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정글에서 하룻밤... 근데 이건 노숙?
야생 오랑우탄을 보고 나면 부킷라왕 정글 트레킹에서 이제 남은 건 계속 걷는 것뿐이다. 사실 출발부터 이정도 산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선두에 섰지만,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7명은 또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오르막길을 헥헥대며 다 올랐을 때 다행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식당도 없는데 어떻게 점심을 먹나 걱정했는데, 간단했다. 우리를 안내했던 가이드의 배낭에는 도시락이라고 할 수 있는 나시고랭이 들어있었다. 도시락뿐만 아니라 과일 등 이것저것 들어있었으니 가이드의 배낭이 무거웠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우리는 땅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점심 식사를 기다렸다. 정글에서 먹는 나시고랭이라고 하더라도 나름 구색은 갖췄다. 볶음밥만 대충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