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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단에서 빠지면 섭섭한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식 된장국(미소시루)이다. 같은 된장이지만 일본식 된장국은 한국의 진하고 구수한 된장국과는 많이 다르다. 탁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된장국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도 한국 된장국보다 맑다는 점이 특징이다. 맛도 깔끔한 편이어서 아침에 먹으면 부담도 없고, 입맛이 살아나 무척 좋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일본식 된장국이 관련 상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국이라고 생각하면 큰 냄비에 끓여서 며칠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상품도 있고, 낱개로 포장되어 1인분씩 먹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지난 여행 때 1인분씩 포장된 일본식 된장국을 몇 개 사왔는데 가격도 저렴해서 주변 지인에게 선물용으로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일본식 된장국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샀던 것은 된장국 10인분짜리였는데 내용물은 10개의 된장 스프와 10개의 건더기 스프가 들어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색깔이 서로 다르니 구분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내가 구입한 것은 초록색이 된장, 주황색이 건더기 스프였다. 물론, 만져보면 어느 것이 된장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적당한 그릇을 찾아 된장을 짠다. 걸죽한 된장을 짜는 느낌이 이상하다.


포장지에서 짜낸 된장은 색깔도 그렇지만 걸쭉한 모양새를 보면 차마 아름답다, 먹기 좋아 보인다는 말을 내뱉기 힘들다. 괜히 ‘그것’이 떠오른다. 그래도 음식이란 겉보기와는 다른 법. 그리고 한국은 된장의 나라답게 그릇에 아무렇게나 싸질러 진 된장, 아무튼 이 그림은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이제 건더기 스프를 넣을 차례다. 라면의 건더기 스프처럼 뜯어서 넣으면 되는데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다. 된장의 맛도 많이 다르지만 이 건더기 때문에 일본식 된장국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건더기 스프까지 넣었으면 이제 끝이다. 그냥 뜨거운 물을 부우면 된다. 정말 간단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국을 만들 수 있으니 준비하는데 부담이 없다. 게다가 여행을 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일본의 그 된장국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아무튼 이거 빠르고 간편하고 맛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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