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 포레스트는 원숭이들의 바나나 습격 장소 우붓 왕궁과 시장을 구경한 뒤 다시 몽키 포레스트 거리를 따라 내려갔다. 생각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몽키 포레스트를 구경한 뒤 우붓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촉박했던 시간과는 달리 발이 너무 아파서 걷는데도 너무 힘들었다. 우붓에서는 거의 다리를 질질 끌면서 이동했다. 제법 여행자가 있어 번화해 보이는 거리가 바로 몽키 포레스트 거리(정확히 말하자면 몽키 포레스트는 스트리트가 아니라 로드다)였다. 우붓의 가장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거리인데 식당과 카페는 물론이고,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예술품도 간혹 보였다. 이렇게 거리에는 예쁜 상점이 널려있었지만 사실 우붓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너무 상업화된 거리같아 그냥 어느 관광지와 다를 바가 없는 상점이 나의 흥미를 떨어뜨렸다고 볼..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바투동굴은 힌두교의 성지가 아니라 원숭이들의 성지 아침에 또 새로운 여행자를 만났다. 어차피 한인게스트 하우스이니 한국인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어찌하다보니 혼자 유럽 돌고 말레이시아 잠깐 스탑오버해서 여행하려고 하던 희정누나와 만났다. 우리는 이미 쿠알라룸푸르를 몇 바퀴 돌았고, 희정누나는 처음 온 것이라 같이 안 가본 곳을 가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정한 곳은 동남아 최대 힌두교 성지라고 하던 바투동굴이었다. 바투동굴을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차이나타운으로 갔는데 싱가폴 차이나타운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분명 우리는 MRT역에 써 있는 차이나타운이라는 곳에서 내렸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차이나타운이 어디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 가야 했다. 사람들에게 물어서 도착한 차이나타운은 그냥 중국 사람들이 많은 시장처럼 보이기만 했다. 우리가 정확히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뽀빠산 정상에 올라 바람을 쐬다 뽀빠산에 가기 전에 작은 길을 통해서 우리는 뽀빠산을 바라볼 수 있었다. 잠깐 사진만 찍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뽀빠산 앞으로 가면 전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을거 같아서 이 곳에서 천천히 더 구경하기로 했다. 우리 외에도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길을 따라 걸어온 뒤에 뽀빠산의 사진 담는데 열중하기도 했다. 뽀빠산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움을 가득 담고 있었다. 뽀빠산의 신비로움을 지켜보는 그 때 사방에서 개가 짖어댔다. 괜찮다고 말을 해도 이빨을 드러내는 개들 때문에 무서웠다. 그래도 꿋꿋하게 뽀빠산을 감상하면서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잠잠해졌다고 생각했던 개들이 더욱 매섭게 접근하면서 달려드는데 이젠 장난이 아니었다. 덕분에 우리는 쫓겨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와야 했다. 바간에서 항상 함..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우연히 찾아간 홍콩의 쉼터, 보타닉 가든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올라와 바로 좌측으로 가다가,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발걸음이 많지 않은지 홍콩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조용했다. 풍경도 그냥 산 위에서 저 아래 도심지의 전망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꼭대기는 상당히 높은 곳이라 어느정도 맞는 말이기도 했다. 고가 도로가 나와 적잖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있었다. 나는 점점 이상한 길로 걸어가는 듯 했다. 무슨 홍콩의 구석진 곳을 탐험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도 없는 곳만 골라서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아래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 중심지가 나오겠지 생각하고 걸었는데, '홍콩 보타닉 가든' 이정표를 보고 새로운 종착지로 삼아버렸다. 잠시 뒤에 도착한 곳..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타셔 보홀섬 여행을 가면 크게 2가지를 보러 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는 쵸콜릿힐 또 하나는 바로 타셔입니다. 물론 타셔와 쵸콜릿힐 말고도 볼거리가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 2가지를 가장 많이 기대하고 간다고 할 수 있죠. 저도 보홀에 다녀왔습니다. 보홀은 세부에서 배타고 2시간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섬입니다. 근데 보홀이 워낙 관광지화 되어있어서 리조트도 많고 꽤 비싼편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타셔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보기 전까지도 어느 정도로 작은지 감이 안 왔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작긴 작더라구요. 타셔는 보홀섬 이외에도 몇몇 섬에 서식중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많이 살고 있지 않아 보호 대상이라고 합니다. 타셔를 보기 전만 하더라도 타셔를 손에 올려놓으면 춤도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