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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에 갔을 때 마지막으로 들러본 곳이 그린영농조합이라는 와이너리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라서 그런지 모든게 다 귀찮았는데 와이너리만큼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아마도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포도만 보면 호주에서 포도 피킹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무지하게 더운 여름 태양 아래에서 새벽부터 포도를 열심히 피킹했었는데 거의 우스갯소리로 포도는 이제 지긋지긋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와인을 만드는 것도 잘 알지도 못했지만 이렇게 와인을 직접 맛보고 견학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대부도의 자랑이라고 할까? 그린영농조합의 브랜드인 그랑꼬또와인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브랜드였다. 

나는 와인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한다. 와인을 몇 번 마셔보기는 했지만 무슨 와인 열풍때문에 마셔본 것도 아니고, 주로 호주나 비행기 기내에서 마셔본 와인이 전부이다. 가끔 한국에서도 마셔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나에겐 그렇게 익숙한 주류는 아니었던 셈이었다. 고작해야 몇 번이라 와인의 깊이를 논할 그런 처지는 아닌 그저 일반인이라고 보면 되었다. 


대표님이 직접 대부도에 있는 와이너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무엇보다도 이 와이너리는 대표님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 그런지 무척 자부심이 있으셨다. 처음 뵙는데도 와인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와인을 숙성시키는 곳으로 가니 박스 안에 와인이 가득했다.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을 간단하게 듣고는 옆의 창고로 이동했다. 


여기에서 와인 한 잔을 마셔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기억은 정확히 나지는 않지만 이게 로제 와인이었던 것 같다. 캠벨로 만들어진 와인은 맛이 없다라는 편견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확 깨버렸다. 와인 한 잔을 마시고는 우리는 본관 위층으로 올라갔다. 


윗층으로 올라오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낙지볶음이었다. 점심에 간단하게 칼국수만 먹어서 그런지 낙지볶음이 너무나 맛있게 보였다. 그린영농조합에서 이런 식당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식당에서 와인 시음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출장을 왔었던 것이다. 


보기만 해도 너무 맛깔스러웠다. 침을 꼴깍 삼키면서 거침없이 낙지를 집어먹었다. 그리고 와인을 따라주는데로 다 마셨는데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아이스 와인까지 마셔봤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이면 투명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와인의 경우 붉은 빛을 띄었다. 


낙지볶음을 먹으면서 대표님의 와인에 대한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참 흥미롭게 들었다. 대표님은 한국산 와인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셨고, 꼭 이 와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와인 업체도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셨다. 그리고 와인을 꼭 격식에 맞게 마실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식 와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전혀 나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와인에 대한 애착뿐만 아니라 와인에 대한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인을 몇 잔이나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는데로 마시다보니 생각보다 여러 잔 마셨다. 마지막에는 일반 와인보다 비싸다는 아이스 와인까지 마셨다. 개인적으로 맛을 평가하자면 확실히 평소에 마셔봤던 와인과는 맛이 틀렸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맛일 수도 있고, 와인을 이미 많이 접해본 사람에게도 익숙해진다면 독특한 맛이라고 느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로제 와인과 아이스 와인이 가장 좋았다. 


좀 배부르긴 했지만 낙지볶음에 밥을 볶아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너무 많이 먹었나 돌아오는 길에 배터져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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