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파는 미얀마인에게 한국어를 알려준 이유 자전거를 타고 냥우에서 뉴바간까지 왔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다시 올라갔다. 이름 모를 작은 파고다에서 거의 정신을 놓고 한참 동안 쉬었더니 그래도 다리의 감각이 살아나서 자전거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뉴바간에서 올드바간으로 가는 길은 무지막지한 오르막길이었다는 거다. 너무 심한 오르막길은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갈 수가 없어서 자전거에서 내려 걸었다. 그 때마다 내 옆을 쌩쌩 지나다니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이 자전거를 당장이라도 버리고 마차를 타고 싶은 심정이었다. 1.5달러에 빌린 자전거는 이제 나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올드바간으로 가는 도중 멀리서 어떤 서양 여자가 파고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멀리서봐도 비키일거라는 생각에 그쪽 파고다로 가봤다. 신발..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미얀마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다 휘황찬란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던 쉐다공 파고다를 바라보고 있을 때 한 아저씨가 나를 향해 접근했다. 키는 조금 작은 편이었고, 웃음기를 띈 얼굴로 나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는데 단번에 나를 한국인으로 알아봤던 것이다. 보통 미얀마에서 나를 보며 거의 대부분 일본인이냐고 물어봤던 것을 생각해보면 대단히 이례적이긴 했다. (심지어 일본 사람도 나에게 일본인이냐고 물어봤다) 그냥 사진 찍어준다고 하길래 혼자였던 나로써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마침 쉐다공 파고다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싶었을 정도였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따라와서는 사진도 찍어주면서 차 한 잔 마시자는 제안을 했는데 솔직히 조금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 아저씨는 대체 왜 이렇게 나에게 관심을 보..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