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의 마무리 중에도 새로운 만남은 계속된다 오사카를 떠나기 전 나는 다시 난바로 이동했다. 아직 출국 시간이 남았기도 했지만 원래 간사이 공항을 가려면 난바에서 전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사실 어차피 가야할 곳이긴 했다. 일단 신세카이에서 가장 가까웠던 도부츠엔마에역으로 갔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승차권 구입이라 조금 헤맨 뒤 구입을 했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지하철을 탔는데 여성전용칸이었다. 실수라고 여겨 다른 칸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남자가 꽤 많았다. 그리 지켜지지 않는가 보다. 일본이라면 이런 규정을 철저히 지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아무튼 난 난바역에 내려 도톤보리에 도착했다. 아직 밤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전날처럼 화려한 네온사인은 볼 수 없었지만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저녁을 먹을 정도로 여유가 ..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일본의 작은 주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타코야끼를 다 먹고 난 후 약간 이제는 맥주가 절로 생각났다. 사실 마땅히 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 시간도 때울 겸 맥주도 마시자는 생각을 했는데 난 혼자서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고, 다른 안주는 필요 없이 맥주만 마실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말 그대로 그냥 맥주만 마시고 싶었던 것이다. 다행히 도부츠엔마에역으로 가는 길에 소규모 주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차피 역으로 갈 생각이기도 했고, 그런 곳이라면 맥주만 마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시끌벅적한 가게들 사이로 작은 주점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 중에서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 들어갔다. 이런 곳은 대게 앉을 수 있는 자리조차 없어 서서 맥주를 마셔야 한다. 흔히 일본식 선술집이라고 부르는 이자카야와는 다른 분위기로 가볍..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신세카이에서도 지나칠 수 없는 타코야끼의 유혹 신세카이 거리를 걷다 거대한 인형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아마도 꼬치튀김 가게의 홍보로 보이던 인형이었는데 그에 걸맞는 볼록한 배에 사각형 얼굴이었다. 그나마 표정이라도 좀 귀여워서 다행이다. 워낙 이 근처에 꼬치튀김 가게가 많기 때문에 인형이라도 쓰고 돌아다녀야 하는가 보다. 가게의 홍보 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최고였다. 사람들과 인사하는 것은 물론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보니 더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인형을 보자 달려가서 와락 안기는데 무척 귀여웠다. 신세카이의 상징이라는 억지스러운 신, 빌리켄보다 이런 친근한 인형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상업성이 묻어나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사실 배..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오사카의 명물 츠텐카쿠의 전망대에 오르다 오사카의 명물이라고 한다면 많이 있지만 역시 츠텐카쿠를 빼놓을 수 없다. 츠텐카쿠는 그 유명한 프랑스의 개선문과 에펠탑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나 실제로 보면 투박하다 못해 촌스럽기까지 하다. 정말 파리의 에펠탑은 실제로도 근사할까? 직접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난 오사카의 명물 츠텐카쿠를 오르기로 결심했다. 이왕 신세카이까지 왔으니 거리만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츠텐카쿠 정도는 봐줘야 할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난 여행을 하면서 전망대를 오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츠텐카쿠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하자마자 역시 일본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념품 판매점이 반겼다. 대부분 츠텐카쿠와 관련된 기념품이 주를 이뤘는데 간혹 이상하게 생긴 캐릭터가 보였다...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신세카이 스시 전문점 로쿠에서 먹은 점심 특선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잇신지를 나와 이제는 츠텐카쿠가 있는 신세카이로 향했다. 걷다보면 멀리서 투박하게 보이는 철탑, 츠텐카쿠가 보이니 신세카이까지 찾아 가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조금만 걸어가니 신세카이에 도착했다. 전날에는 이게 무슨 탑인지도 모르고 쳐다봤던 츠텐카쿠인데 낮에 보니 조금 새롭게 느껴졌다. 비록 모양새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나름 오사카의 명물답게 카메라 세례를 받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실 투박하다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오사카의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어 여행자라면 한 번 들러볼만한 곳이다. 대낮에 전망대를 올라가는 것은 좀 내키지 않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츠텐카쿠는 전망대를 보지 않는 것은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막상 달리 할 일도..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오사카 시민들의 안식처, 잇신지 예정대로 츠텐카쿠 방향으로 계속 걷던 도중 또 다시 흥미로운 장소를 발견했다. 한눈에 봐도 특별해 보이는 건물이 언덕 위에 있었는데 그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다. 당연히 어떤 곳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도 여행을 하면 아무데나 들어가는 편이라 그런지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입구에는 커다란 상이 눈에 띄었다. 신사라면 커다란 도리이가 입구를 지키고 있을 텐데 여기는 신사가 아닌 걸까? 당시엔 지도가 없어 이곳의 이름조차 몰랐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잇신지 절(一心寺, Isshinji Temple)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절이라면 조금 신성시되는 곳일 텐데 난 흥분되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뭐랄까. 때로는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그들의 일상..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이름도 모르는 오사카의 어느 조용한 신사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무작정 츠텐카쿠(Tsutenkaku)가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갈까 하다가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역까지 갔지만 아직 오사카 지리도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걷기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날씨도 좋은데 캄캄한 지하철을 타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지도는 없었지만 츠텐카쿠를 찾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간혹 빌딩 사이로 보이는 철탑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됐다.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지도조차 없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일본이라 그런지 아주 이국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걸을 때만큼은 여행자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나 보다. 커다란 강아지가 있는 재미있던 건물도 지나친 후 난 이름도 모르는..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도톤보리의 이색적인 간판 아래 화려한 밤거리 예상대로 도톤보리의 밤거리는 번화가답게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사실 여기가 유명한 이유는 단지 번화가라서가 아니다. 도톤보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마 거대한 간판이 있기 때문인데 이제는 이곳의 명물이 되어버렸다. 하나 같이 거대하면서도 독특한 간판은 지나다니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 재미있다. 이런 간판이 서로 경쟁을 하듯 사방에 있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이 간판의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간혹 망해서 없어진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이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고, 간판도 식당과 함께 상징이 되어버린 형태가 많다. 이는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우리나라의 영업 방식과 비교되는 부분이라 역사를 강조하는 그들의 정신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