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에서 인천, 미얀마 여행의 마무리 타이페이 101빌딩을 보고난 후 MRT를 타고 타이페이역으로 돌아왔다. 태국과 미얀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로써는 타이페이는 한국의 어느 대도시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여행다운 여행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로 떠나게 되어 너무 아쉬웠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만두인지 호빵인지 모르는 어떤 것을 샀다. 아침 식사로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편의점에 들러 우유를 하나 샀다. 호텔에 돌아와 배낭을 정리하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그닥 맛은 별로였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밖으로 나갔다. 호텔 카운터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어디에서 타는지 물어본 상태라서 곧바로 타이페이역 근처 버스터미널로 갔다. 어디에서 공항버스를 타는지 몰라 헤매다가 주변 사람에게 물어서 찾아갈 수 있었다. 너무 일찍 공항으로 간다는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새벽에 일어나 타이페이 101빌딩을 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대만에 왔으니 당연히 어느 곳이 관광지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아니 관광지를 몇 군데 알고 있었더라고 하더라도 점심을 먹기도 전에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주어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딱 한 군데만 둘러보기로 생각했는데 그곳은 다름아닌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유명한 타이페이 101빌딩이었다.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한 상태로 호텔에서 나왔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졸립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았다. 우선 공항에서 가지고 온 지도를 살펴보니 타이페이 101빌딩은 MRT를 타고 가면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타이페이는 처음이었지만 MRT나 건물들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흔히 중화권 국가로 취급하는 중국, 홍콩,..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대만의 야시장에서 군침을 흘리다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 짐을 방에 놓고 관광할 곳이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카운터로 내려갔다. 대만이라면 야시장이 유명할 것 같아서 근처에 가까운 야시장이 어디있는지 물어봤는데 MRT를 타고 2개역 만에 갈 수 있다고 했다. MRT는 12시까지 운행된다고 했는데 지금 시간을 보니 11시 40분이었다.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져서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공항에서 나만 반팔, 반바지에 쪼리차림으로 도착했기 때문에 호텔에서 겉옷을 챙겨서 나왔다. 하지만 우려한만큼 대만의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다. 오히려 겉옷을 입고 있으면 덥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래도 벗으면 쌀쌀하긴 할 정도였다. 물론 가깝기도 했지만 내 생각보다 타이페이의 지리가 금방 익혀졌는지 타이페이역의 MRT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어렵지않게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독특한 외형이 인상적이었던 국립 모스크 우리나라에서는 이슬람교가 희박하기 때문에 이슬람사원 자체를 보기가 힘들지만 아무래도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국립 모스크는 이름처럼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모스크인데 멀리서 봐도 독특한 외관이 이슬람 사원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파란색 지붕, 우산을 접어놓은 듯한 외관과 정면에 뾰족뾰족 튀어나온 분수대를 볼 수 있었는데 겉모습이 이렇게 독특한데 안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입구에 가니 안내원이 지키고 있었는데 우리에게 절대로 살이 보이는 옷을 입어서도 안 되며,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푸른색 천을 건네주며 이것을 입고 들어가라고 했다. 나는 이슬람교가 아니었지만 그대로 따라서 천을 두르고 신발..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아라비아궁전 같았던 쿠알라룸푸르 구열차역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안에는 마치 여행을 몇 주간 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미토리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우리가 쿠알라룸푸르에서 며칠 더 머물러야 했던 이유는 바로 승우의 친구 엘레나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승우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몰도바 친구 엘레나는 우리 여행에 합류하겠다며 쿠알라룸푸르로 날아오겠다는 메세지를 남긴 것이었다. 어쨋든 우리는 이 때문에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는데 가뜩이나 늘어져있는 상태에 비가 무지하게 내리곤 했다.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진 적도 많았는데 마침 나가기 귀찮았는데 잘됐다라는 심정으로 그냥 도미토리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곤 했다. 여행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피곤하다고 뻗어버린 것이다. 오전 내내 비가 오던 날 수다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가이드북 없이 도착한 타이페이, 배낭을 메고 걷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숙소를 자보기는 했지만 게스트하우스 방바닥에서 이틀 자보기는 처음이다. 새벽에 무지하게 추운 에어컨 바람 때문에 온몸을 비틀면서 오징어가 되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에어컨을 끄고 다시 잠이 들었다. 힘겨웠던 새벽이 끝나고 아침이 되었다. 씻고 배낭을 챙기는 것으로 떠날 채비를 마무리 하고 어떤 여행자와 아침을 같이 먹으러 가게 되었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그냥 숙소에서 만나서 같이 다니게 된 것이다. 이 사람은 숙소를 새로 잡으려고 하던터라 배낭을 메고 이동하고 있었고, 나는 아주 잠깐이었지만 동행자가 되었다. 이미 태국에 익숙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카오산로드를 벗어난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카오산로드의 대표 한식당인 동대문에서 김치..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동네처럼 느껴지던 카오산로드 미얀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태국이 너무 친근해서 그런 것일까?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긴장의 끈이 풀어진 느낌이었다. 마치 한국에 돌아온 것처럼 느긋하게 방바닥에서 자다가 일어나 빨래를 맡기고, 배가 고프니 밥을 먹으러 나갔다. 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는 이미 여행자의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카오산로드는 이미 나에게 너무 익숙한 곳이 되어버렸다. 처음 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카오산로드는 너무 신기한 장소가 틀림없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여기도 같은 풍경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밤에는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넘치던 거리가 아침이 되면 쥐죽은듯이 조용하게 변했다. 물론 밤에 술을 그렇게 먹는 모습을 봤는데 아침에도 또 거리에 앉아 술을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다시 돌아온 방콕, 방황하는 여행자 미얀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곳은 태국의 수도 방콕이었다. 애초에 나는 한국에서 곧바로 미얀마를 왕복하는 항공권을 구입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콕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번 여행은 참 여러모로 복잡했었는데 여행을 떠나기 불과 5일전에 방콕행 비행기표를 구입했고, 태국으로 날아와서는 미얀마 대사관에 직접 찾아가 비자를 발급 및 항공편을 구입했다. 참 대책없이 떠났던 여행길이었지만 뭔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던 순간들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미얀마로 날아간 것도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미얀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아직 미얀마 여행에서 느낀 감정들을 되새기며 어김없이 카오산로드로 향하는 AE2 버스를 기다렸다. 이른 아침인데도 주변에는 여행객들로 북적대고 있었으며, 내 옆에는 배낭이 가득 쌓여있었다. 아주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