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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처음으로 가 본 이슬람국가이기에 챠도르라고 하는 보자기 쓰고 다니는 여인들이 무척 신기했다. 각 종 색상이 다른 보자기를 머리에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래도 괜찮게 보였는데, 검은색으로 온 몸을 뒤덮은 사람을 보며 느낀 것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즈굴' 이었다. 

말레이시아도 무지하게 더운 나라이다. 그냥 반팔에 반바지만 입고 다니는데도 더워서 실신할 것 같은데 저런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울까? 보기만 해도 땀이 저절로 흘렀다.  

이 검정 옷은 살이 보이는 몸을 비롯해서 얼굴도 전부 가리고, 눈만 살짝 보이는 그런 수준이었다. 아마 이슬람에서도 여러 교파가 있어서 이렇게 보수적인 차림새도 있는 것인지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다. 

얼마나 폐쇄적인 삶일까? 종교를 이유로 여자들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생활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 며칠 지내보니 의외로 남자들이 너무 잘해주는게 아닌가! 손도 꼭 붙잡고 다니고, 자기 애인 얼굴 보려고 슬쩍 챠도르를 올리기도 했다. 보통 이슬람국가라고 하면 여자들이 굉장히 갇혀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남자들이 잘해주는 모습을 보니 무척 신기했다. 그런데 어딜 놀러가도 꼭 카메라나 캠코더를 들고 서로를 찍어주는데 대체 찍으면 모습이 보이지 않아 뭐가 남는지 궁금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본 여인들, 정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어쩌면 나즈굴처럼 보이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더욱 놀라웠던 장면은 페낭에서 패러세일링을 할 때였다. 갑자기 등장한 두 여자와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나는 그 때 패러세일링을 마치고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패러세일링을 하려고 말레이시아 사람이 온 것이었다. 왜 두 여인에 한 남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여인은 캠코더로 그 두 사람을 찍고 나머지 한 여자와 남자는 같이 패러세일링을 하려고 준비중이었다. 지켜보면서 과연 저 검은옷은 어떻게 처리 할까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냥 탔다. 분명 검은옷 안에도 또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온몸을 다 가린채 패러세일링을 하는것이 아닌가. 이 더운 날씨에 저렇게 돌아다니는 것도 그리고 페러세일링을 한다는 것도 참 답답해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기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그들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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