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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당신은 설렘을 가득 안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옷을 고르고, 카메라를 챙기는 등 준비해야 할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가장 필요한 것은 여행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닐까. (일정 따위는 개나 주라며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나는 나 같은 놈도 있지만 대게는) 관광지는 어느 곳을 둘러봐야 좋을지, 맛집은 어디에 있는지, 교통편은 어떤 것을 이용해야 할지 등 세부적인 계획을 짜는데 필요한 그런 정보 말이다.

여행 정보는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할까? 간혹 여행 정보 얻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름 하며 ‘여행 정보는 어디서 얻나’ 편이다.

단, 아래의 여행 정보를 맹신하지 말자. 모든 정보가 완벽할 수는 없으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정보가 여행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또한 여행 정보를 수집하는데 급급하다보면 철저한 여행은 가능할 순 있지만, 반대로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오해하진 말자. 내가 이런 걸 기록한다고 해서 간혹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매번 헤매고, 삽질의 연속… 그게 바로 나다.


1. 가이드북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책 한 권만 구입하면 되니 이보다도 간단한 여행 준비는 없다. 보통 가이드북에는 여행에 필요한 관광지, 숙소, 교통편, 지도 등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나라의 배경지식이 될 수 있는 역사와 문화도 소개하고 있어 여행하기 전에 틈틈이 읽는다면 무척 도움이 된다. 다만 책으로 출간되는 동안 현지 정보가 바뀔 수 있고, 새로운 정보를 반영하는데 무척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가이드북도 종류가 무척 많아서 외국에서 제작한 것과 국내에서 제작한 가이드북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는 <100배 즐기기>, <클로즈업>, <프렌즈>, <자신만만>, <Enjoy>, <저스트고> 시리즈 등으로 국내 출판사에서 직접 제작해 철저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맞춰진 가이드북이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한국인 시점인 것이 특징이며,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글로 적혀 있어 읽기 편하다.

그러나 너무 한국인에게만 맞춰진 탓에 한국인이 많이 가는 나라만 가이드북으로 출간되고 있고, 보는 데만 충실할 뿐 가이드북 본연의 역할인 지도나 정확한 정보 소개는 빈약한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숙소나 음식점을 너무 비싼 곳 위주로만 소개하고 있어, 배낭여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독자 취향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예쁘게만 만들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 오죽하면 세계를 헤맨다('100배 즐기기'의 과거 제목이 세계를 간다)라는 오명을 갖기도 했을까.

참고로 <저스트고>나 <100배 즐기기> 등 몇몇 가이드북은 외국의 가이드북(특히 일본)을 그대로 가져다 번역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같은 시리즈라 하더라도 전략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나라의 가이드북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 가이드북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이드북은 <론리플래닛>이다. 여행 가이드북의 기본 틀을 세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세계 각지의 여행정보를 취급하기 때문에 배낭여행자에게 맹목적인 지지를 받는 편이다. 그 외에도 <Footprint>, <The Rough Guide>, <DK> 등이 있다.

외국의 가이드북의 특징이라면 사진이나 편집에 신경 쓰기보다는 여행 정보 전달이라는 기본에 매우 충실한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 글만 빼곡하다. 컬러 사진과 편집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이런 가이드북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 가이드북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꼭 필요한 정보를 다 담고 있고, 지도가 매우 상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박해 보여도 여행을 하면서 보는 가이드북답게 잘 찢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 론리플래닛이나 더러프가이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최신 버전의 가이드북을 PDF로 판매하기도 한다.



2. 관광청

관광청에서 직접 여행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관광객을 모집하려고 애를 쓰기 때문에 사이트 관리는 매우 잘하는 편이다. 기본적인 지역 정보뿐만 아니라 지도나 PDF형태로 제공되는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광청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나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일본 관광청이나 호주 관광청의 경우 웬만한 여행사보다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떠나기 전에 살펴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호주 관광청에는 주 별로 관광, 숙박, 교통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3. 인터넷 사이트


1) 위키트레블
위키트레블은 유저가 만드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과는 관련이 없다. 위키트레블이 재밌는 점은 인터넷 상에서 정돈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사용자가 수시로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함께 만드는 ‘론리 플래닛’이라고나 할까. 문서 방식도 론리플래닛과 유사할 정도로 역사, 문화, 교통, 관광, 음식, 안전 등을 나열하고 있다. 때문에 위키트레블만 잘 활용하면 굳이 가이드북이 필요 없을 정도다.

다만 문서가 너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한글로 작성된 위키트레블 문서가 거의 없어서 사실상 영문 페이지로만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여행자가 많지 않은 지역은 작성자가 없어 정보가 거의 없는 건 마찬가지다.


