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학이라 불리는 카라츠 성에 오르다 배부르게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카라츠의 볼거리인 카라츠 성을 찾아갔다. 지도는 들고 있었지만 어차피 카라츠 성은 눈앞에 있을 정도로 가까웠기 때문에 내 감만 믿고 걸어갔다. 카라츠가 유후인처럼 예쁜 마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걷다보니 소박해 보이는 돌담길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멀리 카라츠 성이 보인다. 이미 큐슈 여행을 하면서 고쿠라 성, 구마모토 성, 시마바라 성을 봐서 그런지 카라츠 성도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에 봤던 성보다 더 작아 보여서 굳이 꼭 봐야 할지 고민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일본의 성은 바깥에서는 기대하게 만들지만 안에 들어가면 별로 대단한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카라츠 어디에서도 성은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아무래도 눈에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나가사키의 평화공원, 목마른 피폭자를 추모하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을 나와 나는 곧장 평화공원으로 향했다. 걷고 있는 이 길이 여느 일본의 골목길과 다르지 않았지만 바로 이곳이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점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느낌이 새로웠다. 방금 전에 원폭자료관을 갔다와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건물이 쑥대밭이 되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사라져간 곳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평화스러운 분위기의 골목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엄청난 피해를 복구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여기가 정말 원자폭탄이 떨어졌었나 싶었을 정도로 평화로워 보였다. 대충 평화공원이 있을 법한 방향으로 무작정 걸었는데 금방 나타날 것처럼 보였던 평화공원이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별로 없었던 나로써는 거리에서 시..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에서 확인한 끔찍한 참상 여태까지 여행을 하면서 여러 전쟁박물관을 가봤지만 이곳에 발을 디딛는 순간 참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그건 내가 한국인이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누구나 다 학교에서 스쳐지나가듯 배웠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던 시기가 있었고, 1945년 두 발의 원자폭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은 미국에게 무조건 항복을 하게 된다. 사실 서구 열강에 의해 식민지배를 겪은 나라들이 엄청난 고통과 착취를 당했지만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을 쟁취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더더욱 우리는 그들을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입구 앞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학생들이 그린 것으로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 구마모토에서 시마바라, 그리고 나가사키까지 이동루트 총정리 구마모토에서 나가사키까지 JR패스나 산큐패스 등을 이용해서 한 번에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구마모토에서 페리를 타고 시마바라로 건너가 나가사키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내가 이렇게 움직였으며 이럴 경우 운치가 있는 시마바라와 운젠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여러 곳을 지나치고, 워낙 시골이기 때문에 시간을 정확히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는 점과 피로감이 극대화 된다는 점은 조금 힘들 수 있다. 루트맵 1. 구마모토에서 구마모토 항구까지 버스로 이동 (480엔) 2. 구마모토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시마바라로 이동 (고속페리는 30분 소요 800엔, 일반 페리는 1시간 10분 소요 680엔) 3. 시마바라 항구에서 시마바라 역까지 버스로 이동 (170엔) 4. 시마바라 역에서 버스를 타고..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4년 전
일본의 모아이 석상을 보러 선멧세 니치난을 가다 미야자키라서 어울릴만한 이국적인 관광지가 있다. 아니 어쩌면 조금 뜬금없을지도 모를 곳인데 그곳은 바로 모아이 석상이 있는 선멧세 니치난이었다. 처음 미야자키에 모아이 석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무척 재미있는 장소라고 여겼다. 칠레 이스터섬에서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모아이를 일본에서 본다는 것도,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아이 석상을 놓은 곳이 미야자키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것도 신기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 모아이 석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끌리는 장소임에는 틀림없었다. 이른 아침 숙소에서 모든 짐을 다 챙겨 나온 뒤 바로 미야자키역으로 향했다. 오후에 구마모토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미야자키에서는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버스 배차시간이 길어 일정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려웠다. 미야자키역에서..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 JR패스로 후쿠오카에서 키타큐슈로 가는 방법 사실 JR패스를 무사히 받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써먹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런 교통패스로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도 있고, 일본 여행도 아직 어색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JR패스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 과연 이 패스가 얼마나 유용한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 결론은 무지막지하게 이동했던 큐슈일주에 JR패스가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했던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이니그마님(http://www.gloriousld.com)이 전자상가로 일을 보러 가는 동안 나는 하카타역으로 가서 키타큐슈 열차표를 예매하기로 했다. 처음 JR패스를 이용해서 열차를 예매하는 순간인데 어차피 앞으로는 계속 혼자 다닐 예정인 여행이었기 때문에 빨리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