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자전거다! 루앙프라방 전에 잠시 거쳐왔던 박벵은 너무 작아서 걸어도 10분이었다. 루앙프라방은 자전거 타기엔 딱 적당한 크기의 마을이다. 아침에 일어나 봉태규에게 자전거 빌리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하루에 1달러라고 해서 자전거 4대를 빌리기로 했다. 그런데 자전거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내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거의 안 잡혔고, 경아의 자전거는 핸들과 바퀴가 일치하며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는 약간의 불만을 표시하자 봉태규가 자전거를 툭툭 치며 하던 말이 더 가관이었다.
"괜찮아~ 이런게 바로 라오 스타일이야~"
고양이가 우릴 마중 나와 주었다
다른 곳에서 자전거를 빌릴까 했지만 다른 곳에서 빌리게 되면 다시 갖다주러 갈때 불편할테고, 또 숙소로 돌아오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빌리기로 했다. '라오 스타일'의 자전거에 내 목숨을 담보로 삼고 루앙프라방의 거리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 쌀국수에 넣어먹는 각종 야채들
동남아에서 쌀국수를 먹으면 야채가 나온다.
노점에서 쌀국수로 늦은 아침의 허기를 달래고 또 냅다 달렸다. 우린 목적없이 계속 달리기만 했다. 루앙프라방의 거리를 머리속에 주워담기라도 하듯이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사실 자전거 타기가 쉬운 동네는 아니었다. 오르막길도 있고, 후덥지근한 동남아 날씨를 뚫고 달렸으니 지칠만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지칠때마다 우리에게 흥밋거리를 제공해주는 장소가 나타났다.
대전 게임인 킹오브파이터즈 98이 보였다. 그것도 어떤 한 아이가 하고 있자 얼른 돈을 바꿨다. 1000킵에 코인 4개를 줬다. 라오스는 동전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돈을 주면 코인으로 바꿔주는 것이었는데, 1000킵이 대략 100원이었으니 오락 한판에 25원인 셈인건가? 그렇게 대전을 시작했는데 너무도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 아이들 게임을 정말 못했다. 그저 레버를 마구 돌리며 버튼을 누를 뿐이었다. 내가 킹오브파이터즈 98을 끝까지 하자 주인아저씨도 흥미롭게 쳐다보며 가끔씩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다. 이런... 오락에 빠져 시간가는줄 몰라 결국 상민이형과 경아는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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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님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그저 편한 여행만 다니려고 애썼던 것이 아쉬워 집니다. 여행에선 이것저것 더 많이 경험하고 느껴봐야 하는데.. 못 그랬던 것 같아요...
시장구경에 이어 자전거 여행도 여행계획에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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