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세계대백제전 준비로 한창이었던 부여를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전에 점심부터 먹었다.
보리밥에다가 콩나물, 슥삭슥삭 비벼먹는 비빔밥은 너무 맛있었다. 거기다가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마시니 거의 환상의 조합이었다.
음악과 함께 시작한 연습에서는 각자 성큼성큼 걸어간 뒤 다른 사람의 자리에서 멈춰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봤다. 너무 단순한 동작인 것 같아 보였지만 절도가 있어 보였고, 무엇보다 걸어가는 그 모습도 너무 멋있어 보였다. 쉬워 보이지만 모든 사람이 정확하게 자리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의 호흡이 중요했던지라 이 장면만 계속 연습하고 있었다. 아마 이 부분은 '사비미르'의 초반 일부분일 것이다.
더운 체육관 내에서 그들은 눈빛 하나 흐트러짐이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대학생과 전문 배우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무대가 될 것 같다.
세계대백제전은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30일간 진행되는데 내가 본 '사비미르'는 9월 27일 저녁 7시 30분을 시작으로 총 15회 공연한다고 한다. 백마강 앞에서 1400년 전에 찬란했던 백제를 재연하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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