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라성에 올라 저녁을 맞이하다 큐슈 일주를 하면서 일본 내에 이렇게 많은 성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물론 우리나라도 성이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침략으로 성의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이렇게 자주 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벽을 쌓아 방어를 하는 용도의 성이라고 한다면 일본의 성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면이 강한데 그건 아마도 주로 영주들이 머물었던 곳이기 때문에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큐슈 여행을 하면서 처음 만났던 성은 고쿠라성(小倉城)이었다. 키타큐슈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고쿠라에는 고쿠라성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몇 군데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고쿠라성만 관람을 하게 되었다. 고쿠라성은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독특하게도 4층보..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타이페이에서 인천, 미얀마 여행의 마무리 타이페이 101빌딩을 보고난 후 MRT를 타고 타이페이역으로 돌아왔다. 태국과 미얀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로써는 타이페이는 한국의 어느 대도시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여행다운 여행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로 떠나게 되어 너무 아쉬웠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만두인지 호빵인지 모르는 어떤 것을 샀다. 아침 식사로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편의점에 들러 우유를 하나 샀다. 호텔에 돌아와 배낭을 정리하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그닥 맛은 별로였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밖으로 나갔다. 호텔 카운터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어디에서 타는지 물어본 상태라서 곧바로 타이페이역 근처 버스터미널로 갔다. 어디에서 공항버스를 타는지 몰라 헤매다가 주변 사람에게 물어서 찾아갈 수 있었다. 너무 일찍 공항으로 간다는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가이드북 없이 도착한 타이페이, 배낭을 메고 걷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숙소를 자보기는 했지만 게스트하우스 방바닥에서 이틀 자보기는 처음이다. 새벽에 무지하게 추운 에어컨 바람 때문에 온몸을 비틀면서 오징어가 되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에어컨을 끄고 다시 잠이 들었다. 힘겨웠던 새벽이 끝나고 아침이 되었다. 씻고 배낭을 챙기는 것으로 떠날 채비를 마무리 하고 어떤 여행자와 아침을 같이 먹으러 가게 되었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그냥 숙소에서 만나서 같이 다니게 된 것이다. 이 사람은 숙소를 새로 잡으려고 하던터라 배낭을 메고 이동하고 있었고, 나는 아주 잠깐이었지만 동행자가 되었다. 이미 태국에 익숙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카오산로드를 벗어난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카오산로드의 대표 한식당인 동대문에서 김치..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고쿠라 길거리에서 관람한 고등학생들의 멋진 공연 고쿠라에 도착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미야자키행 야간열차는 12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시간이 남아 도는 상황이었는데 그렇다면 남는 시간동안 키타큐슈를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대충 계산을 해보니 저녁 때 모지코를 갔다와도 될 것 같았다. 사실 이 주변은 관광지로 매력이 넘치는 곳은 아니었다. 가이드북에서도 그리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를 하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고쿠라에서 볼만한 것은 고쿠라성 주변인듯 했다. 어차피 시간도 널럴하니 고쿠라 시내를 걷다가 고쿠라성을 구경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도 아니었는데 도시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로 너무 조용해 보였다. 원래도 고쿠라를 돌아다니자는 생각이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소닉열차를 타고 고쿠라로 가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보니 열차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무궁화, 새마을, KTX처럼 단순하지 않았고 구간별로 다른 열차가 다니는 것은 물론 같은 구간이라도 특급열차의 개념으로 운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열차의 외부와 내부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일본 기차여행이 매력이 있나 보다. 고쿠라로 데려다 줄 열차는 바로 소닉열차였다. 소닉이라고 하면 세가의 게임 캐릭터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실제 그 영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열차도 같은 파란색이었다. 소닉열차를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에끼벤을 사들고 정신없이 올라타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도 찍지 못했다. 소닉열차의 내부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깔끔했다. 딱히 기차를 타고 먼 거리를 여행한다는 기분보다..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 JR패스로 후쿠오카에서 키타큐슈로 가는 방법 사실 JR패스를 무사히 받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써먹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런 교통패스로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도 있고, 일본 여행도 아직 어색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JR패스를 처음 받아 들었을 때 과연 이 패스가 얼마나 유용한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 결론은 무지막지하게 이동했던 큐슈일주에 JR패스가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했던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이니그마님(http://www.gloriousld.com)이 전자상가로 일을 보러 가는 동안 나는 하카타역으로 가서 키타큐슈 열차표를 예매하기로 했다. 처음 JR패스를 이용해서 열차를 예매하는 순간인데 어차피 앞으로는 계속 혼자 다닐 예정인 여행이었기 때문에 빨리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4년 전
일본에서 지갑을 잃어버린다면 찾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정말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기분 좋게 꼬치에 맥주 한잔을 마시고 계산을 하려고 일어섰는데 내 주머니에 지갑이 없었다. 약간 당황하면서 뒷주머니와 외투를 뒤집어봐도 지갑은 없었고, 카메라 가방을 샅샅이 뒤져봐도 지갑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의자에 다시 도로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봐도 내가 지갑을 들고 계산을 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분명 호텔에 지갑을 놓고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지갑을 호텔에 두고 온 것 같으니 잠시만 기다리면 찾아와서 계산을 하겠다고 말하고 혹시 못 미더울까봐 내 카메라를 보관하고 있으라고 전해줬다. 아주머니는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셨다. 호텔은 하카타역 부근이었다. 물론 멀지 않은 거리이긴 하지만 지갑을 놓고 왔다는..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분위기는 덤 크리스마스 시즌은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거리의 가로수에는 온통 조명으로 치장이 되어있었고, 쇼핑몰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크리스마스는 해외에서 보냈는데 이번해에는 아주 불행하게도 크리스마스 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여러모로 시끌벅적한 날에는 조용히 혼자 보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후쿠오카 지리를 대충 파악해서 그런지 캐널시티를 지나 나카스로 오는데는 지도도 필요없었다. 후쿠오카에 도착한지 몇 시간만에 대략적인 방향감각을 익힌 셈이었다. 그만큼 후쿠오카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나카스는 텐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섬으로 밤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었다. 후쿠오카의 밤이 그러하듯 이곳도 네온사인으로 가득하기는 하지만 다른 도시에 비하..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