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단 폴로니아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LCCT 공항 또바 호수에서부터 달린 미니밴은 정말 다행스럽게 공항까지 바래다줬다. 수중에는 공항세 15만 루피아를 제외하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고작해야 1만 1천 루피아라서 혹시나 공항까지 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편한 미니밴을 타고, 6만 5천 루피아로 공항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도심과 아주 가까운 공항이라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그럼에도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내가 메단을 갔던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도심과 아주 가까운 폴로니아 공항을 이용했었지만 지금은 신공항 쿠알라 나무을 이용한다. 그런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무려 5시간이나 남았다. 또바 호수와 메단까지는 4시간이 걸렸는데 아무래도 메단의 교통상황이라든가 갑자기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일찍 출발했던 게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대기시..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수마트라 11년 전
페낭의 요새 콘월리스 성채를 가다 무지하게 쏟아지는 비소리에 잠이 깼다. 동남아 우기 시즌답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다시 자고 일어나니 비가 정말 왔었는지 모를정도로 멀쩡했다. 간혹 이럴때는 내가 꿈을 꿨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른 아침의 죠지타운은 한가로워 보였다. '이제 말레이시아도 떠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우리는 아침에 어제 산 빵과 잼으로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체크아웃을 한 후 가방을 맡기고 페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이 너무나 많았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는데 이럴 때는 무작정 걷는게 최고였다. 어느 방향인지 대충 잡아 놓고 계속 걷다가 뭔가 새로운게 나오면 그게 뭔지 역순으로 찾아보는게 우리의 방법이었다. 덕분에 항상 몸이..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페낭에서 패러세일링을 즐기다 아침 일찍 죠지타운으로 향하는 버스르 타고오니 체력이 다 소진될 정도였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태운 버스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진이 다 빠졌다. 죠지타운에서 싼 숙소를 찾다 보니 그냥 침대에 선풍기만 달린 방을 찾았다. 말만 호텔이지 화장실도 공용이었던 그런 수준이었다. 편한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참기 힘들었겠지만 그냥 우리는 싸고 선풍기만 달려있는 방이라면 우리는 상관 없었다. 아침을 이동하다 숙소를 잡는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무척 배가 고팠다. 지나가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식당에 들어갔다. 주로 파는 것은 비프볼 누들수프로 즉 쌀국수에 고기들이 떠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전부 이것으로 주문했다. 고기국물도 떠먹고, 국수도 집어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우리나라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산위를 올라가는 신기한 기차를 타고 페낭힐을 오르다 페낭이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 와중에 볼만한 것을 고르라면 페낭힐과 극락사를 고르고 싶다. 페낭힐은 말 그대로 페낭의 언덕이었는데 신기한 것은 꼭대기까지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죠지타운에서 사람들에게 물어 버스 타는 곳을 찾아 페낭힐까지 갔는데 항상 버스를 타면 무지하게 멀었다. 페낭은 돌아다니기엔 너무 컸고, 주요 관광지와 거리가 멀어서 항상 이동하는데 힘이 들었다. 버스 아저씨의 페낭힐이라는 말에 내리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냥 우리는 옆에 있던 언덕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중간에 보이던 아이들에게 이곳이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알려줬다. 페낭힐 입구에 도착해서 티켓을 끊었는데 왕복이 4링깃밖에 하지 않..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이슬람의 색채가 느껴지지 않은 페낭 버터워스를 다녀온 뒤 우리는 죠지타운을 걸어다녔다. 어느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한적해 보이던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생각해보면 페낭은 이슬람국가의 이미지가 많이 약했다. 지나가다 봐도 챠도르를 입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슬람사원이 별로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신기했던 풍경이다. 페낭에서 길을 걷다가 들어간 사원인데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던 곳이었다. 이런 사원이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지만 페낭만큼은 이슬람의 색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는 인디아의 거리를 걷기도 하고, 페낭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돌아다녔다. 인디아의 거리에서 어느 상점에 들어갔을 때 엘레나는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들었는가 보다. 하지만 자신은 물건 깎는 것이 익숙치 않다고 하자 우리가 대신 흥정에 나섰..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갈때는 공짜 돌아올 때는 돈을 내야하는 배 우리는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버터워스로 가야 했다. 버터워스로 가는 선착장이 어디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갈 수 있었다. 근데 페낭에 오니 날씨가 더 더워진 듯 했다. 게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왔는데 체한 것 같았다. 심한 정도는 아니었기 그냥 배를 타러 올라갔다. 대합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둘러봐도 표를 끊는 곳이 없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에게 배표는 어디서 사야하냐니까 아저씨는 웃으면서 공짜라는 것이다. 나는 휘둥그레지면서 왜 공짜냐고 물어보니 갈 때는 공짜고 버터워스에서 페낭으로 돌아올 때는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거 참 신기하네! 그 아저씨 말대로 배가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그냥 배로 들어갔고, 우리도 공짜 배를 탄다고 신기해했다. 배..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누가 페낭을 동양의 진주라고 했어? 버스 안은 에어컨 때문에 엄청나게 추웠다. 이럴줄 알았으면 가방에서 얇은 이불이라도 꺼내는건데 추위에 몸부림을 치며 벌벌 떨면서 잠이 들었다. 이래서 아무리 더운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긴팔을 준비하라는 것인가 보다. 새벽 5시쯤 페낭에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도착한 페낭은 새로운 장소라는 사실에 두근거림이 생겼다. 승우가 미리 알아본 숙소에게 미리 픽업을 부탁했기 때문에 미리 데리러 왔던 아저씨의 차를 타도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잘못된 계산으로 숙소가 이미 다 찬 상태라는 것이었다. 대신 아저씨의 집에 남는 방들이 있는데 그곳도 괜찮냐고 물어봤다. 이미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상태라서 우선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진짜 그 아저씨의 집이었고, 차례대로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다 나름 지겹도록 쿠알라룸푸르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니까 또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고, 설레는 마음이야 말로 여행의 참 재미가 아닐까? 멍하니 공원에서 야경을 즐기다 보니 엘레나가 내려왔다. 우리는 페낭으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낮이고 밤이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구경했던 것도 이제는 마지막이었다. 걸어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는데 그 때 환하게 밝혀져 있었던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이 참 몽환적으로 느껴졌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는 배낭을 챙기고 곧바로 푸드라야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푸드라야 버스터미널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난번에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었다. 터미널..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