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19일차, 허술하지만 어려웠던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로 하르툼에 도착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나와 마사는 국경을 향해 떠났다. 새벽 5시부터 배낭을 메고 버스터미널로 향했고, 버스는 예상대로 정시에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날은 점점 밝아왔다. 이집트에서 국경을 넘을 때와 마찬가지로 온갖 짐을 가지고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출발 전부터 피곤함이 몰려왔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해도 내 배낭의 무게를 재더니 돈을 내라고 해서 순간 짜증이 났다. 남유럽에서 별도의 짐을 실을 때 약간의 비용을 냈던 적은 있어도 비행기처럼 무게에 따라 돈을 냈던 적은 없었다. 내가 약간의 화를 내니 그들은 이곳은 수단이라 그렇다며 넘어갔다. 수단에서 좋았던 기억이 많았지만 막판에는 짜증났던 적도 꽤 많았다. 버스는 예정 시간보다 무려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다. 걸어 다닐 ..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9년 전
험난한 캄보디아 여정, 부패한 경찰과 대치하다 한국에서도 겁을 주게 되면 모든 사람들은 대부분이 하는쪽으로 따라가기 마련이다. 학교에서도 그랬고,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한국에서도 그런데 해외에서는 더욱 그러해야 하는게 맞는 법이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겁을 주니 우린 두고 보자면서 이를 갈기 시작했다. 마치 의협심이라도 솟구치는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태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캄보디아로 들어오자 분위기가 사뭇 틀려졌음을 알게 되었다. 캄보디아의 국기, 그리고 입구에서는 캄보디아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앙코르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캄보디아는 앙코르유적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와 무비자 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였다. 하지만 도착비자가 발급되는 만큼 공항이나, 이렇게 육..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험난한 캄보디아 여정, 여행사와 마찰로 시작부터 꼬이다 치앙마이에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우리는 이제 캄보디아로 함께 향하게 되었다. 전날 사정을 하며 깎았던 트랜스포머 티셔츠를 맞춰 입고 말이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기쁜 새로운 여행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참 좋았다. 아직 캄보디아를 향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수많은 난관을 미처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그곳은 위대한 유적지 앙코르보다도 싸움으로 기억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여행하면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일은 있었어도 처음부터 싸움으로 시작해서 여행 내내 기분이 나빴던 곳은 캄보디아가 유일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여행자 버스를 타고 우리는 국경으로 향했다. 여행의 출발이라 기분이 너무 좋았던 상황이었다. 잠이 들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 좋게..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메콩강만 건너면 도착하는 라오스 우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곧바로 국경으로 향했다. 전날 밤에는 불빛만 보였던 반대쪽이 아침이 되니 듬성듬성 건물이 보였는데 바로 눈앞에 보이는 저곳이 라오스인가 보다. 걸어서 국경에 도착하니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흙색 거대한 강이 바로 그 유명한 메콩강인데 이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이 이루어져 있었다. 삼면이 바다이고 위쪽으로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볼 수가 없는 광경이기도 하다. 바로 코앞에 있는 저곳이 라오스라니 신기하기만 했다. 도착하고 보니 국경사무실은 7시 반부터 연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괜히 새벽부터 나온 것이다. 당연하게도 사무실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국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썰렁한 모습이었다. 물론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 국경사무소만 있는..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조용한 태국의 국경도시 치앙콩 정말 많이 어두워졌을 때 치앙콩에 도착했다. 계속 버스 안에만 있어서 그런지 우리는 배가 너무 고프고 지쳐있는 상태였다. 얼른 버스에서 내려 밥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고, 정말 약간의 불빛만 있을뿐 너무 조용했다. 생애 처음으로 도착한 국경도시였는데 모든 국경은 이런 느낌일까? 심지어 버스를 내렸을 때도 외국인은 별로 없었다. 이제 치앙콩에 도착했으니 어디론가 이동해야 했다. 음산하기까지 했던 분위기를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물론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도 큰문제였다. 치앙콩이 국경도시이긴 하지만 국경마을이라고 하는게 맞을 만큼 작은 곳이었는데 지도를 살펴보면서 우선 숙소가 몰려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둑어둑해서 보이지도 않았던 탓도 있지만 특별한 건물이 없..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