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닌디에서의 농장생활 메닌디에서의 농장 생활은 곧바로 시작되었다. 첫 날은 크림슨(포도의 종류로 당도가 무척 높다) 피킹이었다. 크림슨은 비싼 포도에 속했기 때문에 돈을 더 벌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7시부터 시작한다던 일은 8시가 넘어서 시작했고, 12시에 일이 끝나버렸다. 포도농장에서 일을 하다가 와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 비해 확실히 속도는 빨랐지만 결국 돈은 되지 않았다. 둘째 날은 전혀 다른 일을 했는데 이미 매달려서 썩은 포도를 제거 하는 작업이었다. 아마 이 포도농장은 거의 끝나는 시기가 맞는것 같았다. 일을 하다가 잠시 물을 마시려고 나갔는데 그 때 마주친 보스가 너네들 농땡이치면 오늘 그만해라라는 식으로 말했다. 정말 열심히 일을 했는데 한순간 놀고 있다는 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새로운 포도농장으로 이동해 볼까? 모험은 본래 예측하지 못한 때 일어난다고 했던가. 내가 있었던 포도농장은 무척 컸지만 당시 포도의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하루 포도를 피킹하는데 그 양이 점점 적어졌고, 자연적으로 임금이 줄어들게 되었다. 이 곳 시스템이 기본 시급 + 포도 박스 갯수로 정해져 있었고, 그 가격도 매일 매일 변했었다. 어떤 한 주 동안에는 아무리 많이 포도를 따려고 해도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계속 가위로 잘라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포도를 피킹하는 양이 무척 적어졌고, 하루에 20박스도 못 만든적도 있었다. 당연히 돈이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같은 캐러반파크에 있었던 형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다는 얘기도 오고 갔다. 사실 포도가 너무 좋지 않아 일을 하면서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호주에서의 첫 일터 포도농장 농장의 일과는 보통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다. 특히 여름의 경우 점심시간이 지나가면 기온이 40도 넘게 급격하게 올라가 일을 도저히 할 수 없게 된다. 호주의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보니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게 여름은 어딜 가나 덥다. 나의 첫 농장에서의 일은 오전 6시부터 시작되었다. 포도 농장은 마을에서 약 12km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했다. 농장에서 일을 하려면 도시락도 알아서 싸가지고 가야하는데 우리는 아무 것도 준비된게 없었다. 첫날이니 가볍게 전날 식빵 몇 개에 잼을 발라놓았던걸 가지고 갔다. 텐트에서 잤던 그 날 아침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일터로 나가고 싶었지만 사실 밤새 너무 추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한동안 계속 추위에 몸부림을 쳐야했을 정도였다...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