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정보도 없이 대만에 왔으니 당연히 어느 곳이 관광지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아니 관광지를 몇 군데 알고 있었더라고 하더라도 점심을 먹기도 전에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주어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딱 한 군데만 둘러보기로 생각했는데 그곳은 다름아닌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유명한 타이페이 101빌딩이었다.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한 상태로 호텔에서 나왔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졸립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았다. 우선 공항에서 가지고 온 지도를 살펴보니 타이페이 101빌딩은 MRT를 타고 가면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타이페이의 MRT 승차권은 동그란 동전모양의 플라스틱이었는데 아마 서울 사람이라면 신기하게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대전의 지하철도 이와 비슷한 모양이라 나는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이 동그란 승차권은 들어갈 때는 똑같이 입구에서 찍고 들어가고, 나올 때는 투입구에 집어 넣으면 된다.
MRT를 타고 시청역(20원)에 내렸다. 그렇게 높은 빌딩이면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일 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타이페이 101빌딩을 찾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타이페이 101빌딩을 발견하자 그쪽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이 빌딩이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분명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봤을 때는 고개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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