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그곳은 위대한 유적지 앙코르보다도 싸움으로 기억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여행하면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일은 있었어도 처음부터 싸움으로 시작해서 여행 내내 기분이 나빴던 곳은 캄보디아가 유일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녀석들 비자발급 비용으로 무려 1300밧을 달라는 것이었다. 대충 계산해도 약 $38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비자발급비용의 2배 정도였다. 우리는 단체티를 입어서였는지 아니면 7명이나 되는 한국인이 뭉쳐서였는지 이런 사람들한테 절대 불합리하게 돈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수긍하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비자 발급 비용이 20달러로 알고 있는데 왜 1300밧이나 내야되냐고 따졌는데 여행사 직원은 20달러가 아니고 1300밧을 내야 비자 발급이 즉시 이루어지니까 얼른 작성해 달라고 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우리는 절대 못 준다. 우리끼리 국경에서 비자를 발급 받을테니 너희 맘대로 해라!" 라고 항의를 하니 직원은 20달러에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우리끼리 비자를 발급 받으면 오래 걸린다고 설득을 했다. 그러니까 자신들에게 맡겨야지 빨리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우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우리는 이미 카오산에서 캄보디아 시엠립까지 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만약 우리끼리 비자를 발급받다가 혹시라도 늦어지면 우리를 놓고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린 트랜스포머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었다. 절대 부당한 일에 굽히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속으로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이녀석들 대체 무슨 똥배짱을 부리길래 1300밧을 요구하는 거지? 게다가 국경에가면 분명 20달러에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을텐데 무슨 자신감이 있길래 우리보고 알아서 하라는 소리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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