있어 이 곳은 역사적 공간이라기 보다는 정말 순수한 예배의 장소로 보였다.
어느 정도 돌아봤다고 생각되었고 날씨도 무척 더워서 학원으로 돌아갔다. 역시 돌아갈 때도 걸어갔다.
너희들은 지붕에 어떻게 올라갔니?
어느 정도 돌아봤다고 생각되었고 날씨도 무척 더워서 학원으로 돌아갔다. 역시 돌아갈 때도 걸어갔다.
반응형
'지난 여행기 > 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찍히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 (27) | 2009.08.03 |
---|---|
세부의 양대 백화점 아얄라와 SM (8) | 2009.08.03 |
평화로운 필리핀 시골 마을 (10) | 2009.08.01 |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올랑고의 축제에 가다 (16) | 2009.08.01 |
해외자원봉사를 했던 곳을 다시 가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14) | 2009.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