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로드가 내가 생각했던 '스타의 거리'가 아니었음을 알고 허무하긴 했지만, 나는 그 주변을 계속해서 걸었다. 당시 나의 상태는 슬리퍼만 신은 채로 홍콩을 누비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사실 꼴이 말이 아니었다. 캄보디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닌 탓에 온 몸은 새까맣게 탔고, 홍콩의 습한 날씨 덕분에 온 몸은 끈적끈적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나는 다리 아프다고 투덜대면서 뭔가에 홀린 듯 걷고 또 걸었다.
어쨌든 가이드북 없이 돌아다니는 홍콩이라도 배가 고픈 이상 더 이상 돌아다닐 힘이 없었다. 우선 무언가 먹어야 했다. 싼 음식점이 어디 있을까 찾아보다보니 아예 큰 거리로 나와 버렸다.
난 바로 옆 식당에 들어가서 그냥 아무거나 주문을 했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아주머니는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아이를 불러다가 나의 주문을 받았다. 얼핏 생각해보면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영어가 무척 잘 통할 것 같은데 생각만큼 안 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밥을 먹고 난 후 공항에서 가져온 너덜너덜해진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무척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나의 다음 목적지가 정해진 셈이었다. 사실 헐리우드로드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도 같이 찾아봤는데, 그렇게 찾을 때는 안 보이더니 생각보다 가까운데 숨어있던 것이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유명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영화 '중경삼림'의 촬영 장소였기 때문이다.
결국 끝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역시나 아무 것도 없었다. 원래 이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관광용이라기보다는 시민들의 이동 수단이이라 그럴 수밖에. 어쩌면 내가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난 후 무얼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아서 이 다음에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오는 데만 해도 적어도 20~30분은 걸렸던 것 같은데 다시 똑같은 길로 내려가기는 싫었다. 너무 멀었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 왼쪽과 오른쪽을 한 번씩 둘러보다가, 오른쪽은 내가 아까 헤매던 거리였기 때문에 아직 가보지 못한 왼쪽으로 나의 발걸음을 돌렸다.
어쨌든 가이드북 없이 돌아다니는 홍콩이라도 배가 고픈 이상 더 이상 돌아다닐 힘이 없었다. 우선 무언가 먹어야 했다. 싼 음식점이 어디 있을까 찾아보다보니 아예 큰 거리로 나와 버렸다.
난 바로 옆 식당에 들어가서 그냥 아무거나 주문을 했다.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아주머니는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아이를 불러다가 나의 주문을 받았다. 얼핏 생각해보면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영어가 무척 잘 통할 것 같은데 생각만큼 안 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밥을 먹고 난 후 공항에서 가져온 너덜너덜해진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무척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나의 다음 목적지가 정해진 셈이었다. 사실 헐리우드로드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도 같이 찾아봤는데, 그렇게 찾을 때는 안 보이더니 생각보다 가까운데 숨어있던 것이다.
이 에스컬레이터가 유명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영화 '중경삼림'의 촬영 장소였기 때문이다.
결국 끝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역시나 아무 것도 없었다. 원래 이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관광용이라기보다는 시민들의 이동 수단이이라 그럴 수밖에. 어쩌면 내가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난 후 무얼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아서 이 다음에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오는 데만 해도 적어도 20~30분은 걸렸던 것 같은데 다시 똑같은 길로 내려가기는 싫었다. 너무 멀었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 왼쪽과 오른쪽을 한 번씩 둘러보다가, 오른쪽은 내가 아까 헤매던 거리였기 때문에 아직 가보지 못한 왼쪽으로 나의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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