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스 거리에서 키누요가 들려주는 노래 후쿠오카의 밤은 이제 더이상 새롭지 않았다. 큐슈를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돌아온 후쿠오카였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이었다. 일단 나는 지도가 없어도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제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이내 한밤중이라 멀리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자주 찾아갔던 나카스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했지만 거리는 화려한 편은 아니었다. 텐진을제외하면 밤거리는 한적해 보이는 곳도 많았고, 불빛도 강렬하지 않았다.나는 이 거리를 마치 오랫동안 후쿠오카에서 지냈던 사람처럼 아주 익숙하게 걸었다. 어느새 캐널시티 앞에 도착했다. 캐널시티는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인데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상점들은 거의 닫은 상태였다. 대신 캐널시티 내부에 크리스마스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유독 친근했던 라멘가게 나는 원래부터 걷는 여행을 더 좋아했다. 특히 도착한 첫날은 걸으면서 도시를 구경, 사람구경을 하며 천천히 눈에 익히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여행지를 얼마나 많이 돌아보는지와 같은 하드코어적인 여행보다도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와 같은 모습을 보는게 나만의 여행법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걷다가 힘들면 좀 쉬면 되는 것이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보이면 먹으면서 돌아다니면 된다. 그게 바로 자유여행의 매력이다. 나카스에서부터 늘어선 포장마차는 텐진으로 가는 거리에서도 볼 수 있었다. 참 신기한 것은 인도 한복판에 저녁이 되면 포장마차가 생긴다는 점이었다. 떡하니 인도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생각보다는 후쿠오카의 매력이 바로 포장마차라는 확신을 들게 만들..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분위기는 덤 크리스마스 시즌은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거리의 가로수에는 온통 조명으로 치장이 되어있었고, 쇼핑몰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크리스마스는 해외에서 보냈는데 이번해에는 아주 불행하게도 크리스마스 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여러모로 시끌벅적한 날에는 조용히 혼자 보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후쿠오카 지리를 대충 파악해서 그런지 캐널시티를 지나 나카스로 오는데는 지도도 필요없었다. 후쿠오카에 도착한지 몇 시간만에 대략적인 방향감각을 익힌 셈이었다. 그만큼 후쿠오카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나카스는 텐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섬으로 밤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었다. 후쿠오카의 밤이 그러하듯 이곳도 네온사인으로 가득하기는 하지만 다른 도시에 비하..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