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지명의 유래가 된 아마사원 까모에스 정원을 나와 다시 세나도 광장 방향으로 돌아갔다. 이때까지도 나는 마카오가 카지노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오래된 골목만 걷고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이런 좁은 골목 사이로도 독특한 문양의 바닥이 보였다는 것이다. 어릴 적에 봤던 홍콩 영화 속 골목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길을 헤매다가 도착한 곳은 삼카이뷰쿤 사원이었다. 안에도 그리 특별한 것이 없어서 5분도 안 되서 나와 버렸다. 사실 마카오가 지도로 보는 것보다 넓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는 반나절동안 마카오의 유적지를 다 보겠다는 일념 하에 너무 열심히 걸어 다녀서 무지 힘들었다. 날씨 또한 습하고 더웠기 때문에 지치는 건 당연했다. 삼카이뷰쿤 사원을 지나 다시 세나도 광장으로 돌아왔다. 나는 이 세나도 광장의 한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마카오 세나도광장에는 물결이 보인다 가이드북 하나 없이 떠돌아다녔던 여행은 사실 평소보다 더 고생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었다. 길을 잘 몰라서 헤매다가도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 좋았고, 예상치 못했던 명소가 나타나면 새로운 장소에 대한 즐거움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런 비슷한 이유로 마카오도 가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공항에서 가지고 왔던 지도 한 장뿐이었는데 구룡반도(Kowloon)에서 출발하는 뱃길 중에 마카오행(To Macau)이 보였다. 분명 마카오까지는 가까울 거라는 예상만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무작정 선착장으로 향했다. 아침에 홍콩섬을 바라보니 구름이 자욱해서 그런지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킹맨션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걸어서는 시간이 꽤 걸렸다. 시원하게 펼쳐진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