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의 헌책방 골목은 외지인이 보기엔 매우 재미있는 곳이었다. 좁은 골목길이었지만 원하는 책을 구입하려고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독특한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어서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아저씨 슬램덩크 있어요?"
추운 날씨였지만 헌책방 골목은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최근에는 1박 2일 부산편에서 이승기가 여기를 다녀가서인지 더 찾는 사람이 많아진듯 했다.
마음의 양식만 먹고는 살 수 없는 것처럼 헌책방 골목 구경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도넛과 고로케, 그리고 부산 어묵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부산 어묵을 하나 집어먹고, 도넛도 종류별로 먹었다.
그리고 막 만들어진 고로케를 쟁반에 뿌릴 때 잽싸게 집었다. 신기하게도 부산은 고로케나 도넛을 먹을 때 집게로 먹는다. 집게로 먹는 것이 신기해서 부산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그럼 다른 곳은 뭘로 집어 먹냐고 되묻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다른 곳에서는 그냥 비닐봉지에 싸서 먹거나 그냥 손으로 먹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바로 앞에 있는 고로케에 집중을 해보자.
튀기자마자 집은 고로케라서 그런지 상당히 뜨거웠지만 덕분에 바삭한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겉은 바삭하면서 안에는 씹는 맛이 느껴지는 진짜 고로케의 맛이었다.
부산 아가씨들도 고로케 먹는데 열중했다. 배부르다고 하면서도 여기 고로케가 유명하다면서 먹고 또 먹었다.
헌책방 골목을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오니 시장이 보인다. 부산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처럼 시장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옛날 과자를 파는 가게부터 부산 어묵을 파는 가게 그리고 팥죽이나 잡채를 파는 노점들까지 구경만해도 재미있는 곳이었다. 배부르지만 않았다면 여기저기 다 맛보고 싶은 것들 투성이었다.
1박 2일 이승기가 다녀간 그곳, 벌써 홍보용 간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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