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카미긴을 가다 세부로 돌아오자 나는 정말 미칠듯이 아팠다. 하루종일 쓰러질 듯한 고열로 혹시 나 말라리아라도 걸린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약을 먹고 한참을 자서 조금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또 고열과 통증이 밀려왔다. 다행히 학원 동생이 준 다른 약을 먹고 나서 많이 괜찮아 졌다. 그 날은 물론 그 다음 날까지 나는 거의 죽은 듯이 잠만 잤다. 세부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학원 생활을 같이 했던 장우형이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여행의 장소는 민다나오 지역의 카미긴이었다. 카미긴은 그리 친숙한 여행지가 아니긴 했지만 이미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좋다고 소문이 났던 그런 곳이었다. 여행하려던 날짜가 다가오자 몸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고, 저녁 7시쯤 항구로 갔다. 장우형이 미리 배표를 끊어 놓기는..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올랑고의 부둣가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세부로 돌아가려고 오토바이를 잡아타려고 하는데 많이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이녀석 2006년에 정말 못말리던 올랑고의 문제아잖아. 내가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아는척을 했더니 잘 기억이 안 나는듯해서 내가 열변을 토해서 말했더니 그제서야 기억이 나는가 보다. 사진을 찍을 때도 돼지코라며 하는 것도 여전한데 이미 결혼까지 했다니 조금 놀라웠다. 빈센트와 그의 친구들과 몇 마디 나누고 다음주에 맥주를 같이 마시자는 작별 인사를 한 뒤 더 늦기전에 배를 타러 갔다. 배는 7시정도면 끊기기 때문에 올랑고를 나올 생각이면 그 전에 빠져나와야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가는데 구름과 함께 있는 바다가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