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책없이 호주로 날아가다 드디어 호주로 가던 날, 이제는 진짜 혼자가 되었다. 나랑 같이 졸업했던 동생들은 이미 다른 나라로 갔거나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만 필리핀에서 2주 더 머무는 바람에 혼자 움직이게 되었다. 어차피 같이 움직이더라도 나와는 매우 다른 계획들이었다. 나? 그냥 뭐... 호주가서 한번 생각해보지. 이정도는 되야 진짜 모험이지라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당시에는 살짝 미친게 분명했다. 이제 거의다 남아있지 않은 나의 지인들이 나의 생존을 염려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공항까지 엄청나게 막혀서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다른 사람들은 전부 학원 친구들이랑 같이 공항으로로 들어왔거나 아니면 마중나와서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뭐... 혼자도 괜찮다. 앞으로도 계속 혼자일텐니깐. 나 는 애초..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안녕 올랑고, 나의 두번째 헤어짐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어김 없이 나는 올랑고로 향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실감 나질 않았다. 항상 상상만했던 이 곳을 다시 왔는데 이제 또 헤어짐이라니 시간이 너무나 빠르다고 느껴졌다. 산 타로사 고등학교에 들러 코리나와 만났다. 다시 만났을 때 뛰면서 좋아했던 코리나에게 이제 호주로 간다고 하니까 무척 아쉬워했다. 코리나는 공항까지 마중나오고 싶어했는데 수업때문에 못 가게되었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내가 필리핀에서 체류한 기간은 8월부터 11월까지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방학때처럼 여유롭지 않았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오토바이를 잡아타고 산빈센트로 향했다. 마을로 가서 만나는 사람마다 나는 세부에서 인화해온..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필리핀의 가장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점 졸리비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필리핀에서는 맥도날드, KFC보다 훨씬 인기가 있는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그 곳은 바로 졸리비로 외부 사람들은 생소하기만 하다. 그런데 졸리비를 들여다보면 왜 이 곳이 다른 패스트푸드점보다 인기가 많은지 알게 된다. 졸리비는 철저하게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패스트푸드점이다. 사업을 시작한 사람도 필리핀 사람이었고, 메뉴도 필리핀 사람의 입맛에 맞춰 제공된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패스트푸드점이지만 밥과 함께 나오는 메뉴가 많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체인점이 필리핀에 자리잡아도 졸리비의 아성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졸리비에서 많이 먹어본 적은 없지만 워낙 점포가 많다보니 너무 친숙해졌다. 특히 졸리비의 캐릭터 꿀벌은 귀엽기까..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카미긴 여행 밥먹고, Pastel먹고, 피자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우리는 캐서린네 집에서 좀 쉬기로 했다. 카미긴 여행이 더욱 즐거울 수 있었던 까닭은 캐서린을 비롯해서 캐서린네 가족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TV를 같이 보다가 캐서린이 가지고 온 사진과 지역 신문을 봤는데 신문에 캐서린이 실려있었다. 지역에서 좀 유명한 인물인가? 얘기를 들어보니 캐서린도 캐서린네 어머니도 학교 선생님이었고, 아버지는 공무원이었다. 원래는 이 날 캐서린네 아버지가 산을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일정은 취소되었다. 짧게 머물렀던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대신 우리는 캐서린네 학교를 찾아갔다. 학교 건물만 있는 삭막한 우리나라 학교와는 다른 넓은 교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캐서..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닭싸움에 열광하는 필리핀 사람들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학원을 졸업하고 나는 무작정 올랑고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학원을 졸업하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는 수순을 밟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이미 출발할때 부터 2주정도 더 머무른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어쨋든 나는 필리핀에서 2주동안 계획도 없이 무작정 체류하게 되었다. 정말 대책 없었다. 또 다시 발동한 나의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렇게 찾아간 올랑고. 가자마자 나는 정말 대책없이 오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은 말하자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곳.그런데 내가 이 곳에서 있겠다라는 생각은 조금은 '염치 없는 짓'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난 갈 곳이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필리핀 어학원에서 장학생이 되다!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학원도 이제 끝이 났다. 여러 티처들이 대표 Speech를 하라고 해서 내가 맡게 되었다. 대표 Speech는 졸업식날 대표로 나와 소감이나 감사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영어가 제대로 안 되던 때라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네이티브 티처와 내 1:1티처가 도와줬다. 내 1:1 티처였던 체체는 틀린부분을 빨간펜으로 찍찍 그으면서 고쳐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1:1 수업시간에도 역시 대표 Speech를 고치면서 이야기하며 보내고 있었는데 한통의 쪽지가 교실로 들어왔다. 나는 오늘 졸업식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기에 졸업식을 참가하라는 쪽지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읽어내렸다. Congratulations! You are one of the scholars for the mon..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세부에서 3개월 학원생활도 이제 끝 세부에서 보내는 학원 생활도 이제 거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3개월이라는 학원 생활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고작해야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서서히 주변 사람들 대신 새로운 사람들로 학원은 가득찼다.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한국으로 가거나, 제 3국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헤어짐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학원에서 그냥 있으면 굉장히 어색해지곤 한다. 밖에 나오기만 해도 아는 사람들뿐이었는데 이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학원 생활이 끝나감에 따라 나도 호주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주로 가긴 가는데 과연 내가 무얼 할것이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래도 이 때만 하더라도 호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더 큰 상태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 시기에 나는 수..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해외봉사때 함께 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다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주말이 되었고, 나는 또 올랑고로 향했다. 이제는 습관처럼 지프니를 타고 만다웨 시티의 졸리비로 간 다음에 다시 힐튼호텔로 향하는 지프니로 갈아탔다. 이쯤이면 외국인에게 익숙치 않은 지프니를 타고 잘 돌아다는거 아닌가? 올랑고에 도착한 후 트라이시클을 타고 갈 때까지도 다음 날이 필리핀의 휴일이었다는 것을 깜빡했다. 왜 휴일이었는지 기억났냐면 바로 내가 올랑고에 몇 번이고 드나들면서 보지 못했던 데비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 동안 코리나와 티나는 여러번 만났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다음 날이 필리핀에서는 멀리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그런 휴일이었기 때문에 유난히 올랑고 역시 마찬가지..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