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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에서 지낼 시간도 며칠 안 남게 되었을 때 그동안 멜번의 대표적인관광지를 가지 못한게 너무도 아쉬웠다. 멜번에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단연 '그레이트오션로드'로 거의 필수적인 코스였다.그레이트오션로드도 보지 않고 멜번을 그냥 떠나기에는 너무 아쉬운 일이었다.

이미 내 주변에는 그레이트오션로드를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서 혼자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룸메이트였던 현욱이가 자신도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현욱이는 멜번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어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평일밖에 예약을 할 수가 없는상태였지만 현욱이는 학원을 땡땡이치면서 나와 같이 가게되었다.

우리는 그레이트오션로드를 투어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고, 멜번에 있던 하나투어 사무실에 찾아가서 예약을 했다. 매일 출발한다는 장점도 있고,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했었다. 


그레이트오션로드 투어를 출발하는 날 역시 비가 왔다. 멜번에 있는 동안 항상 비가 왔다. 어떻게 그레이트오션로드로 떠나는 날까지 비가 오는 것이냐! 


그래도 다행이랄까? 멜번을 벗어나자 곧바로 비는 볼 수 없었다. 역시 멜번에만 비가 잔뜩 오던 것인가?

그레이트오션로드까지 가는 작은 밴은 나와 현욱이외에 한국인1명과 일본인 1명뿐이었다. 이렇게 작은 인원인데도 투어가 이루어지는게 새삼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운전을 하시는 한분만 있을뿐이었는데 정말 친절하셨다. 사실 그레이트오션로드보다도 이 분의 친절이 더욱 기억에 남았다. 꽤나 지루한 이동이었지만 자주 설명도 해주시고 말도 걸어주셔서 무척 좋았다. 중간에 맥도날드에서 멈춰서 쉬었을 때도 우리가 아무것도 안 먹자 애플파이를 사다 주시기도 했다.  


한참을 달리자 멀리 바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다뿐만 아니라 무지개까지 함께 나타났는데 이 무지개는 우리가 이동하는 내내 따라다녔다. 


역시 패키지 투어라면 이렇게 내려서 사진 찍는 시간을 주는게 일반적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얼어붙었다. 정말 너무 추웠다. 게다가 비까지 살짝 내리니 완전 죽을맛이었다. 


추위에 벌벌 떨기는 했지만 정말 멋졌다. 바다를 보면서 이렇게 멋지다는 생각은 처음 들었다. 그레이트오션로드는 말 그대로 해안도로인데 이런 멋진 곳이 여러군데 있었다. 괴암석이 바다 위에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특히 파도의 흐름이 새하얗게 흩어지는게 너무 멋졌다. 


그레이트오션로드는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서 형성된 곳이다. 수 백년동안 파도가 몰아쳐서 바로 지금의 모습이 형성된 것이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다시 차 안으로 들어왔다. 운전하시는 여자분이 다음 목적지로 '12사도'라고 얘기해주셨다. 12사도는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최고의 볼거리로 그레이트오션로드라고 나오는 사진의 대부분의 장소였다. 어쨋든 유명한 장소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12사도에 도착하니 헬기 투어가 있었지만 우리는 타지 않았다. 약 10분정도 타는 헬기에 낼 돈이 없었기도 하고, 꼭 헬기를 타고 올라가서 봐야할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투어 직원들에 따르면 12사도를 제대로 보려면 헬기를 타야한다고 하긴 한다.


12사도는 정말 장관이었다.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라는듯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들어줬다. 특히나 부서지는 파도가 차례대로 해안가로 밀려오는데 너무 멋졌다. 


난 얼어죽는 줄 알았다. 


바다의 색깔이 청록색을 띄는듯 보였는데 아마도 날씨 탓에 맑아보이지는 않았다. 


자연의 위대함이라고 해야할까? 


12사도는 이렇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중요지점을 볼 수 있었고, 그곳마다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진짜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기가 바로 그레이트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 '12사도'이다.

벌써 점심 시간이 지난 우리는 Geelong이라는 마을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 마을까지는 또 1시간이상 걸렸던 것 같다. 마을에 도착해서는 다른 여자 2명은 먹을 곳을 찾아나섰고, 우리를 안내하셧던 분은 케밥을 사들고 차 안에 들어오셨다. 차 안에서도 밥을 먹어도 된다고 해서 우리는 준비한 유부초밥을 꺼냈다.


사먹으면 돈도 들고, 딱히 먹을게 없을거라는 우리 생각에 오로지 콜라 2개만 사들고 와서 미리 싸온 유부초밥과 먹었다. 우왕~ 진짜 맛있다. 아침에 김치까지 싸가지고 왔던 우리의 센스에 가이드분은 깜짝 놀라셨다.


우리가 만들었지만 정말 꿀맛이었다.


마을은 규모도 작고 참 한산했다. 밥을 다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또 비가 오기 시작했다. 투어하는데 비는 좀 그만 왔으면 좋으련만 끝까지 비는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우리는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비는 그치긴 했지만 창밖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왜냐하면 그레이트오션로드는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경치를 바라보는건데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산 속 깊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이제 야생 코알라를 보러 가기로 했다. 차를 세우고는 걸어올라가면서 나무를 잘 살펴보라는 가이드분의 말씀따라 나무를 계속 쳐다봤다. '코알라가 있긴 있는거야?' 라고 할 때 정말 나무 위에서 자고 있는 코알라가 보였다.


하지만 너무 높고 우리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아 코알라를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래도 계속 코알라를 찾으며 나무를 살펴보는데 이곳 저곳에서 코알라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에 한 두마리씩 있을 정도로 매달려있었는데 다만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좀 낮은 곳에 있으면 좋으련만 코알라는 너무 높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기가 힘들었다. 최대한 당겨서 코알라 한 마리의 등짝을 찍을 수 있었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야생 코알라를 봤다는 사실에 약간 감격했다.


다시 또 이동한다. 투어를 신청해서 여행하는건 계속되는 이동의 연속이라 상당한 피로감을 가지고 온다.


어느 해변가에 내렸는데 아직도 무지개가 떠 있었다. 선명한 무지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사라졌다.


해변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추웠다. 근처에는 강아지 산책 나왔던 한 할아버지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멀리서 무언가 움직이는게 보였는데 놀랍게도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대체 이 추위에 어떻게 서핑을 하는거지? 호주에서 6월이었으니 정말 한겨울이나 다름없었는데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시 우리는 또 이동을 했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입구였다. 원래라면 이 곳으로 가장 먼저 와야하는게 정상이었지만 아무래도 우리는 멜번으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돌았던것 같다.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입구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그레이트오션로드를 공사했던 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 그레이트오션로드는 실업난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된 도로였기 때문이다.


이 근처에서는 독특한 형태의 집을 볼 수 있다. 아마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말 최고의 전망조건을 가진 집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해안가까지 내려와 현욱이와 사진을 같이 찍었다.


바다와 구름이 묘하게 조화로운 모습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그레이트오션로드 투어가 마무리 되었고, 멜번으로 돌아갔다. 멜번으로 돌아가는 동안 우리는 피곤에 쩔어 바로 쓰러져 잤다. 원래 8시쯤에 도착할 거라는 가이드분의 말보다는 약 1시간정도 일찍 멜번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멜번에 들어가자마자 비가 내린다. 역시 멜번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리는 너무도 친절했던 가이드분 덕분에 좋은 여행이 되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춥고 비만 오던 멜번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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