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돌아보는 일본 큐슈 배낭여행 역시 여행에서 남겨오는 것은 사진일까요? 일본 큐슈 배낭여행을 다녀온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네요. 큐슈의 전 지역을 다 돌아보기엔 짧은 일정이기는 했지만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돌아다녀 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3대 성이라고 불리는 구마모토 성을 보기도 하고, 운젠이나 벳푸에서는 유황과 수증기로 가득한 지옥순례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유후인의 아름다운 거리가 인상적이었는가 하면 나가사키에서는 원자폭탄의 참상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역사가 더 많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큐슈 여행이었지만 저는 특히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에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정..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3년 전
나가사키 JR직원이 그린 그림을 보고 빵 터졌다 하루가 정말 길었던 날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구마모토성을 보고, 페리를 타고 시마바라로 건너와 둘러보는 것도 모자라 운젠도 다녀왔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점점 날은 어두워지고 있는 지금 최종 목적지인 나가사키로 가야했으니 정말 대단한 일정이었다. 어차피 내가 이런 일정을 잡고 움직였으니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나 피곤함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마바라에서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을 구경한 뒤 나는 또 미치도록 뛰었다. 자칫하다가 열차를 놓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정말 다행스럽게 이번 여행에서 열차를 놓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항상 아슬아슬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약 10분 정도 남겨놓고 무사히 시마바라 역에 도착했다. 역에 맡겨놓은 배낭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시마바라의 독특한 거리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 운젠의 지옥순례를 마치고 시마바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느라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버스에 타자마자 졸기 시작했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을 타고 달렸다. 정신을 차렸을 무렵 버스는 어느새 산에서 내려와 평탄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버스의 맨 앞에는 내릴 때 요금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었는데 나는 요금을 계산하면서 내가 대충 어디쯤에서 내리면 좋을지 계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시마바라 역에서 내릴 생각이 아니었다. 시간은 매우 촉박했지만 잉어가 수로에서 노닐고 있는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을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마바라 역에서 이사하야로 가는 열차의 시간표를 살펴보면서 내가 탈 열차를 17시 32분으로 잡았다. 그러니까 시마바라의 어딘가에서 내려 잉어가 헤엄치는 마을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운젠에서 맛보는 지옥맛 계란 운젠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지옥순례를 마치고 나서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계란이었다. 아니 계란이 뭐 대단한 것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온천에서 건져먹는 계란이 필수코스인 것처럼 사방이 온천인 운젠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기대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보다 배가 고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 그렇다면 지금부터 지옥에서 건져 올린 계란을 찾아 나서볼까? 그런데 계란을 찾기도 전에 어떤 건물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봤다. 휑한 분위기가 마을회관 느낌이 나던 곳이었는데 한쪽에서는 강의실처럼 작은 공간이 있었고, 다른 한쪽은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운젠의 화산활동을 보여주는 사진일까? 아무튼 특별한 장소는 아니었지만 몇몇 사진은 흥미롭게 구경했다. 밖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는데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시마바라 거리 구마모토에서 고속페리를 타고 시마바라로 건너 온 나는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시마바라에 왔으니 당연히 시마바라는 둘러봐야 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운젠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는 방법을 알아봐야 했다. 아니 그런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여행을 하냐고? 보통 이럴경우 터미널이나 역 근처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란 소리다. 자칫 지나칠 뻔했는데 터미널 내부에 관광안내 센터가 있었다. 이곳에서 우선 시마바라의 지도를 얻고, 운젠으로 어떻게 가면 좋을지 의논을 했다. 나는 커다란 배낭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배낭을 어디에든 놓고 돌아다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우선 시마바라 역을 가야만 했다. 다행히 친절하신 분의 도움으로 시마바라 역으로 가는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8박 9일간 큐슈레일패스로 떠난 일본 큐슈일주 정말 저에게는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였습니다. 물론 제가 많은 나라를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14개국을 가보면서 일본은 커녕 일본항공사를 이용해 본적도 없었습니다. 가끔 일본 여행자를 만나서 대화해 본 것이 전부였고, 일본이라고 하면 도쿄와 오사카 밖에 몰랐을 정도로 무지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큐슈일주는 저에게 매우 색다른 경험이자 즐거운 여행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여행기를 풀어 놓기에 앞서 8박 9일간 큐슈레일패스를 이용해서 어떻게 큐슈를 일주할 수 있는지 루트맵을 그려봤습니다. 일부러 많은 도시를 가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데 돌이켜보니 정말 많은 곳을 둘러봤더군요. 그래서 한 도시에서 체류했던 시간이 짧다는 점은 분명 아쉽기는 합니다. 아마 패키지 여행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힘든..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