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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라는 이름보다 그루지야로 더 알려져 있지만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당시 러시아에게 일방적으로 박살 난 후 조지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영어식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지금은 그루지야가 아닌 조지아라고 불러야 하는 게 맞다.


조지아는 캅카스(코카서스) 지역에서 가장 여행자 친화적인 나라다. 비자도 따로 필요 없고,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비자 문제로 여행자들이 진절머리가 난 곳이고, 아르메니아는 주변 국가와 사이가 안 좋아 국경이 조지아와 이란 밖에 없는 매우 열악한 나라인 것을 볼 때 조지아는 확실히 여행하기 편하다.


대신 조지아 역시 내부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한 그야말로 막장 상태다. 이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가 분리 독립을 선언한 상태고(두 나라는 따로 비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화폐도 러시아 루블 사용), 강대국인 러시아에 3일 만에 수도 트빌리시가 점령당한 적이 있어 러시아와의 관계가 틀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약소국이라 러시아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어쨌든 여행자가 많이 찾는 나라라 주변국에 비해 관광업이 조금은(!) 발달해 있다.



기본정보

국명 : 조지아

수도 : 트빌리시(Tbilisi)

인구 : 4백 5십만 명

언어 : 조지아어

정부 : 의원내각제 공화국 

통화 : 조지아 라리(GEL)

종교 : 동방 정교회(82%)

시차 : -4시간



주관적 여행정보

경비: 일 평균 55.6라리 사용(약 33,749원)

처음에는 물가가 굉장히 싼 줄 알았다. 실제로 아제르바이잔에서 막 넘어와서 그런지 물가 싸다고 돈을 막 썼는데 개인적으로 정리를 해보니 꽤 많이 썼다. 많은 여행자가 조지아 물가 싸다고 좋아하는데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8천원은 그냥 넘기고 케밥도 4천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그리고 숙소도 1만원을 넘기는 곳이 꽤 많다. 그러니까 내 기준으로 보자면 완전히 싼 나라는 아닌 셈이다. 대신 조지아도 얼마나 아끼냐에 따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데 위 금액은 투어를 했던 금액과 바투미에서 우크라이나로 갈 때 이용했던 페리 값이 포함돼 더 비싸게 느껴진 것이다.


환율: 1라리에 600원으로 계산


대략 1라리에 600원으로 계산하면 조금 모자라지만 얼추 맞다.


치안: 안전, 대신 올드타운 주변에 구걸하는 사람이 많음


어두운 골목은 많지만 치안이 걱정되는 곳은 아니다. 게다가 배낭여행자도 많다. 다만 올드타운 주변에 구걸하는 사람이 많은데 간혹 끈질기게 좇아와 놀랐던 적이 있다.


여행시기: 10월, 오락가락한 날씨


날씨가 정말 이상했다. 하루는 정말 미친 듯이 더워 반팔을 입었어야 했는데 또 다른 하루는 너무 추워 옷을 여러 겹 껴 입어야 했다. 그리고 조지아를 여행하는 사람은 대부분 산을 많이 가는데 산이 무척 높아 추우니 옷을 두툼하게 입고 가는 게 좋다. 또 하나 트빌리시에 있을 때는 엄청 추워 5도까지 내려갔는데 반해, 바투미는 20도를 넘길 정도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여행 매력도


볼거리 ★★★☆☆
친절도 ★★★★☆
편의성 ★★★☆


다시 말하지만 조지아는 여행자 친화적인 나라라 여행하기 어렵지 않다. 물론 관광지에 한정돼 있지만 영어 사용도 다른 나라(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능하다. 트빌리시 내에는 지하철도 있고, 대중교통으로 마르슈트카가 있어 이동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대신 조지아의 주요 볼거리는 대부분 수도 트빌리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다.



