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온 후 느낌을 적을 때면 항상 오키나와는 별로였지만 오키나와 여행은 너무 좋았다고 얘기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오키나와 자체의 매력은 별로였지만 만났던 사람으로 인해서 즐거웠고, 기억이 남는 여행이었다는 의미다.
"일본 라면은 어때? 맛있어?"
"이거 너무 심심해. 고추가루가 필요한데?"
그들의 물음에 내가 이렇게 대답하니 다들 눈이 동그랗게 변하면서 놀란다. 매운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좀 맵게 먹고 싶다는 말이 그리 신기한가 보다.
아무튼 이런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에 하리 축제를 다녀왔다. 오키나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저녁 비행기였지만 공항까지 가는 시간 등을 계산할 때 얼마 남지 않아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놀았다.
일본인들만 가득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 노래가 나온다니 정말 신기했다. 얘네들 정말 좋아하긴 좋아하는듯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춤을 따라하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왔을 때는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전부 마중을 나왔다. 마치 대단한 사람이 왔다 간 것처럼 열렬히 손을 흔드는데 그 모습을 보자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정을 듬뿍 느꼈던 것은 나만이 아닌가 보다.
"정말 너희들 덕분에 오키나와 여행이 즐거웠다!"
츄라우미 수족관을 다녀온 후 늦은 밤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는데 전날부터 친해진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일본 라면은 어때? 맛있어?"
"이거 너무 심심해. 고추가루가 필요한데?"
그들의 물음에 내가 이렇게 대답하니 다들 눈이 동그랗게 변하면서 놀란다. 매운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좀 맵게 먹고 싶다는 말이 그리 신기한가 보다.
거실에 앉아 노닥거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새벽이었다. 치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길래 내가 수박으로 얼굴을 가려보라고 장난을 쳤다. 얼굴을 가리니 너무 예쁘다니 좋다고 포즈를 취한다.
친구들이 오리온 맥주를 건네 줬다. 오키나와의 대표 맥주인데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새벽이라 쉬쉬거리며 말을 했지만 늦게까지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사진만 찍으면 다들 포즈를 잡는다. 간혹 이상한 상태로 찍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런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에 하리 축제를 다녀왔다. 오키나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저녁 비행기였지만 공항까지 가는 시간 등을 계산할 때 얼마 남지 않아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놀았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다들 여기저기서 점심을 먹느라 분주하다. 배부르기는 했지만 라면 그릇을 내밀길래 한 젓가락 먹어봤다. 소감은 역시 심심했다. 매운 맛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 웃는다.
거실 바로 옆은 휴게실 및 흡연실이었는데 여기에서 한국 노래가 흘러나왔다. 가만보니 사키 휴대폰으로 유투브에 접속해 노래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2NE1을 좋아한다고 계속 반복해서 노래를 듣기도 하고, 이번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틀었다.
일본인들만 가득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 노래가 나온다니 정말 신기했다. 얘네들 정말 좋아하긴 좋아하는듯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춤을 따라하기도 했다.
그렇게 옆에서 구경하고 있다가 옆을 보니 아이스크림처럼 보이는 게 있었다. 아이스크림인데 여기에 놓아도 되나 싶어서 물어보니 놀랍게도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쵸코렛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어보니 확실히 아이스크림 치고는 차갑지도 않고, 무척 가벼웠다.
먹어보라고 해서 까봤는데 이건 영락없는 콘아이스크림 모양이었다. 정말 별거 아닌데 너무 웃겼다.
오키나와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해진 친구들과 작별 인사도 하고, 기념으로 사진도 같이 찍었다. 기념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우리를 찍다말고 셀카를 찍는 익살스러운 모습도 보여줬다. 여기에서 영어를 할 수 있어서 대화를 많이 나눈 친구가 있는가 하면, 대화를 거의 나누지 못한 친구도 있었다. 그래도 마음은 통해서 다 통했다. 그게 너무 좋았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왔을 때는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전부 마중을 나왔다. 마치 대단한 사람이 왔다 간 것처럼 열렬히 손을 흔드는데 그 모습을 보자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정을 듬뿍 느꼈던 것은 나만이 아닌가 보다.
골목에서 크게 "사랑해요!" 라고 소리를 치던 친구들 때문에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웃기만 했다.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도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간간히 하는데 한국에서 혹은 일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너희들 덕분에 오키나와 여행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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