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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책을 가지고 가서 들고 다니면서 일일이 봤기 때문에 단순히 유적의 외적인 면만 살펴보지는 않았다. 일반 여행자도 유적에 대한 배경지식을 들을 수 있겠지만 배낭여행자의 매력이라면 원하는 만큼, 원하는 정보를 찾아 직접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감동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을 뒤져가면서 계속 본다는 것은 피로가 더 빨리 온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과거 앙코르 왕조가 두 세력으로 분열되어 싸우다가, 왕도를 장악한 세력이 따께오를 건축했다고 한다. 그런데 도중에 낙뢰를 맞아 중앙 사당의 첨탑 부분이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얼마 뒤에 왕도를 침입한 세력이 이들을 추방하고 제례를 지낸 결과, 불길한 원혼이 깃들었다는 점괘가 나와 미완성인 채 그대로 방치되었다고 한다. 그게 바로 우리 눈앞에 보이는 따께오였다.


올라가는 계단이 꽤나 가파르다. 단순히 높기만 하다면 문제가 안될텐데 계단의 폭이 너무 좁았다. 앙코르왓의 계단에 비하면 넓은 편이지만 그래도 비가 왔기 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었다. 손을 짚고 올라가는게 안전할 정도였다.


배낭여행을 중에는 뭘 해도 즐거운 순간이었다. 계단 아래서 위를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 계단을 다 올라가면 동서남북으로 입구가 있는 공간이 나온다. 위로 올라간다고 딱히 볼만한 것은 없고, 가운데에 부처상이 있을 뿐이었다.


우리와 함께 계단을 올라갔던 어느 외국인과도 대화를 나누다가 사진을 찍게 되었다.


독특하게도 5개의 탑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사원이었다.


내려갈 때 더 조심해서 천천히 가야했다. 은근히 높은 곳이었다. 사실 수많은 유적지 중 하나였지만, 책을 보면서 이곳이 어떤 사연이 있는 곳이고, 우리가 어디쯤 있는지 서로 얘기하며 둘러보았던 순간은 단순한 즐거움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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