비자

과거 360일 무비자 체류 국가였는데 2014년 8월 비자법이 바뀌어 대한민국 국민은 180일 기간 내 90일 체류 가능하다. 어차피 한 나라에서 90일 이상 머무는 건 흔치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음식

다른 나라와 달리 조지아는 음식 소개도 조금 할 필요가 있다. 일단 가장 대표적인 음식으로 하차푸리와 킨칼리가 있다. 하차푸리는 조지아식 피자로 두꺼운 빵 위에 치즈와 계란을 올리고 화덕에 굽는 요리다. 대부분의 서양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데 반해 난 맛이 없었다. 너무 두껍고, 느끼함에 쉽게 질렸다. 대신 킨칼리는 좋아한다. 킨칼리는 조지아식 딤섬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은 고기가 들어가 있지만 경우에 따라 버섯이나 다른 재료가 들어갈 수 있다. 킨칼리를 먹을 때는 안에 국물이 들어 있으니 조심히 먹을 필요가 있다.


▲ 맛있어 보이지만 나에겐 너무 느끼했던 하차푸리(Khachapuri)


또 하나 조지아는 와인으로 무척 유명하다. 와인이 처음 만들어진 지역이 흑해 부근이라는 설이 있어 조지아는 와인의 원산지라 주장하고 있다. 싸고 괜찮은 와인을 마음껏 마시는 게 좋다. 옆나라 아르메니아 와인도 싸고 괜찮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지아 맥주를 마실 때는 항상 머리가 아팠다. 한두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계속 머리가 아파 나중에는 아예 조지아에서는 맥주를 마시지 않았다.


레모네이드도 즐겨 마셨다. 조지아에만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맥주처럼 보이는 레모네이드가 있다. 색깔도 여러 개로 황금색, 빨간색, 초록색 등의 레모네이드가 있다.


▲ 킨칼리(khinkali)와 레모네이드



트빌리시(Tbilisi)

조지아의 수도 는 트빌리시(Tbilisi)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국경과 매우 가까워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매우 쉽다. 여행자 중에는 트빌리시를 거점으로 삼아 다른 지역 당일치기 여행도 많이 하는 편이다.


▲ 올드 트빌리시



가는 방법

일반적으로 조지아를 들어갈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터키에서 입국하는 편이라 내가 여행했던 경로와는 많이 다르다. 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트빌리시로 들어가려 했지만(!) 국경에서 체류기간 초과로 걸려 열차에서 내린 후 힘들게 트빌리시로 갔다. 원래대로라면 바쿠에서 8시 30분에 출발해 트빌리시에는 다음날 9시에 도착한다.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방법

디두베(Didube) 역에서 내리면 버스 터미널이 있다. 여기서 마르슈트카를 타고 가까운 지역 및 주요 도시로 갈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서 바투미행 마르슈트카를 탔다.



숙박

올드타운 근처에 숙소가 몇 군데 있다.  다른 동네에도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올드타운 부근이 위치 상으로는 좋아 보인다. 올드타운은 프리덤 스퀘어 바로 옆에 있는 동네를 말한다.


[관련글]

[조지아] 트빌리시 숙소, 올드타운호스텔(Old Town Hostel)

[조지아] 트빌리시 숙소, 웰컴 호스텔(Well Come Hostel)



음식점

올드타운 부근에 식당은 많이 있는데 너무 관광객에 맞춰진 곳이라 비싼 식당이 많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그냥 갔다가 8천원을 훌쩍 넘기는 것을 보고 놀랐다. 대신 킨칼리와 하차푸리, 그리고 맥주는 어딜 가도 그리 비싸지 않다.


① 이름을 모르는 24시간 식당

올드타운 메인 거리인 아프카지 거리(Afkhazi St) 중간 지점에 있는 식당을 자주 애용했다. WIFI가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특히 얼큰한 게 땡긴다면 매운 비프 스프를 주문하면 된다. 어느 정도 육개장 비슷한 맛이 난다.


