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는 바이욘 남문에서 밴을 타고 주요 목적지라 할 수 있는 바이욘에 도착했다. 바이욘은 앙코르톰의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거대한 돌덩이들이 쌓여 있어 규모가 대단했고, 실제로 앙코르인들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었다. 사실상 앙코르톰의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자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는 곳이기도 했다. 다만 비가와서 멋진 사진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바이욘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 아직까지도 왠만한 형체는 다 남아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하지만 정말 더 신기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이욘을 정말 자세히 둘러본다면 정말 섬세하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이렇게 쉽게 지나치는 부조만 보더라도 앙코르인들의 예술적 감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거대한 돌덩이에 새겨진 작품들을 바라보면 1000년전의 앙코르인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비오는 날, 앙코르톰으로 가는 길 문제의 밴을 타고 앙코르로 향했다. 앙코르 유적에 다녀온 이후에 싸우긴 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기분은 무척 들떠있었고, 실제로 운전기사 아저씨와도 가벼운 농담도 나눌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상태였다. 밴을 타고 이동하며 바라본 캄보디아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해주었다. 분명 캄보디아의 국경 뽀이펫과 씨엠립으로 이동하는 도로에서는 온통 뿌연먼지속 폐허와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씨엠립은 수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제법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곳곳에서 한글을 볼 수 있었다. 캄보디아는 한국인이 특히 많이 방문하는 나라인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태국과도 가깝고, 세계 최고의 유산이라고 불리는 앙코르 유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비가 많이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한인업소라고 무조건 믿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다 한인업소이고 우리나라 배낭여행자가 많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까발릴 생각은 없었지만 역시 캄보디아에서 겪은 안 좋은 추억중 하나이기에 이야기를 펼쳐 놓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앙코르왓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는지조차 몰라 우선 가까운 곳에 있었던 한인 게스트하우스 '글로벌 게스트하우스'를 무작정 찾아갔다. 한인게스트하우스였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비를 맞으며 찾아간 게스트하우스는 식당을 겸업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곳에 앉아 사장님처럼 보였던 아저씨와 대화도 할 수 있었다. 물 한잔 주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요즘은 개념없는 여행객들이 많아서 속상하다는 이야기에 우리도 맞장구 쳤다. 그랬다. 처음에는 그저 그분..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 나 여행 중에 거리에 있는 강아지가 귀엽다고 만지면 안 된다고 책에는 써 있었다. 근데 어쩔 수 없나보다.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저절로 강아지만 보면 손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버려진 이상한 개가 아님을 알기 때문일까 저절로 강아지에게 접근하게 된다. 몰골이 앙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강아지를 쓰다듬게 되었다. 이런 강아지조차 나는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 카메라에는 유독 동물들의 사진이 많이 담겨있다. 태국이나 라오스같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동물만 보면 찍었던 것 같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씨엠립의 첫날 아침, 주변은 온통 흙탕물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돌아다닐지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주인 아줌마가 앙코르왓을 보려면 우리 게스트하우스의 뚝뚝을 이용하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기는 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처음 씨엠립에 오자마자 아무런 정보없이 뚝뚝을 타기도 그랬고 무엇보다도 우선 돌아다녀 보면서 이곳에 대해 적응을 하고 싶었다. 우리는 전날 시엠립에 도착하였다. 늦은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행사의 횡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배짱을 부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밤 11시에 씨엠립에 도착했음에도 우리는 무작정 숙소를 찾아나선 것이었다. 캄보디아의 밤은 너무 으슥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늦은 밤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우리가 두드리자 주인 아저씨가 나왔다. 하긴 우리가 찾아간 시간..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험난한 캄보디아 여정, 씨엠립으로 가는 비포장 도로 캄보디아의 험난한 여정은 여기서 끝이아니었다. 무사히 캄보디아의 입성을 마치고 난 후 국경도시 뽀이펫의 모습을 바라봤다. 캄보디아의 입성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우리로서는 승리했다(?)라는 성취감에 즐거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캄보디아의 입성까지 쉴틈없이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캄보디아에 입국은 했으니 다행이긴 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목적지인 씨엠립에는 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또 벌어질지 알 수가 없었다. 국경만 무사히 넘어오면 모든 일이 순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일이 그리 쉽게만 돌아가지는 않았다. 우리가 국경을 통과한 후 만난 여행사 직원들은 우리가 20달러에 통과하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계속 대기하라고 했다. 하염없이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