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바라의 독특한 거리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 운젠의 지옥순례를 마치고 시마바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느라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버스에 타자마자 졸기 시작했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을 타고 달렸다. 정신을 차렸을 무렵 버스는 어느새 산에서 내려와 평탄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버스의 맨 앞에는 내릴 때 요금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었는데 나는 요금을 계산하면서 내가 대충 어디쯤에서 내리면 좋을지 계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시마바라 역에서 내릴 생각이 아니었다. 시간은 매우 촉박했지만 잉어가 수로에서 노닐고 있는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을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마바라 역에서 이사하야로 가는 열차의 시간표를 살펴보면서 내가 탈 열차를 17시 32분으로 잡았다. 그러니까 시마바라의 어딘가에서 내려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거대 잉어를 잡아 매운탕 끓여 먹다 상민이와 은상이형은 곧잘 낚시하러 다녔는데 초반에는 소득이 없더니 나중에는 가는 족족 뭔가를 잡아왔다. 송어, 잉어, 심지어 민물가재까지 잡아온 적도 있었다. 나와 승이는 낚시 따라갔다가 하루 종일 지겨웠던 날 이후로(낚시따라 갔다가 튜뭇댐 구경)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잉어잡아왔다면서 문을 확 열었는데 정말 거대한 물고기가 보였다. 전에도 잉어를 잡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정말 컸는데 이거에 그거에 비해 2배는 커보였다. 너무도 거대한 잉어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는데 잉어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면서 서로 잉어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물론 나와 승이는 낚시에 관심도 없었지만 이런 잉어를 보니 신기하다고 생각되는게 당연했다. 이 잉어 몇 살일까? 잉어는 너무 커서 반을 잘라서 배틀로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