▲ 맛은 그럭저럭 보통이었지만 가격이 싸서 이 식당을 자주 애용했다



관광지 및 볼거리

트빌리시에서는 주로 걸어 다녔다. 올드타운 주변을만 돌아다닌다면 딱히 대중교통을 탈 일은 별로 없다. 그리 예쁜 도시는 아니지만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으며, 밤에는 늦게까지 펍에서 술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① 올드 트빌리시(Old Tbilisi)

올드타운이긴 하지만 동네 자체에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다. 몇 개의 정교회 건물이 있으며, 관광객을 위한 비싼 식당과 카페가 늘어서 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다른 나라의 배낭여행자 거리처럼 활기차 보였으나 늦가을이라 그런지 나중엔 매우 조용했다.


▲ 배낭여행자를 위한 호스텔과 여행사를 쉽게 볼 수 있는 올드 트빌리시


② 프리덤 스퀘어

올드타운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지만 차가 다니는 라운드어바웃이라 광장이라고 보긴 어렵다. 대신 지하철 역이 근처에 있어 여행자는 이곳을 한 번이라도 지나치게 된다.


③ 나리카라 성(Narikala Castle), 어머니의 상(Mother of Kartli)

유럽피언 스퀘어에서 걸어서 혹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의 가격은 왕복 4라리지만 지하철 카드를 만들어야 하므로 2라리를 더 내야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상당히 괜찮다. 시간이 된다면 밤에 다시 와서 야경을 즐기기를 권한다.


▲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생각보다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 어머니의 상


④  유럽피언 스퀘어 및 평화의 다리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평화의 다리는 올드타운과 어울리지 않은 모던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 올드타운과 유럽피언 스퀘어를 연결하는 평화의 다리


⑤ 므타츠민다 파크(Mtatsminda Park)

아무 것도 모르고 찾아간 곳인데 올라가 보니 놀이공원이었다. TV 안테나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원에 놀이기구가 여럿 있는데 운행하는 것보다 운행하지 않는 게 더 많았다. 놀이공원 자체는 좀 실망스러웠다. 산을 올라가는 기차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거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푸니쿨라를 타고 갈 경우 2라리지만 지하철카드가 아니라 전용카드를 또 만들어야 했기에 총 4라리를 냈다. 푸니쿨라를 올라가면서 트빌리시 전망을 볼 수 있다. 프리덤스퀘어로 돌아갈 때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0.5라리를 냈다. 출구에서 124번을 타면 된다.

 

▲ 운영하고 있는 놀이기구도 별로 없었다

 

⑥ 사메바 교회(Sameba Cathedral/Holy Trinity Cathedral Church)

트빌리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교회로 성 삼위일체 교회로도 불린다. 조지아에서 가장 큰 정교회 교회다. 올드타운에서 걸어 갈 수 있다.


▲ 사메바 교회에서 마침 결혼식이 있었다


▲ 교회 내부


 

카즈베기(Kazbegi)

카즈베기는 조지아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러시아 국경 근처에 있다. 난 투어를 이용했는데 개별적으로 찾아가는 여행자도 무척 많다. 투어는 밀리터리 로드(The Georgian Military Highway)를 따라 이동하면서 주변 경치를 보고, 최종 목적지인 게르게티 교회(Gergeti Trinity Church)까지 둘러보는 일정이다. 투어는 65라리로 아주 싼 편은 아니었지만 차를 타고 게르게티 교회까지 올라가고(경사가 상당히 심하다), 당일 트빌리시로 돌아오는 하루짜리라 시간이 없는 여행자에겐 나름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시그나기(Sighnaghi)

시그나기 혹은 시나기로 부른다. 산 위에 있는 도시라 멀리서 보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잠깐 지나간 도시라 제대로 여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하루 정도 묵으면 좋을 거 같다.  


▲ 산꼭대기에 형성된 도시, 시그나기

 

 

다비트 가레자(Davit Gareja)

아제르바이잔 국경 코앞(사실상 언덕만 넘어가면 아제르바이잔)인 곳에 다비트 가레자가 있다. 동굴을 깎아 만든 수도원도 볼만하지만 나무가 없는 독특한 산악 지형도 볼거리다.


