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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무니 파고다는 미얀마 내에서도 양곤의 쉐다공 파고다 못지 않게 신성시되는 곳이다. 만달레이를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거의 필수로 둘러보는 곳인데 도시에서는 제법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오토바이를 하루 빌리는 것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이 오토바이로 만달레이를 비롯해서 주변 도시인 잉와, 사가잉, 아마라뿌라를 가볼 수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야 겨우 마하무니 파고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토바이 아저씨는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고 돌아오라는 몸짓을 한 뒤에 헤어졌다. 


이제는 아주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을 벗고 파고다로 들어섰다. 다른 미얀마 사람들처럼 슬리퍼를 손에 들고 말이다. 


마하무니 파고다 역시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상점들이 나를 먼저 반겼다. 내가 관심가질 만한 물건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과감히 지나쳤다. 


잠시 후 도착한 곳에는 긴 통로에 자리 잡고 앉아있던 사람들이 보였고, 그 끝에는 거대한 황금빛 불상이 보였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확실히 대단한 파고다이긴 한 것 같다. 


옆으로 이동해서 불상쪽으로 좀 더 가까이 가보니 불상 바로 앞에서는 독특한 의상을 입고 있었던 아이들이 보였다. 이 아이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확실히 뭔가 특별하긴 했는지 누군가와서 비디오 카메라까지 동원해 촬영을 하고 있었다. 어떤 의식이나 행사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봤다. 


바로 앞에 보이던 불상과 맞대하고 있는 이 아이들을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뭘 해야할지 몰랐다. 조금 더 불상에 더 가까이 가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스님이 한 분이 다가와서는 슬리퍼를 그 자리에 놓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뭐지? 그래도 따라오라니까 열심히 따라갔다. 


그 스님이 나를 안내한 곳은 마하무니 파고다의 불상 바로 뒷편이었다. 정말 대단했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이쪽으로 오니 그 많은 사람들은 금박을 열심히 붙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내가 이 곳에 오기 전에 들렀던 상점에서 만든 금박이 바로 이 불상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금박을 붙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지켜보던 스님은 나에게 금박을 주면서 너도 해보라고 손짓을 했다. 분명 금박에 대한 비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돈이 없어서 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무리 금박이 얇고 가격이 비싸지 않다 하더라도 이렇게 금을 붙이는 것에 인색하지 않는 미얀마 사람들이 정말 신기하기는 했다. 계속해서 이 황금 불상은 다시 황금으로 덧붙여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걸 최고의 공덕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어쨋든 왜 여기가 신성시되는지 이 거대한 황금 부처상을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슬리퍼가 있는 자리로 돌아오니 스님은 나와 함께 내려오더니 "Donation"이란다. 헉! 소리가 나오면서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했지만 나는 돈이 없는 여행자라고 하면서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마하무니 파고다 내에는 다른 장소도 있었는데 이 곳은 자신이 태어난 요일의 불상에 가서 물을 붓는 곳이었다. 미얀마의 사원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요일에 따라서 자신의 동물이 정해지는데 이는 미얀마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다른 쪽을 둘러보면 거대한 징이 보이는데 이 징의 무게가 무려 5톤이나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동상들이 놓여 있었는데 이는 과거 캄보디아의 앙코르제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한다. 


근데 유난히 배나 눈쪽이 많이 닳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동상의 특정 부위를 만지면 앓던 병이 낫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새를 파는 아이도 보이는데 이런 새를 사면 키우질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식용의 목적인지 그게 좀 궁금했다. 가끔가다가 이런 사원을 지나다니다 보면 새를 파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마하무니 파고다도 구경은 대강은 다 봐서 왔던 길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뱀사원을 가야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나오는 길에 창구를 바라보니 역시 신성시 되는 파고다라서 그런지 기부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던 때에 파고다 앞 상점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한국인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50달러면 얼마야? 5만원이면 싸네!" 라는 말을 주고 받았다. 이럴수가! 나에게 50달러면 며칠동안 쓸 수 있는 엄청난 돈이었다. 

나가던 문 뒷쪽에 이런 인공호수가 있었는데 멀리서 보니 멋있어 보여서 잠시 들어가서 구경했다. 


마하무니 파고다를 나오니 비둘기 떼가 날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오토바이 아저씨를 찾아 나섰는데 잠시 뒤에 찻집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아저씨에게 무슨 차를 마셨냐고 물었는데 무슨 말인지 계속 못 알아 듣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다른 아저씨에게 통역을 부탁했는데 나는 그제서야 이 아저씨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Let's go?' 아니면 'Sorry' 정도만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른 아저씨를 통해서 이제 뱀사원에 가고 싶다고 하니 12시에는 도착해야 뱀이 목욕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서두르라는 말을 들었다.  얼른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자~ 이제 뱀사원으로 가자고요!" 내가 웃으면서 말하니 쏜살같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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