▲ 위키트레블은 영문으로만 이용하는 편이 낫다


2) 론리플래닛 포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이드북 론리플래닛 사이트에서는 론리플래닛 포럼이라는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게시판에서는 여행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나누거나 질문을 올릴 수 있어 배낭여행을 오래 했다 싶은 사람 혹은 남들이 많이 가지 않은 오지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 론리플래닛 포럼에서는 지역별로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인터넷 카페
카페를 운영하는 곳마다 다르겠지만 정보도 풍부하고 적절한 커뮤니티 기능이 있어 꽤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배낭여행자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다음 카페 5불당 세계일주 클럽으로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여행지의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유럽 여행 전문 카페 유랑, 동남아 배낭여행 전문 카페 동배, 일본 여행 카페 네일동 등이 있다.

인터넷 카페를 가입해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얻기는 좋으나 상업적인 냄새가 나는 곳이 무척 많다. (사실상 거대 카페는 대부분 상업적) 더구나 폐쇄적인 성격이 짙다.


▲ 배낭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카페는 5불당이 있다

4) 태사랑
태사랑은 태국 여행자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을 위한 여행 커뮤니티다. 이렇게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행 전문 사이트가 몇 군데 있다.

5) 여행 전문 서비스
요즘 여행만 다루는 전문 서비스가 많이 보이고 있다. 대충 기억나는 서비스를 소개하자면, 자신만의 여행 일정을 만들고 공유하는 위시빈(Wishbeen), 지도와 장소를 중심으로 여행지를 소개하는 어스토리(Earthtory), 어스토리보다 먼저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매우 비슷하게 역시 장소와 테마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외국 서비스 스테이(Stay), 여행을 기반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트래블로(Travelro) 등이 있다. 모바일 앱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


▲ 여행 일정을 공유하는 위시빈



5. 블로그

평소 좋아하는 여행 블로그를 찾아보고 구독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피들리(Feedly)를 이용해 RSS 구독하는 여행 블로그가 많은데 이럴 경우 여행 정보를 굳이 검색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척 유용하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는 RSS 전체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

내가 말하는 유용한 블로그의 기준은 배낭여행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가 많은 곳이다. 어디서 의뢰 받은 콘텐츠가 아닌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 물론 에세이가 많은 블로그를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정보가 많은 블로그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빛나는 세계여행(빛나님) : http://bitna.net
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김치군님) : http://kimchi39.com
BACKPACKER QUANTASTIC(Quan님) : http://blog.naver.com/russiana
바람구두를 신다_Demian의 세계여행(Demian님) : http://mephisto9.tistory.com

* 블로그는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6. 여행사

여행사 홈페이지에서도 충분히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여행 상품을 팔기 위해 자체적으로 여행 정보를 마련하고 있는 곳도 있으며, 자체적으로 제작한 가이드북을 제공하기도 한다. 투어팁스에서는 무료 가이드북과 ‘내가 만든 여행자료’라는 PDF를 받을 수 있고, 여행박사에서는 여행정보만 따로 모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정보를 얻기 무척 좋다. 신발끈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세계여행정보는 아주 오래된 정보를 번역한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 기초 정보를 얻기 좋다. 일본 여행자라면 재팬가이드닷컴이나 일본정부관광국을 활용하면 충분하다.


▲ 여행사에서는 깔끔하게 정돈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7. 인포메이션 센터


공항, 버스터미널 근처, 여행자가 많은 다니는 중심가에는 어김없이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여행자를 위한 지도와 정보를 얻는데 현지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만큼 정확한 곳도 없다. 사실 아무런 정보 없이 다녀도 여행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경험상 이런 인포메이션 센터는 대게 선진국에서 잘 갖춰진 편이다. 가령 호주에서는 아무리 시골 마을이라도 이런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을 수 있었고, 그곳에서 짐을 맡기거나 지도를 얻곤 했다.


▲ 낯선 곳이라도 걱정하지 말고 인포메이션 센터부터 찾자



8. 숙소


여행자 숙소에서도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싸구려 숙소라도 스태프는 여행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가이드북에서 얻을 수 없는 현지인이 제공하는 특별한 여행지를 소개 받을 수도 있고, 운이 좋다면 지도나 팜플렛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숙소에서 여행 상품을 연계해 판매도 하는 경우가 많아, 일일 투어를 신청하거나 교통편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게 여행사보다 숙소가 더 싼 경우가 많으니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숙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편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9. 여행자


여행을 하다 만나는 여행자도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정보 제공자다. 다만 먼저 여행한 사람에게는 정보를 얻겠지만, 함께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서로 모르는 건 마찬가지다.



▲ 여행지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서로 모르긴 마찬가지다



0. 외교부 해외 안전여행 사이트

여행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나 지역별로 경보 단계를 미리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는 해외 안전여행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여행하는 게 필요하다. 물론 아무리 안전한 지역이라 할지라도 여행자는 스스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말고도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여행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참고하면 좋다. 주로 우리나라보다 아무래도 평가(?)가 더 좋은 일본, 영국 등을 많이 살펴보는 편이다.


▲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여행경보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