▲ 외딴 곳에 있지만 조지아 사람들도 많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다

 


바투미(Batumi)

아자리아의 수도 바투미는 조지아의 최대 항구 도시다. 트빌리시와 마찬가지로 바투미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정말 괜찮다고 느꼈으나 하루가 지나자 크게 매력이 떨어졌다. 터키 국경과 매우 가까워 터키인이 많고, 역사적으로도 오스만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 터키식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 바투미 거리



가는 방법

트빌리시 디두베(Didube) 역에 있는 터미널에서 마르슈트카를 탔다. 가격은 20라리였고, 약 5시간 걸렸다.


 

우크라이나 오데사로 가는 방법

대부분의 여행자가 잘 모르는데 바투미에서 우크라이나 오데사(Odessa)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리치브스크(Ilichivsk)지만. 어쨌든 당시 나와 캐나다인 딱 2명만 외국인이었을 정도로 이 배는 여행자가 잘 이용하는 편이 아닌 것 같다. 사실 조지아에서 비행기를 타면 훨씬 싸고 빠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슬람 사원 근처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서만 페리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70달러(약 300라리)였다. 매주 일요일에 출항하는데 오데사까지는 3일 걸린다. 주의해야 할 점은 대관람차 부근에 있는 소치행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는 게 아니라 기차역 부근에서 타야 한다는 거다.


▲  우크라이나행 페리는 매주 일요일에 출발한다

 


음식점

터키식 음식점과 찻집이 굉장히 많다. 느끼한 조지아식 음식에 질렸다면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는 터키 식당이 이슬람 사원 근처에 있으니 한 번은 가보는 것도 괜찮다.


▲ 개인적으로는 빵보다는 이런 음식이 더 입맛에 잘 맞았다



숙소

바투미의 메인 도로인 고게바쉬빌리 스트리트(Gogebashvili St)를 기준으로 흑해 방향에 여행자를 위한 몇 개의 호스텔이 있다. 나는 글로버스 호스텔에서 지냈으며 가격은 15라리였다.

 

[관련글]

[조지아] 바투미 숙소, 글로버스 호스텔(Globus Hostel)

 

 

관광지 및 볼거리

바투미는 보타닉 가든을 제외하고 대부분 걸어서도 돌아볼 수 있다. 터키식 건물과 사원 때문인지 트빌리시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흑해 주변에는 넓은 공원이 있어 걷기 좋다.

 

① 케이블카(Batumi Cable Way)

바투미 시내에도 케이블카가 있다. 트빌리시와는 달리 정상까지 가는데 상당히 오래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는 동안 바투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가면 바투미와 멀어 전망이 그리 멋지지 않다. 정상에는 전망대 하나와 식당이 있을 뿐이다. 특이점으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 바투미 시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② 알파벳 타워(Alphabet Tower)

130미터 철로 된 타워로 커다란 구를 감싼 형태다. 특히 바로 옆 대관람차와 함께 바투미 야경을 책임지고 있다.

 

▲ 낮에는 생뚱맞은 조형물처럼 보이지만 밤에는 화려한 빛을 낸다


▲ 알파벳 타워를 지나 터미널쪽으로 이동하면 낚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③ 플라자(Plazza)

넓은 광장이 있는 곳으로 가운데 커다란 시계탑이 있다.

 

▲ 플라자 야경


④ 바투미 보타닉 가든(Batumi Botanical Garden)

고게바쉬빌리 스트리트의 트빌리시 스퀘어에서 31번 마르슈트카를 타고 갈 수 있다. 흑해를 끼고 있는 이 보타닉 가든에는 나라 이름으로 만든 섹터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넓다. 하루 혹은 반나절을 투자해야 하니 가급적이면 일찍 가는 편이 좋다. 보타닉 가든 입장료는 8라리다. 그리고 내부에는 전기차를 운행하는데 편도 3라리지만 왕복을 다 타면 보타닉 가든의 진정한 방문 복적인 산책이라고 보기가 어려우므로 가급적이면 한 번만 타기를 권한다. 


▲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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