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88일차, 와카치나 사막에서 신나는 버기투어
이카(Ica)로 가는 버스에서 비몽사몽 정신 없이 졸다 보니 날이 밝았다. 몸이 찌뿌둥하고 더위가 느껴져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며 창밖을 바라봤는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온통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이었다. 버스는 와카치나(Huacachina)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멈췄다. 아무래도 외국인 여행자는 와카치나로 곧장 가는 경우가 많고, 버스터미널까지는 조금 멀기 때문에 중간에서 내려주는 것 같다. 나는 잠이 덜 깬 상태로 어리둥절하다가 독일인 여행자 2명이 내리는 것을 보고 따라 내렸다. 그들은 와카치나로 갈 예정이었지만 애초에 이카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나는 미리 봐두었던 숙소로 찾아갔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았다.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지만 이제 한국에서는 희귀한 티코 택시를 타고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