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거리에서 광고판을 들고있던 그들의 모습을 보다 내가 구마모토에 도착해서 거리를 걷고 있을 때도 그들은 어김없이 거리에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어보려고 독특한 간판을 들고 있거나 열심히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며 이상한 쪽지를 건네주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을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다. 그게 어디였을까? 한국,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서 매일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가장 먼저 떠올랐던 곳은 호주였다. 다민족 이민자들이 정착해서 생활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이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로 넘어가는 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드니의 한복판, 브리즈번 한복판에서 정말 이질적이게도 가장 애처롭게 서있었다. 왜였을까? 하필이면 그런 호주 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어느샌가 구마모토 거리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구마모토 거리를 걷다 구마모토에 도착한 내가 해야할 일은 우선 인포메이션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일정이 조금 촉박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내일 나가사키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알아봐야 했다. 일반적인 방법인 열차로 나가사키로 가는 것이라면 크게 상관없을테지만 나는 구마모토에서 배를 타고 나가사키로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구마모토항구로는 어떻게 가는지, 가격과 시간은 어떠한지 미리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우선 구마모토 지도를 얻고, 내가 찾아가야할 컴포트 호텔의 위치부터 물어봤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직원은 처음에는 영어로 답해주더니 어떻게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곧바로 한국어로 바꿔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한국어에 나는 깜짝 놀랐다. 물론 우리 기준..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미야자키에서 구마모토로 이동, 열차에서의 기록 구마모토로 향한다. 미야자키에서의 짧고 정신없었던 여정은 끝나고, 또 새로운 도시로 향하고 있었다. 언제나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나라, 혹은 새로운 도시로 이동할 때는 기분이 무척 이상하다. 그게 설렘인지 혹은 두려움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약간의 떨림이 느껴진다. '그래. 이런 기분때문에 나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미야자키에서 구마모토로 이동하는 여정은 이러했다. 곧바로 구마모토로 가는 열차가 없었기 때문에 서쪽에 위치한 가고시마로 먼저 이동한 다음 곧바로 구마모토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는 방법이었다. 사실 가고시마도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시간이 허락치않아서 과감히 패스하기로 했다. 가고시마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데 혹시나 열차를 제대로 갈아타지 못할까봐 걱정이..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에서 히치하이킹, 너무 고마웠던 사람들 일본에서 모아이 석상을 보러 선멧세 니치난을 갔을 때였다. 일본에도 모아이 석상이 있다니 신기하다고 좋아하던 것도 잠시 돌아가는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미야자키역에서 가고시마로 가는 열차는 1시 30분이었는데 다음 버스는 12시 15분에 있었던 것이다. 미야자키 그것도 미야자키역에서 떨어진 미야코시티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만 68분이 걸렸으니 단순히 계산을 해봐도 절대로 제 시간내로 갈 수 없던 상황이었다. 아니 아무리 외곽지역이라지만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미야자키에는 관광지로 불리는 지역들이 대부분 미야자키 시가 아닌 미야자키 현에 집중되어 있어서 오고 가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버스 배차시간도 1시간 간격이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러..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시가이아 쉐라톤 호텔의 부페식 아침식사 일본 여행을 하면서 아침은 보통 호텔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의 저렴한 비지니스 호텔들도 대부분 조식을 제공(유료)하고 있었고, 이른 아침에 나가던 나의 일정상 호텔에서 해결하는 편이 어쩌면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지니스급 호텔은 부페식으로 아침을 제공하고 있는데 말이 부페지 사실은 풍성하지 않은 편이다. 아무래도 저렴한 호텔급이다 보니 간단한 아침을 제공하는게 전부인데 시가이아 쉐라톤 호텔의 아침은 역시 달라도 많이 다른 부페였다. 애초에 고급 리조트와 일반 비지니스급 호텔과 아침을 비교한다는 것도 좀 무리가 있다. 아무튼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고급 레스토랑처럼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인테리어도 럭셔리해서 분위기있어 보였다. 노릇노릇한 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어두워진 미야자키 시내를 걷다 미야자키의 밤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이미 낮에 돌아다녔을 때부터 짐작을 하기는 했지만 도시의 유명세에 비해서 조용한 시골마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아담한 크기였던 것이다. 그리곤 이제 밤이되어 이제 조금 어두워졌을 뿐인데 도시는 깊은 어둠에 휩싸여 잠잠했다. 대게 다른 도시들은 내가 번화가를 일부러 찾지 않아도 자연스레 발견할 수 있었는데 미야자키는 반대였다. 미야자키역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함은 단지 길을 못 찾아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어디가 중심지인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서였다. 어쨋든 사람이 있는 번화가로 가고 싶었다. 미야자키역을 등지고 계속 걸어가자 거대한 쇼핑센터가 나타났다. 여기도 사실 미야자키 관광센터에서 얻은 지도를 보니 뭔가 특별한 구역으로 표시가 되어있어서 올 수 있었던 것이지 만..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어렵게 찾아간 아오시마는 헛탕이었지만 여행은 계속된다 미야자키에 도착해서 쉐라톤 호텔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침대에 뻗어 잠이 들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이미 오후는 훌쩍 넘긴 시간이었는데 이대로 호텔에만 누워있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보니 날씨가 포근할 정도로 너무 따뜻했다. 일본의 아래지방인 큐슈에서도 남쪽이었던 미야자키라서 그런지 완연한 봄이 왔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고, 날씨도 상쾌하니 이제 버스만 빨리 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올 생각이 없었다. 그 이유는 시가이아 리조트에서 미야자키 시내로 향하던 버스는 무려 1시간 간격으로 있었던 것이다. 가끔씩 지나가는 버스를 잡아 물어보면 미야자키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는 대답을 들을 뿐이었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니 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 미야자키의 럭셔리 리조트, 시가이아 쉐라톤 호텔 과거 일본인들에게는 미야자키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어 신혼여행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하와이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미야자키는 이국적인 면모를 확인하기 가장 좋은 관광지였다. 그래서일까? 미야자키에는 큐슈는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아주 유명한 리조트가 있는데 그 규모가 해안을 따라 무려 10km의 길이로 펼쳐져있는 거대한 곳이다. 바로 피닉스 시가이아 리조트이다. 시가이아는 바다(Sea)와 대지(Gaia)의 합성어로 큐슈지역의 최고층 호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갖추고 있는 대규모 복합단지라고 볼 수 있다. 피닉스 시가이아 리조트 내에도 호텔이 여러개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조금 어렵다. 실제로 나도 피닉스 시.. 배낭여행 TIP/배낭여행자 숙소정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