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혐오스러운 기호식품 '꽁야' 미얀마를 여행하다 보면 가장 혐오스럽게 보이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씹는 담배인 '꽁야'(혹은 꽁이라고 부름)이다. 거의 대부분의 미얀마 남자들이 항상 우물우물 거리면서 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꽁야는 치아를 부식시키고, 꽁야를 다 씹고 난 뒤에 내뿜는 붉은 물로 거리가 어지럽혀지기 때문에 별로 보기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내가 흡연자였다고 하더라도 꽁야는 시도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미얀마 거리에서 좌판을 놓고 무언가 팔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중 절반은 꽁야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남자들이 웃을 때마다 붉게 물든 치아를 보는게 조금 거북하기도 했는데 사실 이 꽁야는 나에게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꽁야를 만들어 주는 좌판도 그랬고, 그걸 씹는 모습도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이..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재미없던 제쪼 야시장, 재미있었던 이탈리안 커플과 재회 만달레이 26번 거리와 83번 거리의 교차지점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가 있었다. 오랜만에 인터넷이라도 하려고 들어가보았는데 꽤 괜찮아 보이던 인터넷 카페는 자리에 앉아 해보니 이건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느렸다. 메일 하나 확인하는데도 5분이나 걸렸으니 말 다했다.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겨우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미얀마에서는 태국에 비하면 인터넷 환경은 최악에 가까웠고, 내가 가보았던 나라 중에서도 가장 느린 인터넷 속도를 자랑했다. 하긴 전화서비스도 잘 갖춰져있지 않았는데 인터넷을 기대하는 것조차가 무리긴 했다. 그리고 인터넷의 경우는 군사정부 답게 철저하게 검열을 받는다. 즉 아무리 세계적인 서비스라도 미얀마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서야 접속이 잘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미얀마 제 2의 도시 만달레이의 첫느낌 만달레이에 도착한 나는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숙소를 잡는 것이었다. 택시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도착한 나일론 게스트하우스부터 찾아 가봤다. 가격이 가장 싼 방을 물으니 7달러라고 했는데 방은 그냥 평범했고, 무엇보다 전기 콘센트가 없었던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전기 콘센트는 없냐고 물으니 같은층 로비에 있다고 했다. 바로 옆에 있었던 가든 호텔에 들어가봤다. 호텔 프론트에서는 9달러짜리 방과 6달러짜리 방이 있다고 해서 올라가봤는데 9달러짜리는 깔끔해서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6달러짜리는 창고수준이었다. 9달러는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하니 프론트에 있었던 직원은 적당한 가격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난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우선 지도를 보면서 이 곳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하는데 도무지..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만달레이행 버스에 외국인은 나 혼자 미얀마 만달레이로 향하던 날이 밝았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 20분에 로비로 나가니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너무 일찍 나왔다면서 7시 버스는 분명 제 시각에 오지 않을거라고 얘기해줬다. 나는 그럼 로비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자 나의 차림새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반팔로 다니면 안 춥냐고 물었다. 하긴 1월 바간의 아침은 무척 쌀쌀했다. 잠시 후 직원은 6시 45분쯤에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을테니 옥상으로 올라와서 아침을 먹으라고 해줬다. 원래 이렇게 이른 시각에 아침이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일부러 일찍 준비를 해줬던 것이다. 옥상으로 올라가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거리를 바라봤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미얀마에서 보..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바간의 마지막 밤, 여행을 함께했던 러시아 친구와 헤어지다 바간의 일몰을 구경하러 쉐산도 파고다를 다녀온 뒤에는 이미 사방이 어두워진 상태였다. 칠흙같이 어두워지는데는 정말 오래 걸리지 않았고, 제대로 된 가로등이 있을리가 없는 우리는 멀리서 보이는 불빛에 의지하며 방향감각을 찾아야 했다. 바간 여행의 친구였던 러시아 여인 비키는 마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고, 나는 자전거를 하루 빌렸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야 했다. 대략 8시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보자고 한 뒤에 헤어졌다. 나는 엽서를 사주고 싶었던 그 꼬마 아이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찾아보고 싶어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아난다 파고다 방향으로 돌렸다. 아난다 파고다에 그 꼬마 아이가 산다고 들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돌아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 아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엽서를 사..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쉐산도 파고다에 올라 감상한 바간의 일몰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 서둘러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목적지는 바간의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한 쉐산도 파고다였다. 바간 여행 첫 날에 나와 비키가 담마양지 파고다를 쉐산도 파고다로 착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쉐산도 파고다에 찾아가 일몰을 보기로 했던 것이다. 관련글 : 2010/07/17 - 여기가 쉐산도 파고다가 아닌가벼? 정확한 쉐산도 파고다의 위치를 몰라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찾아갔다.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니 마음만 급해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점은 쉐산도 파고다는 내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었다. 쉐산도 파고다에 도착해 자전거를 세워둔 후에 올라가는 계단 앞에 갔다. 그 때 미얀마인이 나를 보며 일본 사람이냐고 물으면서 말을 걸었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순수했던 미얀마 아이들과 사진을 찍다 이미 한 번 가봤던 땃빈뉴 파고다로 자전거를 돌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간에 있는 동안 아이들의 엽서를 사주지 못했던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을 여행했을 때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달려오면서 엽서를 사달라고 했는데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바간에서도 앙코르왓과 너무 똑같을 정도로 수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어는 엽서 사달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안 사주는게 너무 마음에 걸렸다. 그게 너무 이상했다. 특히 내 카메라에 찍혔던 이 아이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카메라에 있는 이 사진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왜 이 아이에게 엽서를 사주지 못했는지 아쉬움만 되새기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 속 아이의 엽서를 사줄 수 없다면 땃빈뉴 파고다에서서 만났던 소녀도 기억에 많이 남아서 그 아이의..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바간의 성스러운 파고다, 아난다 파고다 바간에서 내 여행 친구였던 비키와는 이 날 하루 따로 다니고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이 작은 파고다에서 만났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비키는 걷거나 마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이 하루는 완전히 따로 돌아다녔던 것이다. 비키는 혼자 걸어다니면 누군가가 공짜로 마차를 태워다주기도 했다면서 좋아했는데 내가 그건 너가 여자라서 그랬던거라면서 남자인 나는 땀이 범벅이 되도록 자전거를 타도 아무도 안 쳐다봤다고 원망하듯 얘기했다. 어쨋든 우리는 저녁에 쉐산도 파고다에서 일몰을 같이 보자고 한 뒤에 헤어졌다.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올드바간의 방향으로 갔다. 오르막길이 있을 때마다 죽을맛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돌아갈 때는 조금 덜 힘들었다. 오르막길이 더 많았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생고생을 하고 있다고 여겨질만큼 달렸..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